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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정치

죽은 나쁜 놈과 죽인 착한 놈

2022년 9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세상만사가 그래. 흑과 백은 거의 없어. 그럼 회색이냐, 그렇다기 보단 이렇게 보면 흑이고 저렇게 보면 백인 게 세상이야. 세상 일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어떤 놈이 흑이든 백이든 흑에 대해서, 또 백에 대해서만 얘기하면 되는 거다. 그게 그렇게 어렵니?

예를 들어 아주 단적인 클리셰로, 어떤 착한 놈이 어떤 나쁜 놈을 죽였다고 해보자. 이 나쁜 놈은 정말 죽어 마땅한 놈이야. 나 같은 놈이 얘기하지.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죽여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면 왜 이런 나쁜 놈을 ‘옹호’ 하느냐고 염병들 한다고. 그러면 내가 또 그래. 물론 이 나쁜 놈을 죽이고 싶은 심경 이해합니다. 그러면 또 반대쪽에서 와갖고 아무리 나쁜 놈이어도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살인자를 ‘옹호’ 합니까. 그럼 여기서부터 열받는거지. 내가 뭐라 그랬니??

사람에 대한 평가, 그러니까 누구의 편에 설 것이냐를 기준으로 보면 그것은 양자택일일 수 있지만, 공동체의 원리원칙으로 보면 양립가능한 문제이다.

1) 누구도 다른 사람을 어떤 이유로든 죽여서는 안 된다.
2) 남이 보기에 죽어 마땅한 일은 해놓고 용서를 바라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 명제가 양립가능하니까 법이 있는 거고 잘못에 맞는 처벌을 하기 위한 재판이든지 뭐든지가 있는 거 아니냐. 물론 완벽하게 양쪽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한 영원한 투쟁 역시 있겠지. 그러나, 말하고 쓰는 사람 입장에선 아주 피곤하다 이거예요.

1) 이준석은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 -> 맞는 말.
2) 이준석을 절차에 안 맞게 내쫓아서는 안 된다. -> 이것도 맞는 말.

그래서 1)을 얘기하는 사람한테 너는 윤석열 윤핵관이 잘했다는 거냐~~ 이 염병하는 것도 안 맞고, 2)를 말하는 사람한테 이준석 소수자 혐오 옹호하냐~~ 이것도 안 맞는다는 거다. 이게 어려운 얘기가 아니잖아. 그냥 상식이잖아.

1) 이재명은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지 탄압이라고만 하면 안 된다.
2) 정권과 여당이 야당을 향한 수사를 지나치게 정치쟁점화 해선 안 된다.

마찬가지거든?

1) 한동훈은 전 정권 시기 부당한 탄압을 당했다.
2) 한동훈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다.

이게 뭐가, 어려워?

안 어렵지. 그냥 다 알면서도 하는 거지. 다 알면서도 왜 하는가? 그게 반대의 정치 그런 건데, 그것은 책을 보시고… 오늘 드디어 자전거 출퇴근 개시했는데, 왠지 배가 고파져서 이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반대의 정치

진보에 대한 반대의 정치

2022년 8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거기 반대의 정치라고 뭐라고 써놨다는 거,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 이 개념을 내가 처음 얘기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얘긴데, 그 당연한 얘기를 자기들 세계로 들어가면 잘 느끼질 못해.

그러니까 이런 거다. 문정권 이후에 ‘문정권에 대한 부정=민주당 부정=진보 일반에 대한 부정’이 돼버린 분들이 많이 있다. 이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건데, 문정권 부정하느라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다. 근데 그렇다고 이 분들이 보수로 전향했다고 스스로 말하느냐, 그렇지 않다. 자기들은 여전히 진보라고 막 한다. ‘진정한 진보’여. 정의당 지지자래. 대표적으로 중궈니횽 있지. 난 중궈니횽이 아직도 진보라면 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완전 울타리를 벗어나버린 얘기를 하는 걸 많이 보았다.

전형적인 반대의 정치라는 맥락에서의 세계관 떄문이라고 본다. 오늘날 진보가 새롭게 뭔가를 하기 위해 중요한 건 반대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반대 속에서 뭘 할 것인지를 찾아내는 역량을 키우는 거라고 본다. 그럴려면 문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반대와 진보 일반에 대한 반대, 그리고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를 각각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심스러우면 다음의 카테고리 중 무엇에 해당하는지 따져보시라. 1)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이지만 문정권이 실제 추진한 결과를 보니 잘못 생각했었다는 게 드러난 것. 2)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인데 문정권이 말로만 생색내고 실제로 한 일은 없어 억울하게 틀린 게 된 것. 3) 진보가 주장한 적도 없는데 문정권이 추진해서 진보가 주장하고 추진한 게 돼버린 것. 4) 진보도 문정권도 주장한 적도 없고 추진한 일도 없는데 그냥 주장하고 했고 그 결과가 틀린 것처럼 돼있는 것.

아이씨 갑자기 두통이 밀려와서 그만… 안경점 아저씨가 두통은 없느냐고 물었는데, 눈 때문은 아닌 거 같고 목과 어꺠 영향인 것 같다 라고 얘기했다. 안경점 아저씨는 쿨하게 씹고 눈이 이러면 두통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거 아까 썼어야 되는 얘긴데 딴 생각 하다가… 그만하고 쉬는 걸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반대의 정치,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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