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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서훈 씨가 인재인 것과 구속이 뭔 상관

2022년 12월 5일 by 이상한 모자

더 얘기할 필요가 있나.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하고 서훈 씨가 몇 개 정권에 걸친 전문가라는 사실하고 사법처리를 연관짓는 논리는 수사 자체가 ‘정치보복’이라는 것 외의 어떤 정당성도 없다는 점을 전제해야 가능하다. 이 수사엔 여러 정치적 효과를 감안한 성격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쨌든 구속이 됐다는 점에서 메시지는 신중해야 한다. 사실관계를 따지든지 아니면 ‘정치보복’에 해당하는 어떤 과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짚는다든지… 근데 문통이 이 얘기를 해갖고 이제 다 이 얘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을 지냈을 때 핵심 참모가 잡혀가게 생겼거나 잡혀갔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란 맥락이라면, 그 심경은 이해를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피곤한 얘기를 더 할 필요가 있나. 이제 언론은 다들 문통이 수사 대상이 되느냐 얘기로 가고 있다. 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선택지라고 본다.

정치적으로야 여러 효과를 논할 수 있다. 이 정권에 있어서 문통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을 거다. 지금 이 정권과 국힘은 이재명-민주당 분리 전략이다. 사법리스크 이재명을 버리고 ‘정상적’인 민주당으로 돌아오라는 식의 논리다. 다른 한 편에선 조국 대선 후보론 같은 걸 거론한다. 너네끼리 싸우라는 거다.

그런데 문통을 수사한다고 하면 분열이 아니고 단결이 이뤄지게 된다. 소위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도 ‘전 정권 대상 정치보복론’에 은근슬쩍 업혀가는 거다. 보수층 내의 ‘전 정권 수사’ 피로감도 있을 거다. 가깝게는 이명박근혜, 멀게는 전노까지 다 해보지 않았나. 단기적으로야 다들 환호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부담이 됐다. 그러니까 국힘 입장에선 문통은 놔두고 나머지를 갖고 장사를 계속하는 게 낫다.

뒤집어 말하면 문통이 나서서 뭔가 글이라도 올리는 건 민주당에겐 단기적으로 득이다. 분당론까지 막 꺼내는 마당에 어쨌든 뭉칠 거리가 제공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문통이 그런 의도를 갖고 글을 올린 측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전직 대통령이 그런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한 별도의 가치판단이 필요하다. 아직은 ‘잘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부담이 가중된다. 문통 당대표 시절부터 지난 대선 기간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정치적 승부수를 걸었던 거의 모든 사건들이 다 그랬다.

뭐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고… 화물연대 때려 윤통 지지율 오르는 걸 보며 이민이나 가고 싶은 심경…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문재인, 서훈, 이재명

쿠키폰의 추억

2022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2009년에 평택에 몇 차례 갔다. 당시 운동권이라면 다들 하루가 멀다 하고 갔고 아예 거기서 살다시피 하기도 했으니, 몇 차례 갔다 라는 말도 민망하고 미안한 얘기다.

당시에는 쿠키폰이라는 피처폰을 썼다. 나름 신상품이고 하여 애착이 많았다. 웹브라우저를 띄워 트위터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트위터는 아는 사람만 하는 거였다. 그날은 머리 꼭대기에서 덮쳐오는 헬기의 위협이 상당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큰 헬기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모래바람이 불어와 쿠키폰을 쥐고 있던 손으로 눈을 가렸다. 사람들은 헬기를 향해서 막 욕을 했으나, 무슨 소용이냐?

그날 뭘 많이 한 거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난다. 집에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쿠키폰에 기스가 엄청 많이 난 걸 깨닫고 우울해했던 기억이다. 그때는 너무 젊었다. 27세? 28세? 대법원 판결 뉴스를 보며 그 시절 얘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왠지 그때 그 기분을 떠올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쌍용차, 쿠키폰

MBC 골문을 뒤흔든 윤정권-국힘-조선일보의 세트피스

2022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 번에 MBC 마녀사냥 할 때 국힘분들이 뭐라 그랬냐. MBC는 원래도 악독했다… 가짜뉴스의 진원지다… 막 MBC 가짜뉴스 사례를 열거해가지고 막 떠들어댔어. 거기에 보면 남세균 얘기도 있었다. 기억하실 것. 근데 MBC 사장 출신의 4대강에 좀 집착을 하는 최승호 씨가 이게 웃긴 얘기라는 것을 뉴스타파에다가 씀. 한 번 봐라.

https://newstapa.org/article/PR7YM

아~~ 긴 글 안 읽으시지? 도식으로 요약해줘야 알아먹으니까 제가 도식화 해드림.

1) 대구MBC가 대구시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고 보도. 근거는 남세균 전문가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대구MBC가 가정집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를 수거해서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임.

2) 그런데 대구시 상수도본부가 대구MBC가 수거한 것과 ‘다른 필터’를 수거해 자체 분석한 결과 무해한 녹조류가 검출됐다고 밝힘.

3) 대구MBC가 이 문제에 대한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대구시 상수도본부가 ‘다른 필터’를 분석하는 광경과 현미경 화면을 여러 사진 중 하나로 넣음. 당연히 이 화면에는 남세균이 아니고 녹조류(코코믹사)가 찍혀있음.

4) 국힘 의원(이주환)이 대구MBC 기사에 포함된 ‘다른 필터’ 분석 사진을 국립환경과학원에 분석 의뢰해 이것은 남세균이 아닌데요 라는 답변 받아낸 후 보도자료 냄.

5) 조선일보 기자는 국힘 의원 보도자료를 본 후, ①대구MBC의 기사 링크와 ②’다른 필터’ 분석 사진을 이승준 교수에게 보낸 후, ①너네가 분석한 게 맞는지? ②’다른 필터’ 사진에 찍힌 게 남세균이 맞는지? 를 질문함

6) 이승준 교수는 ①대구MBC 기사 링크 ‘썸네일’ 사진은 내가 분석한 사진이 맞음, ②’다른 필터’ 사진에 찍힌 건 남세균이 아님 이라는 답변을 회신함.

7) 조선일보는 대구MBC가 멀쩡한 수돗물에 남세균이 있다는 조작방송을 했다고 보도…

그리고 이 전말이 다 밝혀졌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게 뉴스타파 기사 이 다음 내용임. 개한심. 근데 이게 조선일보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이런 놈들이 많아. MBC도 과거에 비슷한 거 있었어. 나는 잊지 않는다. 내가 이제와서 다시 리바이벌은 안 할 게. 그런데 또 경우를 따져보면 조중동에 가까울 수록, 그리고 특히 조선일보에 가까울수록 더한 거 같음. 뭐 그냥 기분인가? 그럴수도… 죄송하고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남세균, 대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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