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2차 신속항원검사

2022년 2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발병하신 분과 접촉을 한 게 화요일 정오 정도 였고, 수요일 오후에 1차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게 음성이었다. 방송국을 돌아다녀야 하므로, 오늘 오전에 신속항원검사를 또 받아보기로 했다. 화요일에 접촉을 했고 금요일 오전이 됐으니 이제 슬슬 어떤 민감도의 기준을 맞출 수 있을 듯한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진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검사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는데… 역시 이비인후과가 좋을 것 같았다. 지난 번에도 이비인후과였다. 요즘에는 네이버 검색을 하면 별의별 곳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볼 수가 있다. 가려는 병원의 평을 검색해보니, 과잉진료 때문에 못 가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여러가지 검사를 권유했다나? 그런데 신속항원검사를 할 때는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겠는가 하여 낙점했다.

병원까지 걸어가는데, 병원이 입주해있는 빌딩에 ‘신속항원검사 PCR 검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크게 걸려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잘 보니 내가 가려는 병원이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병원이었다. 개원 시각에 딱 맞춰 들어갔는데 환자는 1명 뿐이었다. 의사는 3분 늦게 출근했다.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신속항원검사를 위해선 환기를 해야 하므로 대기하라는 거였다. 그럼 왜 불렀어! 다시 돌아와 대기실에 앉았다.

전에 갔던 병원은 이렇지 않았다. 마치 신속항원검사의 공장 같았다. 코를 찌를 때도, 깊숙히 들어오긴 했지만 속도가 빨랐고 한쪽 콧구멍만 대상이었다. 과연 신속했다. 그런데 오늘 간 병원은 모든 게 느렸다. 다시 차례가 되어 앉으라는 자리에 앉았는데, 의사의 키트 포장 뜯는 동작이 너무 여유로워서 걱정이 되었다. 그러고 있는데, 의사가 무슨 큰 집게 같은 걸 들고 와서는 마취를 할 수 없으니 좀 불편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마취?! 이 의사의 검체 채취 방식은 과연 FM이라 할만했다. 양쪽 콧구멍을 엄청나게 깊숙히 찔렀고, 몇 바퀴인가를 돌렸다. 막 눈물 콧물이 줄줄 나왔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여유로웠다. 음성 쪽이시긴 한데 좀 더 있어보시라… 한동안 서류 작업에 열중하는 의사 옆에 앉아 멍을 때려야 했는데, 아무튼 음성인 걸로 결론내렸다.

다 끝나고 수납을 하는데, 5천원을 내라는 거였다. 이전에 간 검사-공장과 같았던 병원은 음성이면 3만원이라고 그랬다. 돈을 지불하고 나니 이 FM의사가 좀 안 돼 보였다. 간호사도 뭔가 실수연발이라 행정적인 어떤 숙련도도 낮은 듯 하고… 뭐 이런 동네 병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신속항원검사

북저널리즘을 통해 책을 이야기

2022년 2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북저널리즘이라는 어떤 분들과 최근 출간한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내용이 요약돼 공개되었다.북저널리즘이라는 분들은 시사 관련 컨텐츠나 책 큐레이션을 출판, 뉴미디어 등의 형태로 발행하고 여기에 구독경제를 덧붙여 유료화 모델을 고민하는 분들인 듯한 인상이었는데… 사실 잘은 모른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하여간 말을 한 1시간 반 이상 한 거 같은데, 그걸 다 쓸 수는 없으니 상당히 압축이 돼있다. 뭔가 좀 부족한 얘기다 싶은 대목이 있다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UPfLQ5SxpXuDNrvkqTsSqAeWneDtQw==

책에 관심을 가져주신 북저널리즘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화를 끝내고 북저널리즘에서 일하는 20대 유권자가 책을 들고 와 내용을 문의하여 더욱 보람찼다.

Posted in: 홍보 Tagged: 북저널리즘,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왓챠에서 최근 본 것들

2022년 2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어떤 분이 왓챠에 나데시코가 있다고 그래서… 그걸 밥 먹을 때마다 하나씩 보고 있다. 오타쿠의 자기연민적인 자기부정 같은 얘기다. 에반게리온과 비교할만한데, 원인을 모르는 재앙과 싸우다 그 재앙의 시작이 자기들의 책임이더라는 걸 깨닫는… 일본적 맥락에서 보면 패전의 트라우마겠지.

에반게리온은 그 갈등을 철저하게 개인화시켜 해소하려고 시도한 반면 나데시코는 ‘게키강가를 보는 어른이 아닌, 게키강가가 될 수 있을줄 알았다’는 식의 오타쿠적 세계관으로 풀고 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오타쿠적 세계관이란 건 결국 이데올로기의 은유라는 거다. 그러니까 극중의 로봇 애니메이션인 게키강가는 결국 이데올로기인데, 그렇게 보면 목성인들은 복식을 보나 경직된 태도로 보나 극우세력에 대한 묘사이다. 이 만화들이 나온 시기가 96년 97년… 본격적으로 백래시 하고 이럴 때라는 것까지 보면 거의 그렇다. 반면 이들에 대항하는 나데시코들은 통제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들 같지만 게키강가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즉 목련과 나데시코의 대립구도는 노골적으로 믿는 강박과 아닌 척 하면서 믿는 도착의 구도인데, 이쪽에서 도착적 갈구를 추동하는 것은 네르갈이라는 군수자본이다…

뭐 아무튼 코믹의 탈을 쓴 이런 저런 장치를 통해서 이런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에반게리온의 자폐적 세계관과 비교하면 적어도 명백하게 외부를 향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데가 있는데, 결국 결말이나 극장판에서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래돼갖고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다 보면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왓챠에서 뭐 누르다고 또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가십’이라는 일본드라마이다. 쿠로키 하루라는 여배우가 나오는데, 옛날에 알던 분을 닮아서 놀란다. ‘가십’은 대형출판사에 소속된 인터넷신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원래는 잘나가는 주간지였지만 여러 조건이 바뀌면서 잡지는 폐간되고 별볼일 없는 스팟뉴스 생산 사이트가 유일한 남은 흔적이라는 설정… 1화 밖에 안 봤지만 인터넷 신문사 다닐 때 생각도 나고 뭐 그렇다.

시작은 소소한 에피소드로 했는데, 이런 별볼일 없는 사이트에서 나름의 저널리즘적 시도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른 영화 드라마에서 거악과 싸우는 기자들의 서사와 비교하면 생활감이 확실해서 좋다. 사실 거악과 싸우는 기자를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국 게키강가 같은 거다. 없애야 될 건 아니지만… 게키강가가 A부터 Z의 모든 것이 될 순 없는 거다. 그런 면에서 ‘가십’은 좋은데,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거악과 싸우는 뭔가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가십, 기동전함 나데시코, 에반게리온
« 이전 1 … 285 286 287 … 465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6,134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