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진보

백종원 대망론

2023년 1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얼룩소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글을 올려봤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서비스다. 글을 쓰고 읽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인기있는 글을 쓰면 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 인기가 있는 글을 써야되나?? 내 사전에 그런 건 없다… 그럼 돈 내고 쓸 이유가?? 뭐 여튼 좀 이상한 글도 괜찮으니 올려달래서 올리고 있다.

거기다가 오늘은 진보의 슬픔에 대하여 썼는데, 오늘날의 진보는 ‘낡은 위선’이 되었다. 그래서 ‘낡은’을 붙들고 일편단심 버티고 버텨 ‘위선’을 극복하거나(버니 샌더스 옹), ‘낡은’을 버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해 ‘위선’을 향한 의구심을 희석시키거나(포데모스 등등등등)… 그런 게 필요한 건데…

글 올리고 나서 갑자기 떠오른 게 얼마 전 김선생님과의 대화였다. 김선생님이 그랬다. 백종원이 대통령 해야 되지 않을까요? 나는 좌파답게 말하였다. 자본가는 안 됩니다! 근데 그렇게 진지한 대화는 아니었고, 어차피 자본가든 뭐든 기득권이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사는 한 ‘착한 사람'(김선생님 표현)이 되는 걸 바라는 것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잖느냐… 뭐 그런 얘기였는데… 김선생님을 이해하려면 3대 키워드를 알아야 돼요. 1)직관주의 2)온정주의 3)맹동주의 … 요 3대 키워드로 이루어진 분이기 때문에, 그 연장에서 우리가 백종원 대망론을 이해를 해야 되고…

근데 그런 건 있어. 보면 백종원이 항상 뭔가 좋아보이는 걸 하잖아. 골목식당을 해서 자영업자들을 도와준다던지, 자기 회사에 초보 자영업자들 모아놓고 강의를 한다든지, 유튜브로 지방 구석에 있는 식당에 찾아간다든지, 요새는 무슨 예산에 아예 백종원표 시장을 맨든다고 하대…

보통 진보가 이런 거 하잖아? 그럼 앞서 ‘위선’ 프레임에 걸려. 백종원은? 아니지. 진보도 아니고 돈많고 힘있는 사장님이니까 그 프레임을 벗어날 수가 있는 건데, 뭐 그 얘기를 하자는 거는 상투적인 느낌이지. 이거 말고 내가 좀 주목한 거는 백종원의 설명 방식이야. 백종원이 자기가 그런 ‘선행’을 베푸는 당위를 상투적으로 설명 안 하거든. 그러니까 그런 식이지. 이걸 해야 우리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 여기다가 우리가 직접 시장을 맨들어야 장사에 도움이 된다… 앞에 골목식당 이런 거도 다 마찬가지였어. 옛날에 여기다가도 한 번 쓴거 같은데, 그런 논리를 대더라고.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시장장악력을 지금보다 늘려야 채소 등의 장기대량구매가 가능하고, 그게 가능해야 안정적 가격에 채소를 공급받을 수 있고, 그렇게 하면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고…

진보가 늙기를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당장’위선’ 타령과 싸우려면 이런 게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 전자제품 좋아하잖아 내가. 지금 아이폰이 집에 3개씩 있어요. 전에 쓰던 것들이지. 걔들이 다 충전돼있는 상태야. 방전되면 왠지 마음이 아프더라고. 얘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냐. 돌아보면 거의 전쟁터였다고. 새거 샀다고 푸대접하기가 좀… 근데 지진이 났는데 막 다 같이 울려버려… 어휴… 그럴수가 있나? 어떻게 된 거지? 꿈이었나?

갑자기 샜는데, 그 전자제품 회사들이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제품 내놓고 자기들 비전 자랑하고 이런다고. 그것만 주욱 따라가도 아 이 회사가 앞으로는 뭘 할 거고 뭐에 주목하겠구나 이런 게 보여. 진보가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그런 통합적인 전망과 계획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그런 걸 보면서 하기도 했는데… 정당과 단체의 격과 지위와 수준에 얽매이지 않고… 다들 나와서 발표하고, 토론하고 뭐 그러는 거지.

그러면 대략 진보가 뭘 해야 하고, 앞으로 뭘 할 거고 하는 로드맵이 잡히고, 그걸 위해서 도움이 되는 어떤 행위들을 한다는 기준이 생기고, 그걸 갖고 진보가 당위만 말하는 게 아니라 지금 착수하는 사업이 장기적으로 우리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그냥 차카게 살자는 게 아닙니다 라는 설명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런 생각을 한 거였는데…

현실: 실무 기획 단계에서 그 실무 기획 단계를 논의하는 방식에 운동권들끼리 합의가 안돼서 깨져버림… … …

바로 이것이 이 얘기를 얼룩소가 아니라 여기다가 올리는 이유입니다. 백종원 대망론은 어디갔냐고? 백종원이 대망이 되든 대망을 하든 대~~망해버리든 내가 무슨 상관입니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백종원, 위선, 진보

진보에 대한 반대의 정치

2022년 8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거기 반대의 정치라고 뭐라고 써놨다는 거,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 이 개념을 내가 처음 얘기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얘긴데, 그 당연한 얘기를 자기들 세계로 들어가면 잘 느끼질 못해.

그러니까 이런 거다. 문정권 이후에 ‘문정권에 대한 부정=민주당 부정=진보 일반에 대한 부정’이 돼버린 분들이 많이 있다. 이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건데, 문정권 부정하느라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다. 근데 그렇다고 이 분들이 보수로 전향했다고 스스로 말하느냐, 그렇지 않다. 자기들은 여전히 진보라고 막 한다. ‘진정한 진보’여. 정의당 지지자래. 대표적으로 중궈니횽 있지. 난 중궈니횽이 아직도 진보라면 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완전 울타리를 벗어나버린 얘기를 하는 걸 많이 보았다.

전형적인 반대의 정치라는 맥락에서의 세계관 떄문이라고 본다. 오늘날 진보가 새롭게 뭔가를 하기 위해 중요한 건 반대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반대 속에서 뭘 할 것인지를 찾아내는 역량을 키우는 거라고 본다. 그럴려면 문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반대와 진보 일반에 대한 반대, 그리고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를 각각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심스러우면 다음의 카테고리 중 무엇에 해당하는지 따져보시라. 1)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이지만 문정권이 실제 추진한 결과를 보니 잘못 생각했었다는 게 드러난 것. 2)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인데 문정권이 말로만 생색내고 실제로 한 일은 없어 억울하게 틀린 게 된 것. 3) 진보가 주장한 적도 없는데 문정권이 추진해서 진보가 주장하고 추진한 게 돼버린 것. 4) 진보도 문정권도 주장한 적도 없고 추진한 일도 없는데 그냥 주장하고 했고 그 결과가 틀린 것처럼 돼있는 것.

아이씨 갑자기 두통이 밀려와서 그만… 안경점 아저씨가 두통은 없느냐고 물었는데, 눈 때문은 아닌 거 같고 목과 어꺠 영향인 것 같다 라고 얘기했다. 안경점 아저씨는 쿨하게 씹고 눈이 이러면 두통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거 아까 썼어야 되는 얘긴데 딴 생각 하다가… 그만하고 쉬는 걸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반대의 정치, 진보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5,639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