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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자전거

자전거 출근 소감

2024년 4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아까 김활란 얘기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 분이 창씨개명을 했는데 성이 아마기다. 아마기… 라고 하면, 누구를 떠올려야 하느냐? 아마기 유키코쨩… 아마기 유키코쨩은 이나바시의 오래된 료칸의 후계자인 고교생으로 페르소나는 코노하나사쿠야이다. 성우는 코시즈미 아미가 맡았다.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고. 오늘은 날씨가 좋고 돈도 궁하고 해서 자전거 출근을 했다. 상쾌했다. 문에서 문까지 40분 정도 걸렸는데 실제 페달을 굴린 시간은 30분 정도 될 거다. 돌아올 때는 좀 더 여유있게 굴렸다.

요즘에 자전거 카페가면 로드 욕 뿐이다. 한 이틀에 한 번 꼴로 올라오는 거 같다. 자전거를 타러 나갔는데 로드를 떼지어 타는 사람들이 개념이 없이 이런 저런 악행을 벌여 기분이 나빴다든가 직접적으로 충돌을 했다든가 하는 식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기가 옛날에 겪은 일을 또 구구절절 올리고 한다. 나도 좀 적을까 하다가 그만뒀다. 아무래도 내가 보는 카페들에 모인 사람들이 접는 자전거나 미니벨로를 타고 있기 때문에 더 로드 욕을 하는 걸테다. 아마 로드타는 사람들 카페 가면 따릉이나 뭐 그런 거 욕하고 있겠지…

근데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용감해진다. 안 하던 개같은 짓거리를 용감하게 해놓고는 배째라 한다. 갈수록 더 하는 거 같다. 뭔지 모르겠다. 오늘은 출근길에 로드를 나란히 타고 가는 청년들을 보았다. 이른바 병렬주행이다. 로드건 뭐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좁은 자전거 도로에서 이러면 안 된다. 근데 이놈들이 심지어 그 상태 그대로를 유지한 채로 추월을 시도하는 거였다. 미친놈들인가? 그렇게 추월을 시도하는 와중에, 그러니까 3대가 옆으로 일직선이 돼버린 상황에, 점점 내쪽으로 거리를 좁혀오는 거였다. 뭐지? 잘 보니 클릿 페달에서 슈즈가 빠졌는지 거기를 보며 신경을 쓰느라 조향감을 잃은 거 같더라. 나도 모르게 “뭐야”라고 했는데, 그제서야 앞을 보는 게 아닌가. 완전 미친놈이었다. 그 상태가 0.5초만 더 유지됐어도 대형사고였다.

출근길은 7시부터 8시 사이다.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9시 반부터 10시를 좀 넘겼는데, 이미 도떼기시장이었다. 안양천에 로드가 막 6, 7명씩 떼지어 몇 개 그룹이 나오더라. 뭐지? 오늘 무슨 날인가? 나오는 거야 상관없는데 그 긴 행렬을 전부 추월하려고 뒤에서부터 달려오는 또다른 로드와 반대편에서 나를 추월하는 또다른 로드가 아슬아슬 스쳐 지나가는 등… 저런 사람들이 ‘자전거 탈 줄도 모르면서 한강 나온 따릉이'(자전거 카페에 의하면 어떤 로드 유저가 이렇게 소리치고 갔다고 함) 욕할 것을 생각하니 우울해졌다.

윤통과 오세후니는 자꾸 딴짓거리 말고 한강에다가 로드 전용 아우토반을 따로 만들어주는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떤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자전거

로드바이크를 상전으로 모셔야 되냐?

2022년 5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날도 좋고 해서 일부러 시간내서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데, 로드 타는 사람 중 일부의, 별 유난을 다 떨고 한강을 다 전세낸 듯이 구는 태도를 보면 국가가 나서서 로드 자전거를 전량 압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될 정도이다.

어린이날인가 휴일에도 자전거를 타러 한강에 나갔는데 사람이 무진장 많았다. 축제 분위기였다. 자전거와 사람이 뒤엉켜 아주 엉망이었다. 그런 장소에서 중무장한 로드바이크 마니아들이 고속질주를 한다. 뭐 하는 것까진 좋은데 막 투덜댄다.

한강 자전거 길이라는 게, 중앙선을 기준으로 상행 하행이 나눠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 내가 상행으로 가는데 앞에 가는 자전거 추월을 시도한다 치자. 그래야 될 때가 있잖아. 그러면 중앙선에 붙어서 추월하게 될 거 아니냐. 근데 반대쪽인 하행으로 내려오는 자전거가 있잖아. 그럼 추월하면서 그들과 부딪치지 않게 타이밍과 속도를 조절해야겠지. 그런데 또 마침 하행에서도 추월을 시도하는 자전거가 있잖아? 그럼 중앙선에서 부딪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조심해야된다 이거다.

근데 로드자전거라는 거는 한강 상태가 어떻든 고속주행을 안 하면 큰일이 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슨 예측을 할 수가 없지. 내가 상행에서 추월을 시도하려는데 갑자기 하행에서 로드자전거 떼가 나타나더니 막 추월을 하면서 내려오면서 소리를 지르는 거야. 물론 안전 문제가 있으니까 경고 하려는 거는 이해할 수 있어. 근데 그 소리를 지르는 내용이 “야!!!!!!” 막 이렇다니까. 여보쇼 여기가 경륜 경기장도 아니고 남녀노소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돼? 속도는 저기 멀리 가서 즐기면 되잖아. 어차피 외곽으로 가면 마니아들만 있을 거 아니냐. 여의도, 마포 이런데서 그것도 휴일에 왜…

근데 여기까지는 그냥 그랬나보다 한다고. 열 받아서 여기다가 한탄을 할 것까진 없지. 페달 굴리느라 흥분한 상태에서 찰나의 순간에 대응을 하려면 뭐 그럴수도 있다 이렇게, 자전거인으로서, 이렇게 이해를 할 수도 있어요.

근데 오늘 말이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어. 골목길에 커브가 있어서 틀었다고. 근데 마침 로드 두 대가 오고 있었던 거야. 중무장들 하시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아이 씨” 그러더라고. 둘 다 빨리 달리고 있던 것도 아니야. 골목길에서 빨라봐야 얼마나 빨리 달리겠어. 근데 왜 아이씨야? 뭐 어떡하라고? 깜빡이라도 켰어야 되냐? 내가 고라니냐?

이 아이씨를 내가 별 것도 아닌 상황에서 특히 로드 탄 사람들한테 몇 차례나 들었다 이거다. 그러면 내가 아무리 편견을 안 가지려고 해도 경험적인 어떤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앞으로도 절대 자전거 옷을 입거나 고글을 쓰지 않을 것이며 지가 무슨 자전거의 신인양 자전거 대선배인양 구는 로드는 끝까지 추적하여 복수할 것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자전거

자전거 뽕

2021년 10월 1일 by 이상한 모자

크…… 얼마 전 한겨레 모 기자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과거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요즘 관심사인 접이식 자전거가 화제에 오르게 되었다. 내 기억에 이 분은 롯데 아니… 그냥 자이언트의 로드바이크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 접이식 자전거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로드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접는 자전거는 자전거 취급도 안 하지 않냐고 하니 역시 그렇다고 한다. 다들 비웃고 있지 않느냐 하니 그것도 그렇다고 한다. 이러한 굴욕을 감수하다니… 접이식 자전거의 엄청난 유혹…

접이식 자전거의 최대 장점은 타고 가다가 비가 온다던지 하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바꿀 수 있다는 거다. 출근길은 바빠서 접은 자전거들고 택시를 타지만 돌아올 때에는 자전거를 펼쳐 갖고 돌아온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려면 접었을 때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 대개의 접이식 자전거들은 여기서 좀 문제가 생긴다. 일단 20인치들은 탈락. 너무 크다. 16인치도 브롬톤 방식이 아니면 한계가 있다. 역시 브롬톤만이 답인가?

다행히 브롬톤 특허가 풀려서 유사브롬톤이라고들 하는 자전거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접는 방식의 완성도도 그렇고 자전거 그 자체로도 그렇고 다들 브롬톤만 못하다고 한다. 흠… 브롬톤도 완벽하진 않다. 전통을 중시해서인지 가격대비 전반적으로 구식이다. 그리고 어쨌든 폴딩 기믹이 들어가야 하니 무겁다. 기본 10킬로그램 넘고 가장 인기있는 6단 모델은 12킬로그램 가까이 된다. 그러다 보니 잘 안 굴러간다. 게다가 내장기어다. 산다면 2단 모델로 사야 한다. 그래도 언덕 올라갈 때는 어렵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 의지의 한국인이 이미 대안을 마련했다. 카본 소재 접이식 자전거를 만든 것이다. 브롬톤과 같은 방식으로 접게 하면서 무게를 줄여 속도 문제까지 해결했다. 브롬톤이 벨기에에서 소송까지 걸 정도라고 한다. 카본휠이 들어간 최상위 모델은 싱글기어지만 무게가 8킬로그램도 안 된다. 내장기어가 들어간 5단 모델도 9.8킬로그램인가 그렇다. 앞의 브롬톤 6단이 12킬로그램인 걸 감안하면 이것도 경쟁력 있다. 완벽한 대안 아닌가? 자 그럼 가격을 알아볼까~~ 가격이… 그만 알아보자.

옛날에 좌파를 자칭하는 분이 무슨 잡지를 운영을 했었는데, 원고료는 밀리면서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다녀 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다. 역시 따릉이만이 해답인 건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브롬톤, 자전거, 체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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