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윤심

여당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23년 11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출연료를 조금밖에 주지 않는(진짜 교통비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게 빈말이 아니다) 라디오 프로에 나가 한 말. 인박사가 내 뒤에는 윤심이 있다! 이랬는데, 진짜로 윤심이 있으면 굳이 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결국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처럼 될 것이다. 결국 김기현 혼자 독박쓰는 그림으로 끝나지 않겠는가. 그랬더니 상대가 그러면 지도부 사퇴까지도 가느냐 라고 물었다. 내심은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봤지만, 사퇴가 될지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 선언이 될지 그건 두고 볼 일이라고 말하고 끝냈다.

다시 말하지만, 윤심이 명확하면 뭐하러 내 뒤에 윤심이 있다고 말하나. 그냥 일사천리로 될 것인데. 오히려 일사천리로 되는 와중에 이거 절 대 윤심 아닙니다 라고 하는 거지… 윤심이 오리무중이니까 내가 윤심이다~~~ 하는 거 아닌가? 오늘 보도를 보니 인박사가 언급하는 메시지도 새로 나온 게 아니라 혁신위 처음에 면담 요구할 때 받은 메시지라는 거다. 그러면 상황 바뀐 거는 없는 거지.

사람들이 라디오니 뭐니 나와서 온갖 얘기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봐. 오타쿠들 있잖아. 무슨 팬들. 자기들끼리 행복회로를 엄청 돌려. 우리 스타님은 이런 생각일 것이다, 저럴 것이다, 모든 속마음을 다 알아 맞히고, 그걸 뒷받침하는 뭐까지 막 제시를 해. 거기에 안 맞는 얘기하는 사람들 막 타박하고… 네가 뭘 몰라서 그런다는 둥…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뭘 알겠냐는 둥… 나중에 스타님이 인터뷰 해갖고 속에 있는 얘기 한 거 보면 밖에서 보는 얘기가 맞아…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지. 어쨌든 그런 사례도 있다는 것.

형식논리로만 보면 윤심이 당문제를 포괄적으로 아웃소싱한 대상은 인박사가 아니고 김기현 지도부이다. 믿음의 정도가 어느 수준이든 결국 지금까지는 그렇다.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가 만든 거다. 지금 목전의 현상은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를 컨트롤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거다. 이렇게 봐야 장제원은 그렇다 쳐도 김기현과 인박사가 왜 대립하는지가 설명이 된다. 컨트롤을 왜 못하냐? 캐릭터 문제도 있고 전권을 준다고 해놓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지금 지도부에 불리한 구도여서다.

가령 이런 거다. 1) 김기현 지도부를 흔들고 싶은 반대파, 2) 인박사 혁신위를 이용해 1기 윤핵관을 정리하고 싶은 신핵관쓰, 3) 여론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우리 편인 수도권 출마예정자들, 4) 대통령이 바뀌어야 총선을 이기는데 그건 어렵지만 인박사 혁신위가 뭘 해내면 그 효과를 윤색할 수 있다고 보는 스핀닥터(가령 조선일보)들, 5) 책임질 일 없이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니 뒷짐지는 대통령실 … 이게 다 인박사에게 유리하고 김기현 지도부엔 불리한 소재이기 때문에 컨트롤이 안되는 것. 그러나, 컨트롤이 안 되는 거는 그냥 컨트롤이 안 되는 거지 애초에 거기에 뭐가 없는데,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제는 이준석씨가 한동훈 비대위 레드카펫론을 얘기해서 좀 화제였는데, 난 그건 오버라고 본다. 라디오에서도 얘기했는데… 월요일에 미디어스 글에 이런 얘기를 썼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혁신위는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다 끝날 거라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영남 중진들의 공천 탈락이나 용산-낙하산들의 대두 같은 일들은 혁신위가 활동 종료한 이후에나 벌어질 일이고, 이건 혁신위의 활동 성과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상태로 진행될 거다. 즉, 지금 혁신위의 활동이라는 것은 영화 문법으로 보면 맥거핀 같은 것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갑자기 혁신위의 활동에 뭔가 드라이브가 걸리고 실질적인 힘이 주어지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세간의 의심대로 ‘윤심’의 배후를 입증하는 일이 된다. 그런데, 만일 그렇다면 그건 뭘 가리키는 것일까? 여의도 호사가들이 말하는 대로 단지 용산-낙하산용 정도에 그칠 일이라면 나중에 나와도 되는 ‘윤심’이 굳이 벌써부터 움직이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건 당 입장에선 뭔가 우격다짐의 군홧발이 들어와야 할 정도의 일일 것이라는 얘기다. 정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저 빈 수레가 요란한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까지 가는 논리 구조는 이런 거다. 인박사 혁신위에 윤심이 실렸다면 장제원과 김기현은 밀려날 것이다. 김기현이 밀려난다는 것은 지도부 붕괴를 의미한다. 그러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할텐데 그 비대위는 과거의 김종인 비대위같은 게 아니라 윤심-비대위여야 할 거다. 윤심-비대위원장 할만한 사람은 안철수도 안되고 나경원도 안되니 한동훈 원희룡 정도 아닌가? 뭐 이런 건데…

그런데 저번에 제가 말씀드렸듯, 우리 대통령께 지금 그런 용기는 없을 거다 말씀드린다. 지금은 장제원씨하고 술이나 한 잔 하셔야 할 때. 특히 한동훈한테는 오히려 최대한 피 안 묻혀주려고 할 걸? 다른데 긴히 쓰실 데가 있다는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윤심, 인요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둥이

2023년 4월 7일 by 이상한 모자

편의점 웹툰… 사실 별로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했으면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근데 아무튼 오늘도 동훈쓰가 뭐라고 하는 걸 봤는데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공적 인물이니까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까지는 잘했다. 이거 하고 끝냈으면 베스트 답변이다. 그랬으면 제가 막 칭찬했을 거다. 자기편한테도 욕 먹더니 동훈쓰가 변했어요 막 칭찬… 근데 꼭 2절, 3절을 해.

“저한테 하는 질문이 맞고 제가 하는 답이 틀렸다면, 국회에서 반박하지 않고 저 없을 때 라디오로 달려가 뒤풀이하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 분들이 저한테 너무 관심이 많은 게 신기하다”

“과거에는 정치권에서 이런 거 왜곡해서 만들어 돌리고 하면 국민들이 그것만 보시고 판단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생하게 유튜브로 질문과 답변 전 과정을 다 본다”

“오히려 이런 게 나와서 국민들이 대화 전 과정을 다시 한번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좋은 것 같다”

이 발언 핵심 요약하면? 1) 민주당이 쫄려서 만든 건가 보네요. 2) 오히려 자기들이 발릴겁니다. 왜냐면 실제 찾아보면 내 말이 다 맞을테니까. 3) 나는 짱짱맨이거든. …

이건 정치적 고려나 이런 거라기 보다는, 어떤 엘리트 검사의 인생관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장관의 직무건 뭐건 세상은 자기들과 민주당들의 영원한 싸움이며, 그 싸움에서 자신들은 질리가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왜냐면 우리는 잘났고 시스템은 우리편이니 지지 않는다는… 뭐 그런거? 검찰과 민주당의 싸움이라는 세계관은 민주당식 세계관이랑 비슷한데, 다만 차이는 뭐냐면 민주당은 실제로는 시스템의 일부이면서 시스템에 당한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이번에도 질 거 같으니 빨리 원군 불러 다 불러 다 끌어모아 불러 막 이런다는 것?

오늘 또 뉴스를 보면서 국힘이란 뭘까 그런 생각도 했는데,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최고위원들의 현재 면면을 보자. 김재원(출전정지), 조수진(밥 한 공기로 옐로카드), 태영호(극우파)… 거기다가 오늘 보니까 묘재님이 이준석 나한테 오면 준석이라고 불러준다 이랬더라고. 아니, 이준석의 말은 대통령이 준석이라고 안 불러주더라인데, 나한테 오면 준석이라고 불러줄게… 이게 맞는 거냐? 최소한 최고위원 쯤 됐으면, 저한테 오시면 대통령님과 관계 회복 도와드리겠습니다 다만 본인이 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겠죠… 이 정도 얘기 하는 거지… 조만간 앞의 분들과 비슷한 사고 치실 거라고 봄.

그럼 김병민씨 하나 남는 건데… 김병민씨가 사람은 굉장히 좋음. 그리고 언제나 이김. 왜냐? 언제나 이기는 편에 먼저 서시더라고. 흠흠… 아니 뭐 건승을 빕니다…

그런 와중에 원내대표가 윤재옥씨… 무슨 협상력 어쩌고 하는데, 다 개소리고, 그냥 간단한 검색 한 번 돌려보쇼. 윤재옥, 신핵관, 상황실장, 행안부장관 등등의 키워드로… 그러면 왜 윤재옥씨가 원내대표인지 금방 알 수 있음. 윤심의 힘! 그러니까 전광훈, 밥 한 공기, 공도레이싱과 음란소설 이런 거 다 윤심의 결과거든. 갈수록 불안해들하는 동훈쓰도 그렇고.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심, 한동훈
« 이전 1 2

최근 글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 비난을 위해 남의 노동을 이용하는 사람들

분류

누적 카운터

  • 1,487,058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