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거기 반대의 정치라고 뭐라고 써놨다는 거,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 이 개념을 내가 처음 얘기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얘긴데, 그 당연한 얘기를 자기들 세계로 들어가면 잘 느끼질 못해.
그러니까 이런 거다. 문정권 이후에 ‘문정권에 대한 부정=민주당 부정=진보 일반에 대한 부정’이 돼버린 분들이 많이 있다. 이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건데, 문정권 부정하느라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다. 근데 그렇다고 이 분들이 보수로 전향했다고 스스로 말하느냐, 그렇지 않다. 자기들은 여전히 진보라고 막 한다. ‘진정한 진보’여. 정의당 지지자래. 대표적으로 중궈니횽 있지. 난 중궈니횽이 아직도 진보라면 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완전 울타리를 벗어나버린 얘기를 하는 걸 많이 보았다.
전형적인 반대의 정치라는 맥락에서의 세계관 떄문이라고 본다. 오늘날 진보가 새롭게 뭔가를 하기 위해 중요한 건 반대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반대 속에서 뭘 할 것인지를 찾아내는 역량을 키우는 거라고 본다. 그럴려면 문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반대와 진보 일반에 대한 반대, 그리고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를 각각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심스러우면 다음의 카테고리 중 무엇에 해당하는지 따져보시라. 1)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이지만 문정권이 실제 추진한 결과를 보니 잘못 생각했었다는 게 드러난 것. 2)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인데 문정권이 말로만 생색내고 실제로 한 일은 없어 억울하게 틀린 게 된 것. 3) 진보가 주장한 적도 없는데 문정권이 추진해서 진보가 주장하고 추진한 게 돼버린 것. 4) 진보도 문정권도 주장한 적도 없고 추진한 일도 없는데 그냥 주장하고 했고 그 결과가 틀린 것처럼 돼있는 것.
아이씨 갑자기 두통이 밀려와서 그만… 안경점 아저씨가 두통은 없느냐고 물었는데, 눈 때문은 아닌 거 같고 목과 어꺠 영향인 것 같다 라고 얘기했다. 안경점 아저씨는 쿨하게 씹고 눈이 이러면 두통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거 아까 썼어야 되는 얘긴데 딴 생각 하다가… 그만하고 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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