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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현안

오늘 아침에 윤-안 단일화에 대해 한 말들의 취지

2022년 3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안철수가 안철수했다… 그렇다 이것이 안철수이다…

윤석열로서는 구도가 변해서 정권교체 여론 추가 흡수할 수 있게 됐지만(다수 여론조사에서 단일화해야 지지후보 결정하는 답변 비율이 이것) 이미 상당분 윤석열 지지율에 반영돼있음. 안철수 자체 지지율과 관련해선 윤석열로 가는 것과 이재명으로 가는 게 반반이라고 봄. 그래서 단일화 자체로 격차를 크게 키울 것인가, 그건 두고볼 문제.

다만 분위기는 윤석열에게 유리해지는 측면이 분명히 있고, 이재명이 추격을 해가는 상황인데 그 중요한 고리인 정치개혁 이슈가 빛이 바라게 됨.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위기감 느껴 지지층 결집 모색하지 않으면 어려움. 정치개혁은 안철수가 누구랑 뭘 하든 그대로 추진해야.

여기서부터는 방송에선 안한 말. 이재명은 앞서 움직임 근거로 심상정 표를 최대한 흡수하려 할 것임. 심은 수세적으로 하기 보단 오히려 기회로 보고 제3지대 득표 확대를 노려야. 윤은 안하고 한 기자회견에서 얘기한대로 앞으로 스타일이 확실히 바뀐다는 걸 보여줘야 시너지 최대화 할 수 있음. 윤이 안철수화 돼야 함. 그러나… 내 생각으론 안철수가 윤석열화 될 것.

이런 거 쓰면서 오늘 아침식사는 고기가 들어있는 샐러드로… 체중증가 속도가 위험수위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단일화

국민국가의 탄생?

2022년 3월 2일 by 이상한 모자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33103.html?_fr=mt2

한겨레라는 이름에 걸맞는 기사라고 봐야 하나? 국민국가란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근대국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국민을 규정하고(중세에는 이것이 불가능했다) 그에 대한 통치 체제를 가진다는 점에서 국민-국가이다. 그러니까 소련이 무너지고 독립을 이뤘을때, 이미 개념상으로 우크라이나는 국민국가였던 거다. 우크라이나 내에 친러파 친서방파가 얼마나 있든, 분포가 어떻든 그것은 국민국가 내에서 일어나는 어떤 여론의 대결구도일 뿐이다.

국민국가가 이미 있는데 또 국민국가를 탄생시킨다는 건 무엇인가? 가령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의 공동체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푸틴에 맞서 우리의 정체성은 8세기 이후에 이미 확립돼있었다고 반론하는 것과 지금 국민국가가 탄생하고 있다는 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현대 정치에서 국민국가(nation state)의 일부가 ‘진정한 국민국가’를 호출하는 것은 배타적인 내셔널리즘 정치로 귀결되는 일이 많았다.

한겨레가 이런 기사를 쓴 것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실제로 이런 엇비슷한 얘기를 하기 때문일 거다. 그러나 그걸 공동체가 어떻게 소화할 거냐가 진정한 문제이다. 지금 거기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우리나라 일부가 기득권=친일=보수세력을 말하며 ‘진정한 독립’을 끝없이 얘기하는 거랑 비슷한 논법이다.

우크라이나의 친유럽 정치가 내셔널리즘이라는 거냐? 지금 시점에 그렇게 말하긴 어렵다고 본다. 젤렌스키가 지금은 ‘우크라이나인’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보이지만 처음 선출될 때는 그런 맥락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진정한 국민국가론’은 그리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겨레 기사를 많이 보지는 않겠으나, 관점을 점검해보는 것은 필요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국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한겨레

푸틴이 싫어서 재무장하는 민주주의

2022년 3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제 졸저에 보면 반대의 정치 개념이 나오는데, 책을 그냥 후루룩 읽으면 아 그냥 진보가 싫어서 보수가 된다 이런 얘기구나 하실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얘기라기 보다는,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그 방향이 너무 옳다고 다들 생각한 결과라기 보다는 무언가에 반대해서 그 반대편으로 달려간 결과일 때가 많다는 얘기다. 일본 정치의 우경화라는 것도 무언가에 대한 반대였는데, 그 반대의 대상이 된 것도 이미 무언가에 대한 반대였고요. 그건 책을 보시면 알 수가 있다.

어제 어떤 분과 푸틴 욕을 한참 했다. 나도 오다가다 전문가라는 분들과 자꾸 대화를 나누는데, 푸틴의 선택은 합리적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어떤 경우든 침략은 정당화되지 않지만, 정당화되지 않는 선택을 해서라도 추구할 이익이라는 게 별로 없다는 거다. 매드맨 전략이 아니고 실제 매드맨인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일 거다.

근데 그러면서 이런 대화를 했다. 푸틴이 세계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버린 것 같다. 그것은 푸틴을 반대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독일이 분쟁지역 무기수출을 재개한달지, 아베 신조가 대놓고 핵공유 얘기를 꺼낸달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러자 그분이 답을 했다. 어벤저스 같은 세상이다. 빌런이 출현하면 그 빌런을 막기위해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막아낸다는 세계관 말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은 힘을 갖게 된 히어로들이 새로운 빌런을 지목할 때, 그게 진정한 빌런이 맞는 것인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 맞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우크라인들의 투쟁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거다. 가령 우크라이나인들의 서구 지향은 소련-러시아에 대한 반대였다. 저의 이전의 졸저 냉소사회의 개념을 갖고 오자면, 소련-러시아는 ‘진정한’ ~(무엇무엇)이 아니다. ~(무엇무엇)에는 각자가 원하는 걸 넣을 수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고, 문명이 아니고, 우리 편이 아니고 등등… 그렇기 때문에 소련-러시아의 반대편에 있는 유럽을 지향해야 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의 인식 속에 유럽은 진정한 ~의 위치를 점하게 된다.

그런데, 앞에도 썼지만 러시아반대냐 극우반대냐의 반대전선에서 친러파에 맞선 친유럽파 정치인들의 실상 역시도 진정한 ~(무엇무엇)은 아니었다. 진정한 ~을 지향하는 것 같으면서도(인민의 종) 전형적 친유럽파(유셴코 혹은 티모셴코 블록)는 아닌 것처럼 보이는 젤렌스키가 소환된 것은 그 이유였는데 그 역시 진정한 ~은 아니… 게 될 뻔 했으나 이번에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는 거다.

그니까… 지금까지 떠벌떠벌한 이 구조를 직시해야 상황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촛불시위를 촛불혁명이라고 한 것과 똑같은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촛불시위가 의미있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인들의 싸움은 인류사에 기록할만한 일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우크라이나,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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