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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제목에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기본적인 내 착상은 다음과 같다. “<디 워>는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성공한 영화다.” “그런데 <디 워>만 애국주의 마케팅을 사용했나?”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계몽주의자와 냉소주의자의 대화는 각기 일말의 진실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것, 그러므로 이 대화를 넘어서는 분석이 없다면 결코 <디 워> 사태에 대해 깔끔하게 설명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설명만이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에 또 다시 닥쳐올 수 있는 “디 워-마케팅”의 위험성에 대해 적절하게 경고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디 워>와 다른 영화의 차이를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변별할 수 없다는 냉소주의자들의 지적은 합당하다. 왜냐하면 양자의 차이는 그저 상대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애국주의 마케팅’이 <태극기 휘날리며>를 +20% 정도 더 포장해서 헐리우드급 전쟁영화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면, <디 워>의 경우 +50% 정도 더 포장해서 준-헐리우드급 블록버스터로 만드는데 성공했을 거라고 말해볼 수 있겠다. 양자의 차이는 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찌됐건 ‘상대적’이다. 


한국 영화 산업의 흘러간 십 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언제나 자본이 영화 산업에서 철수를 고려할 정도의 시점이 되면 적절한 흥행작이 터져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낼 수 있다. <쉬리>가 바로 그런 식으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고, 다시 침체의 기미가 보일 때 마치 구원투수처럼 <살인의 추억>이 나타났다. 이것을 우리는 기가 막힌 ‘우연’이라 봐야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디 워> 논란을 봉합한 후 시작된 2008년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적자>에 대한 우리의 열광을 생각해보라. 엄정한 비평적 시각에서 볼 때, 우리는 2루타 정도에 불과(?)한 <우생순>을 홈런으로, 3루타 정도에 해당하는 <추적자>를 만루홈런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디 워> 사태가 소위 평론가와 (이 말이 가리키는 사람의 범위가 확실한 것이지만) 관객 사이의 전쟁이었다고 해석되어 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애국주의가 일종의 견고한 동맹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해 내지 못했다. 한국 영화 산업의 애국주의 마케팅은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스크린 쿼터)과 저널의 의미있는 지원, 그리고 관객들의 ‘정치적 소비’의 삼위일체가 결합된 ‘애국주의 동맹’이었다. 나는 이미 2007/08/31 - [문화/영상물] - <디 워>의 흥행과 정치적 소비의 문제 에서 관객들의 <디 워> 관람이 일종의 산업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지적했지만, 정치적 소비라는 행위 자체가 한국 영화 산업의 역사 전체를 포괄하는 포인트라는 사실은 아직 인지하지 못 했던 셈이다.


이런 ‘애국주의 동맹’은 나쁜 것이었던가? 그렇지 않다. 정부의 적절한 정책과 저널의 분별있는 지원, 그리고 현명한 관객들의 영악한 소비에 힘입어 한국 영화는 성장해 왔다. 마치 개발경제학자 장하준이 권장하는 개발도상국 성장 모델의 영화산업적 변형인 듯 싶다. 즉,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은 사실상 박정희가 주도한 한국 경제 발전사의 축소판이었다. 이 ‘성공’의 결과 우리는 미국의 어느 비평가가 (<디 워>의 허접함에 경악하면서) 인정했듯이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영화 언어를 소유한” 나라가 되었다. 2003년 중반 <살인의 추억>부터 2004년 초반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미국 영화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자국 영화 산업이 ‘주류’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 당시 한국 영화 관객들의 자부심은 엄청나게 고양되어 있었다. 당시 어느 게시판에서 발견한 기억에 남는 어느 네티즌의 덧글. “하하하!! 드디어 미국애들이 외국 영화 안 보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어. 자막 보기가 너무 귀찮아!!!” 이 언표는 한국어로 된 문화 콘텐츠가 우리를 만족시키는 데 충분하다고 느꼈던 어느 찰나지간의 영광의 순간에 대한 영원한 기념비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런 느낌이 가능했음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왜 한국 영화 산업은 그 ‘영광의 순간’을 지속하지 못 했던가? 사실 그 순간은 재능있는 감독들의 우수한 작품들이 우연히 겹친 기간이었고, 정상적인 침체과정을 겪은 후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국민경제에 비유하자면 단지 지금은 정상적인 경기 순환 과정에서 불경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올해의 한국 영화 라인업에서 기대가 되는 작품이 많기 때문에, 나는 이런 주장에도 전혀 일리가 없다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 현장과 저널에서 침체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이 ‘대세’라는 것도 또한 사실. 직접적으로는 이런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는 사실상 한국 영화시장의 파이를 절반으로 축소시켰다.” 국민경제에 비유한다면 보호주의 무역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장하준 등의 반세계화론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설명 방식이다.


외재적 요인으로만 문제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믿은 한국 영화 산업이 어째서 스크린 쿼터 축소에 이다지도 취약한지를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 영화 산업이 ‘애국주의 동맹’으로 키운 덩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주장은 재벌 위주 경제성장의 취약함이 한국 경제의 커다란 문제라는 자유주의적 개혁을 옹호하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상기시킨다. 그들은 장하준 등과는 달리 IMF가 자유주의적 세계화 때문에만 생긴 사건이 아니라 재벌들의 독과점을 적절하게 규제하지 못한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90년 대 이후 국민경제에서 일어났던 일과 비슷하게, 스크린쿼터 체제 내에서 제작사들은 극장주와 겸업하는 사실상의 독과점 체제에 들어섰고 거대 기업의 이윤을 지키기 위해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훼손했다. 이것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득이었지만, 한국 영화 산업의 잠재력을 훼손시키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시점까지 저널과 관객들은 반목하기는커녕 굳건한 동맹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김규항이 “타인의 취향”을 통해 ‘평론가 논쟁’을 일으켰을 때 관객들은 사실 평론가들의 글을 읽지도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말은 김규항이 지칭한 평론가를 저널 전체로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김규항의 의도가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한국 관객들은 그 사실을 부인할 때조차도 알게 모르게 영화 저널들에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나의 새로운 추측이다. <디 워>를 옹호하면서 디빠들은 충무로를 비난하면서 “조폭 영화의 저질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들이 저널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그런 인식을 형성했을 거라고 믿는 건 너무 순진한 일이다.


문제의 핵심은 거대 제작사들이 독점을 강화해 나가면서 이 동맹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이 균열에 책임이 있는 거대 제작사들이 오히려 그 책임을 가상의 적에게 돌리면서 파괴적인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쇼박스가 그간 어떻게 독점을 강화시켜 나갔으며, <디 워>의 흥행을 위해 어떤 마케팅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 유명한 tango 님의 명문 2007/09/06 - [문화/영상물] - [펌] 선빵의 사실관계, 그리고 <디 워>의 마케팅에 대해서 한 말씀... / tango님 이란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쇼박스라도 언제나 심형래같은 감독이나 <디 워>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어느 정도는 우연적이기도 하다. 앞서 나는 계속 영화 산업의 역사를 국민 경제의 역사에 비유해서 설명했는데, 양자 간엔 큰 차이도 있다. 우리의 국민 경제가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주도형으로 성장해 왔다면, 영화 산업은 문화 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내수위주로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후자 쪽이 더 낫다. 한국은 영화제에서 상받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보다, 흥행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진짜로 영화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런데 심형래는 애초에 수출주도형의 마인드로 자본을 끌어모은 인물이다. 아마도 그런 주장을 하지 않으면 돈을 끌어모을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수출주도형 산업에 대해 경험적으로 남다른 이해와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 관객들은 그의 욕망을 추인했다. 심형래의 욕망과 관객들의 욕망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나의 글 2007/09/20 - [문화/영상물] - <디 워>, 페티시즘 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심형래의 욕망과 쇼박스의 마케팅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고, 관객들이 그것을 추인하기까지 했다. ‘애국주의 동맹’은 깨어졌고 자본의 사주에 적극적으로 놀아난 관객들이 저널을 욕하기 시작했다. 이 사태의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관객들이 <디 워>가 애국주의의 포장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저열한 영화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는 사실. (이 사실에 대해 나는 2007/09/20 - [문화/영상물] - <디 워>가 재미있다는 사람들이라는 글로 조소한 바 있다.) 다른 하나는 이 사태가 유발한 논쟁이 아마도 한국 영화 산업의 진짜 문제일 수 있는 제작사의 독과점 문제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애국주의’가 애국적인 역할을 하려면 거대 제작사의 이해관계를 침해해야 한다. 당연히 거대 제작사는 그런 침해를 거부한다. 광고를 적절히 통제하여 직접적으로 저널의 입을 막고,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관객을 선동하여 간접적으로 저널의 입을 막는다. 한국의 재벌들이 협력업체들의 몫을 착취해서 내수를 부진하게 만들면서도 경제위기를 ‘반기업 정서를 퍼트린 좌파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삼성이 각기 광고와 소송을 통해 한겨레와 프레시안을 통제하는 광경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것은 더 이상 ‘애국적’이지 않다. 하지만 주장하는 그들은 ‘애국주의’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것에 말려서 따라간다. 하지만 저널조차 통제받는 사회에서 이 세태에 맞설 대안은 찾기 힘들다. 이것이 사태의 본질이다.


이제 우리는 “한미 FTA에 반대하며, 스크린쿼터에 찬성하면서, <디 워>에는 반대하는 진보지식인의 어리석음”을 말했던 변희재(-그런데 이것이 '어리석음'이라면 변희재 자신은 정확하게 이것과 물구나무선 주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비일관성이 어리석음이라면 그 비일관성을 모두 반대하는 것도 당연히 비일관적이고 어리석은 일일 텐데, 그는 자신이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가 어떤 식으로 헛다리를 짚었는지 직관적으로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변희재의 주장은 냉소주의자들의 것의 집합체로, 진실의 일단을 보게 했다. 그러므로 내가 사태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진중권은 그다운 방식으로 반대자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단순화를 수반하는 방식으로) 정리하여 논파했다. 언젠가 이택광이 다른 사건을 대하는 진중권의 태도를 보고 내게 보내는 메일에 적었던 것처럼, “작열하는 태양같은 계몽주의”였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주문을 외우는 순간 하늘에서 섬광처럼 마법의 빛이 터졌고 오크들은 눈이 멀었다. ‘애국주의’가 <디 워>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하재근조차 그 빛에 그만 무릎을 꿇었다. 그것은 지식인이 자신의 전공 분야의 상식을 통해 부조리를 논파한 모범적인 사례였다. 이제 온 국민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무엇인지 안다. 놀랍지 않은가.


<디 워>를 내용적으로 분석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 갔던 몇 명의 지식인들은 이 논쟁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 했다. 대중이 욕망한다고 여겨지는 그 무엇에 대해 지식인들이 그다지 강단 있게 나서지 못함을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그러므로 진중권이 디빠들 뿐 아니라 지식인들에게서도 문제를 발견하고 “<디 워>는 (이 모든 문제를 드러내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평한 것도 합당한 말이었다. 그러나 나의 이 글에 따른다면, 그도 사태를 간략하게 만드느라 놓친 부분이 있었고, 어쩌면 <디 워>가 에피소드가 아니라 전조일 거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영화 산업과 국민 경제의 비유를 확장시켜 보면, 나는 쇼박스의 행태가 한미FTA 등 자유무역이 심화한 다음에 재벌이 한국 땅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를 보여주는 우울한 예시라는 느낌이 든다. 지식인과 저널이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도 비슷하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발현되고 있는 현실 그 자체다.


무엇보다 해악이 컸던 것은 김규항의 비평이었다. 그는 변희재처럼 일말의 진리를 발설하지도 못 했고, 논쟁 전체를 심각하게 먼 곳으로 워프시켰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그의 술자리 해설에도 나는 불만이 많지만, 김규항의 논리 자체보다는 김규항과 내가 같이 바라보고 있었던 사태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코멘트는 생략한다. 그러나 “민중이 알아듣지 못 하도록 어렵게 글을 쓰는 평론가”라는 개념은 ‘<디 워> 사태’가 아니라 그의 머릿속에만 들어 있던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게 지적되어야 한다. 그것은 쇼박스의 마케팅 전략에도 없던 개념이다. 사실 디빠들도 영화 잡지 기자들이 이전에 한국 영화를 옹호하듯 디 워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지, 글을 어렵게 쓴다고 말을 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김규항이 제 머릿속의 개념을 꺼내기 전에는.) <디 워>는 정석적인 영화 평론의 입장에선 진중권의 말대로 “평론할 가치가 없기” 때문에 어렵게 깔 수도 없는 영화다. 아무도 <디 워>를 어려운 언어로 깐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사태에서 김규항보다 더 멍청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김휘영이 난해한(?) 언어로 횡설수설하면서 <디 워>를 옹호한 적은 있다. 진중권을 “시간을 달리는 교수”로 격상시켰던 그 김휘영 말이다.


김규항은 지식인은 대중을 비난할 수 없으며 대중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앞부분엔 동의하지 않지만, 뒷부분은 동의한다. 그들의 행동이 어째서 잘못되었느냐를 말하는 것보다는, (물론 이것도 필요하다.) 그들이 어째서 그런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언제나 더 심오하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내가 이 글에서 대략 밝혀 놓았으니, 이제 이 사태와 관련도 없는 ‘취향’이란 단어는 그만 거두어 주시는게 어떨지. 2003년에서 2004년까지의 인터넷 정치 평론의 시대를 돌이켜보면, 나는 진중권처럼 스피디하게 쓰지는 못 했지만 그가 싸움을 끝낼 무렵에는 언제나 그가 놓친 지점까지 포괄하는 (그와 그의 논적들의 주장을 모두 포괄해서 집대성하는) 글을 하나 쓰는데 성공하고 있었다. 바로 이런 글 말이다. 그런데 이번만은 <디 워> 사태가 몇 달이나 지난 다음에서야 이렇게 뒷북을 치게 되었다. 김규항은 나처럼 총명한 젊은이가 제대로 된 진상을 규명하게 되는 감격의 순간을 몇 개월이나 지연시켰다. 책임지라는 말은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덧 : 변희재의 글이 신경쓰이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디 워>과 부가판권 시장과 기타 해외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허지웅 님의 말처럼 그랬다 한들 문제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구지식인(?)을 질타하는 그의 산수 수준이 가히 예술이다. 총매출과 순이익을 구별하지 못하는 의도된 천진난만함. 나를 5살 때까지 키우신 우리 할머니는 내가 4살 때 이미 할머니 외출 시 그녀의 구멍가게를 맡을 만큼 총명했으되 내가 손님으로부터 받은 돈 전부를 내가 번 돈으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니까 변희재는 내가 4살 때와 비슷한 수준인 거다. 그리고 그는 쇼박스, 극장, 영구아트무비의 이익을 배분하는 일도 전혀 하고 있지 않고 기타 의심스러운 비용들을 모두 제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저 유명한
충격 님의 글 "디워-북미 와이드 릴리즈. 그 성과(?)를 중간점검한다." http://shougeki.egloos.com/1484861 를 참조하면 될 듯. 그의 비용 계산을 충실히 따라가다가, 변희재가 좋아하는 그 <디 워> 팬카페가 수집했다던 추가수익을 더 해주면 대충 감이 나온다. <디 워>는 아직도 그리 큰 이윤을 남긴 상품은 아니다.    


노지아

2008.03.01 09:52:16
*.40.203.22

"나처럼 총명한 젊은이" 떡밥강화 ㄳ

허크

2008.03.01 11:25:37
*.53.68.200

애국주의의 해체! 타이밍이 조금 늦은 게 아쉽네요. 어디 저널에라도 실으시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lust

2008.03.01 12:05:38
*.126.102.155

"나처럼 총명한 젊은이","4살때 구멍가게를 맡을만큼 총명했으되"
요즘들어 이런 문구를 많이 집어넣으시는군요 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하나 질문이 있습니다. '비일관성이 어리석음이라면 그 비일관성을 모두 반대하는 것도 당연히 비일관적이고 어리석은 일일 텐데, 그는 자신이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라고 말하셨는데, 내공이 작아선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왜 비일관성을 모두 반대하는 것도 어리석은 건가요?

하뉴녕

2008.03.01 12:25:59
*.176.49.134

글이 길어지니 나중엔 피곤해져서 장난질을 -0-;;

질문하신 부분은 제가 깔끔하게 쓰지 못한 부분이네요. 실은 아주 간단한 얘기에요. 변희재는 "한미 FTA에 반대하면서 디워에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변희재는 "한미 FTA에 찬성하면서 디워에 찬성"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자기 주장이 맞다면, 그 본인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인간이죠. 경제문제와 영화 산업의 문제를 엮어서 생각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인정해 줄 지점이 있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엮어서야 본인의 주장도 정당화하지 못 하는 거죠. 그래서 '자해행위'라고 표현한 겁니다.

tango

2008.03.01 14:05:09
*.237.212.157

큰 이익을 남긴 상품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아직도 적자의 수렁을 헤매고있는 상품이지요^^
그래도 심형래는 다음작품 펀딩에 아무 문제 없다는 거. 해외도주 몇 년 만에 어느덧 고국에 돌아와 사면까지 쟁취해낸 김 뭐시기 회장님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모름지기 사고는 크게 쳐야 뭐가 남아도 남는 법~(투자자는 웁니다~)

또르

2008.03.01 14:26:07
*.104.12.33

영화 산업과 전체 경제를 비교하는 점이 재밌네요.

"...한국의 재벌들이 협력업체들의 몫을 착취해서 내수를 부진하게 만들면서도 경제위기를 ‘반기업 정서를 퍼트린 좌파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그래봤자

2008.03.01 17:24:34
*.229.103.130

여전한 디워에 대한 지나친 관심..어느 정도 결론이 난 이야기인 것 같은데...사골게리온같이 구수하게 우려먹고 있군요.

하뉴녕

2008.03.01 17:39:58
*.176.49.134

아니 관심 좀 가지면 안 되남...^^;

그리고 한 소리 또 하는 것도 아닌데 우려먹기는 누가...

똠방

2008.03.02 21:48:47
*.71.52.140

"비밀글입니다."

:

fjkd

2008.03.02 21:57:19
*.131.47.204

97, 98년에 경영전공 경제부전공 대학생이었습니다. 금융경제학 교수가 수업시간에 환율개입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걸 처음 들었습니다. 환율 오르게 가만 둬야 되는데 막으려 했다는 건데, 이걸 원인이라고 주장한건지 잘못된 대처라고 주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다른 얘기를 못 들어서 그런가 했습니다. 그 다음에 텔레비전 같은 데서 부채비율 높은 곳을 망하게 놔두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얘기들이 들리다가 나중엔 그 반대 얘기도 들리고 하면서 완전 헷갈려버렸습니다. 타임머신이 있어서 96년이전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 전 할 말이 없고, 아마 다른 사람들도 전철을 되밟을 것 같습니다.

또르

2008.03.05 01:41:36
*.254.25.107

http://blog.naver.com/xscape1?Redirect=Log&logNo=48407774

윤형님~ 관련 글있어서 끄적여 붙여봤습니다~

하뉴녕

2008.03.05 01:44:03
*.176.49.134

이 글 노정태가 쓴 건데 돌고 돌아서 저한테까지 왔군요. 허지웅 님이 언급해 주신 탓이 클 듯.

이상한 모자

2008.03.05 03:28:25
*.221.144.156

노정태 블로그에서 봤을땐 그렇게 긴 줄 몰랐는데, 저 폼으로 보니까 진짜 길다.

잘 모르겠는데요.

2008.03.05 14:06:00
*.18.214.206

까긴 까는데 꽂히지는 않고, 많이 알고 계신것 같긴 한데 우아한 현학의 냄새가 납니다. 김규항의 표현을 빌자면 "살롱파 문화 자본가"의 탁월한 뒷북 논평 정도로 느껴집니다. -.-

하뉴녕

2008.03.05 17:05:23
*.176.49.134

ㅍㅎ; 우아나 현학과는 거리가 먼 글인데 말임다. 김규항이 스스로 "살롱파 문화 자본가"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일 그에게서 그런 논평을 듣는다면, 저로선 잘 됐다고 생각할지도. 요즘 상황으로 봐서는 김규항의 기준에서 칭찬을 듣는다면 좀 기분이 나쁠 것 같아요.

이상한 모자

2008.03.05 16:31:54
*.221.144.156

헐 김규항

노지아

2008.03.05 21:53:11
*.40.203.22

헐 김규항

뫼르소

2009.04.24 16:58:50
*.152.155.43

"<디 워>는 정석적인 영화 평론의 입장에선 진중권의 말대로 “평론할 가치가 없기 때문에 어렵게 깔 수도 없는 영화다".....

평론할 가치가 없다는 것은 상대적인 가치겠죠....그것을 절대적 명제로 가져와서 "~어렵게 까기 힘든 영화"라는 식은 님(한윤형)이 좀더 영상문화의 스토리텔링에 무지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휘영이 언제 난해한 언어로 디워의 서사구조를 횡설수설 했습니까?? 오히려 진중권이 무식하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오용한 걸 좀더 세련되게 지적해 준 걸로 아는데....

디워가 어렵게 까기조차 힘든, 형편없는 영화라면 어떤 관점과 맥락에서 그런지, 그리고 김휘영이 디워에서 말하는 영상문화적인 서사가 왜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를 정당하게 비판을 하셔야죠....

문자매체의 스토리텔링과 영상매체의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다른지 한 번 공부해 보셔요. 그쪽에 지식을 쌓는다면 디워가 그렇게 형편없는 영화라는 말을 하기가 힘들테니...

하뉴녕

2009.04.24 18:49:18
*.42.247.50

헉 이건 언제적 디빠인가...;;

게다가 김휘영 빠라니...;;

김휘영이 영상매체의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잘 아는 이라고 누가 그러든가요? ;; 참고로 제 주변에는 영화판에 있는 친구들이 좀 있습니다만...-_-;;;

제가 영상문화의 스토리텔링에 무지하다고 해서 디워가 영상문화의 스토리텔링에 충실한 영화가 되는 건 아니죠. ㅎㅎㅎ

뫼르소

2009.04.24 22:38:06
*.233.18.188

그놈의 디빠, 무슨 무슨빠...제발 그런 지겨운 말들좀 그만 할 수 없나요....상대가 내세우는 논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에 나누고, 가르고...


내가 김휘영이 스토리텔링에 대한 뛰어나다고 했나요?

객관적으로 글들을 읽어 보았을 때 진중권이 무식하게 디워를 까는 관점이 짜집기 수준이고 빈약한데 반해 김휘영이 내세우는 디워의 스토리텔링이 좀더 논의대야 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인데....

내가 쓴 댓글이 디워를 옹호하고 김휘영을 옹호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죠.ㅋㅋ

만일 주위 영화판 친구들이 진실로 디워가 평론할 가치조차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친구들의 자질 문제겠죠...

하뉴녕

2009.04.25 09:44:34
*.25.81.160

김휘영과 님의 자질 문제입니다.

뫼르소

2009.04.26 00:14:49
*.233.18.188

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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