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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준석

생전 처음 보나?

2021년 6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999453.html

이 글은 이준석이 놓여져 있는 한국 사회의 어떤 경로를 마치 이준석을 통해 오늘 처음 본 사람인 듯한 태도이다. 어떤 사람들이 그냥 욕하고 싶어서 딱지 붙이는 경향이 있는 건 맞다. 매번 누구에 대해서라도 하는 일 아닌가. 자기 얘기를 하면 된다.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능력주의와 트럼프주의는 동거할 수 있다. 현실정치는 거의 언제나 모순적인 두 지향을 동시에 주장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실정치가 스스로를 조직하는 제1원리는 무언가에 대한 지향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반대이기 때문이다. 적의 적은 우리 편이다.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이준석이 능력주의자일 수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 능력주의교의 수도승으로 살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게 자기 주장이고, 그걸 이용해서 대표가 됐다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문재인 당선에도 “대통령직 수행을 지켜본 뒤 판단할 일이다”라고 하는 거냐?

아무튼, 전의 글에도 썼지만 현실 정치의 동원전략으로서 능력주의는 ‘귀족’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정권은 다양한 사건으로 ‘귀족'(이 역시 반대의 조직화 전략이기에 이 귀족의 정체는 오늘은 386, 내일은 주사파, 또 어느 날은 베네수엘라, 또 어떤 날에는 박근혜랑 다를 바 없는… 등등으로 바뀐다)이 존재한다는 걸 믿을 수 있게 만들었다. 트럼프주의도 결국 ‘귀족’을 깨자는 거다. 능력주의와 트럼프주의는 여기서 동거할 수 있다. 반기득권, 공정, 실용, 세대교체 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맥락이다.

그래서, 이 글과 같은 소리를 하고 싶다면 그 ‘귀족’을 지목하고 그걸 만들어낸 혹은 만들 수 있도록 한 정치를 비판해야 한다. 이준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그걸 위한 시작인 거다. 그러나 이 글은 더 살펴보자, 그냥 여기서 정지한다. 나는 비겁함이라고 본다. 어제는 이준석은 나쁜 놈이니 인터넷 방송에 나오면 안 된다고 하고, 오늘은 이준석이 대표가 됐으니 분석을 막 해야 한다며 평론가 인용해 기사를 쓰고, 내일은 이준석 속단하면 안 되고 더 지켜보자고 하는…

이래서 돈을 내고 한겨레 후원회원이 되었다. 다들 돈을 내고 한겨레 욕을 하기 바랍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준석, 한겨레

서로가 서로를 반대하며 공생하는 시스템

2021년 6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팔백몇십매를 쓴 글을 사장님에게 보냈다. 아무리 봐도 한 달이면 쓸 거였는데 6개월을 끌었다. 만날 얘기하는 거, 서로 반대만 하고 자기 얘긴 안 하고… 그런 정치에 대한 글이다. 근대 이후 민주주의 그 자체에 내재된 현상이고 이의 극복 방법은 결국 어떤 민주주의냐의 문제로 수렴된다는… 언제 나올지 모를 책이나 어쨌든 첫 스텝은 밟은 거니 나중에 나오면 보시고.

오늘은 하도 이준석 능력주의 말씀들을 하셔서 좀 써봤다. 아십니까? 능력주의도 반대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가령 100명이 만드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100명을 하나의 의견으로 모으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1명을 반대하는 99명을 조직하는 것은 쉽다. 모든 게 여기서 시작된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6395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능력주의, 이준석

이빠의 탄생

2021년 6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조수진, 배현진, 정미경… 그리고 이준석 대표님(굽신굽신) 께서 지명최고위원에 여성을 고려한다고 하는데,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실력있는 사람을 찾고 보니 여성이었을 뿐이다, 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봐라 새로운 지도부도 다수가 여성이잖냐, 이것이 공정한 경쟁의 결과이다… 이러면서 자신의 할당제 폐지=여성혐오 라는 규정을 빠져나갈 것이다.

조수진 배현진 정미경은 각각 초선그룹, 친박/친홍, 비박/친이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봐야하지만, 그럼에도 이준석의 주장은 ‘먹힐 것’이다. 정파는 상대에 대한 ‘반대’로 구성돼있지만 정파적 ‘일체감’이 형성되면 ‘반대’를 위한 ‘팬덤’ 정치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기득권 나눠먹기 반대-이명박근혜 반대-문재인도 똑같으니 반대… 라는 맥락으로 조직되어 있는 이남자-중도 표심은 ‘36세’라는, 부정할 수 없어 너무나 명백하기에 ‘나’를 속일리 없는 조건(이른바 문빠의 경우 이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사건이었다)을 중심으로 하는 ‘팬덤’ 정치로 외화될 것이다.

따라서, 이준석의 지지자들은 이준석 당선은 정치 혁명이고 이준석만이 희망이며 기득권 정치세력 다 죽었어 각오해 꼭 이렇게 평가하지 않으면, 거봐라 이준석과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구나 왜 인정하지 않느냐 엉엉 우린 다르다 막 이럴 것이고, 이명박근혜문재인과 너도 똑같다고 할 것이고, 그걸 핑계로 자기들끼리 더 뭉치는 행태를 더 강화할 것이다.

서로 욕하면서 다 똑같은 일들만 하고 있는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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