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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스가 요시히데

고이즈미 대세론

2024년 9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역시 ‘우라까이’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일본 언론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없으니 좀 답답한 감이 있는데,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최근 고이즈미-이시바 구도와 고이즈미 대세론이 갖는 성격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전에 쓴 글대로 1) 이번 선거에서 파벌의 힘은 약화되었다 2) 고이즈미와 이시바가 자민당 지지층으로 좁혔을 때도 여론조사상 압도적 1, 2위를 한다… 는 조건이 있는 상황에서 고이즈미와 이시바가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 자체가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이 영향이 있음에도 선거 구도는 주류 비주류로 재편될 거라고 봤으나, 그게 안 될 경우를 일본 정계의 할배들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가령 조선일보는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무파벌 의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강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고이즈미를 공개 지지했다. 모테기파의 수장인 모테기 간사장은 1차에서 탈락하면 결선에선 고이즈미에게 국회의원 표를 몰아줄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는 지난달 20일 스가 전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한 뒤 기자들에게 “일본의 미래에 대해 매우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재도 결선에 고이즈미와 이시바가 올라가면 고이즈미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은 해산했지만 가장 많은 의원을 보유했던 아베파가 결선 투표 때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 수도 있다. 아베파에 속했던 젊은 의원들은 강경 보수 성향의 고바야시 다카유키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고바야시가 또 다른 강경 보수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와 막판에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 결선 투표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각 후보 진영 간 합종연횡 논의가 이미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japan/2024/09/11/NAR45K7XVFG6BHJKGXUFNHLGTU/

기사에 등장하는 모테기 도시미쓰의 경우 애초 아소 다로 측에 컨택을 했으나 좋은 답변을 못 받은 걸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스가 요시히데 쪽으로 틀은 거 아니냐는 건데, 아소-기시다가 별도 후보를 미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면, 이런 움직임은 현 주류 연합을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소 다로가 자파 소속인 고노 다로를 강력하게 지지할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주류가 판을 짤 의지가 없다면 ‘차악은 막자’는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그게 고이즈미와 이시바가 결선에 올라갔을 경우 ‘차라리 고이즈미를 밀자’는 쪽으로 가는 경우다. 그래서 기사에 보면 아소 다로 역시 고이즈미와 이시바가 결선에 올라가는 경우 그렇게 선택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돼있다.

이런 흐름의 전제는 고이즈미와 이시바가 결선에 가는 경우인데, 기사의 다음 단락이 시사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을 박살난 아베파가 만들 수도 있다는 거다. 아베파가 다카이치든 고바야시든 일종의 후보단일화를 시켜 이시바를 제치면 새 판이 짜여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 가령 아소-기시다-아베 라는 식의 연합이 있을 수도 있고, 아예 노땅 플러스 알파  뭐 상상하기 나름일텐데, 어찌됐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금 시점이 펀쿨섹좌에 상당히 유리한 국면인 것은 맞는 거 같다.

한국에 대한 견해는 다른 언론도 짚는 바와 같이 조선일보도 논하고 있는데, 1) 야스쿠니를 매년 참배하지만 총리가 되면 자제할 수 있다(실제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적절히 하겠다고 함) 2) 한국을 방문한 일은 없으나 영화 친구를 7번 봤다… 는 등의 얘기를 근거로 낙관적인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꼭 그렇게 될지는 모른다. 모르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다. 그의 아버지도 본인은 동아시아 정세에 약했기 때문에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에 참배하고(나카소네파에 이를 약속했다는 얘기도 있다) 북일수교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한국 정치에 신경쓰기 싫어지니 남의 나라 여당 내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네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이즈미 신지로, 스가 요시히데, 아소 다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선거

고이즈미 대 이시바?

2024년 9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오늘은 또 고이즈미 대 이시바 구도를 강조하는 신문이 많았다. 이런 논리일 거다. 1) 이번 선거는 파벌이 힘을 쓰지 못한다. 2) 여론조사 1, 2등은 고이즈미랑 이시바이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좁혀봐도 그렇다. 3) 따라서 1, 2등 그대로 결과 나오면 고이즈미랑 이시바가 결선 간다.

그런데 이건 지금 한참 출마 선언하고 이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선거 구도가 끝까지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장 고이즈미 대 이시바 결선 구도면 도저히 안 되지 않는가 하는 이유로 구 아베파 움직임이 심상찮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오늘 한국의 언론들이 좀 썼는데… 아래 기사.

옛 아베파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고이즈미 전 장관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결선 투표에 올라가는 시나리오다. 누가 되든 차기 총재는 ‘온건 보수’ 인사이고, 이 경우 옛 아베파 지지 세력인 극우 성향 당원들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자민당 당원이 3% 감소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작년 6월 성적 소수자 이해 증진법을 추진해 강성 보수층이 탈당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강성 보수 성향인 한 중진 의원은 마이니치에 “(강성) 보수표가 분산되면 다카이치·고바야시 모두 결선 투표에 못 오를 수 있다. 한 후보라도 살아남게 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91015400002712

그러니까 둘 중 하나를 주저 앉히자는 건데…. 그래도 다카이치 사나에를 미느냐, 식구는 아니지만 이미지가 괜찮은 고바야시 다카유키를 미느냐 이 문제인가? 그런데 그렇잖아도 구심이 없어서…. 의견정리가 될지 모르겠다.

파벌 구심이 약화됐다고 해도, 아소 다로와 스가 요시히데 두 사람은 건재한 것이어서 결과적으론 두 사람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스가 요시히데는 고이즈미로 정리한 분위기니까, 아소 다로가 판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그리고 여기엔 당연히 기시다 후미오의 의향도 얼마간은 반영이 될 거다) 결선 진출자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숱한 선거의 상식으로 봤을 때 선거 구도는 주류 대 비주류, 파벌 대 무파벌 뭐 이렇게 되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한다. 일단 1차 투표는 비주류가 고이즈미로 몰아주는 구도를 아슬아슬하게 방치한 다음, 결선에서 주류 선호 후보 중 결선에 진출한 후보에게 아소-기시다-모테기파의 남아있는 조직력을 동원해 몰아주는 방식으로 판을 짜겠지.

근데 주류가 어떤 판을 만들든, 고이즈미 신지로는 총재가 되든 안 되든 남는 장사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정치 입문 15년 만에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주류 플레이어가 된 셈인데, 어떤 면에서 YKK 연합 구성까지 20년 가까이 걸린 자기 아버지를 능가하는 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특유의 극장정치 스타일도 물려받는 것인지…. 재미있는 얘기다. 고이즈미 신지로가 한반도 문제 등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걱정하는 기사인지 칼럼인지도 본 것 같다. 기시다와의 반 잔의 술에 올인한 윤손뇨루 다이토료도 비슷한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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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는 누가 되나

2024년 8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우선 지금 일본 상황 잘 모르는 상태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분명히 기시다 후미오가, 컵에 물 반 잔 따라주면 나머지 반을 채워줄 거라 그랬는데… 이 양반 그냥 가버렸고, 다음달에 자민당 총재선하는데 이런 저런 사람 얘기 나오지만 내가 볼 때 유력한 사람은 몇 안 된다. 왜냐면 결국 자민당 총재선은 의원하고 당원 투표이고 파벌 영향력이 우선하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 파벌 해산했어여 뭐 눈가리고 아웅을 해도 주요 파벌 위주로 판이 돌아가지 국민적 인기 위주로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만년 여론조사 1~2등 이시바 시게루는 일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니 안 될 거 같고. 펀쿨섹좌도 마찬가지. 더군다나 아버지가 50 넘기 전엔 총재 도전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유력 파벌 소속으로 좁힐 때, 아소파의 고노 다로, 아베파의 다카이치 사나에, 모테기파의 모테기 도시미쓰 정도이다. 기시다파는 한 번 쉬어가야 한다. 그게 요즘 자민당 트렌드다. 한 번 총리 배출한 파벌은 연속해서 시도를 안 한다. 그래서 하야시 요시마사나 가미카와 요코 같은 사람들은 뺀다.

요정도 놓고 볼때 다수연합에서 키를 쥐고 있는 녀석은 여전히 아소 다로이다. 이 녀석은 아직도 실질적인 자민당 넘버원이다. 아소 다로가 판을 어떻게 짜느냐에 결국 달렸다. 문제는 이게 고노 다로한테 유리한 변수가 아니라는 거다. 아소 다로에게 있어서 고노 다로는 여전히 껄끄럽다. 첫째, 고노 다로는 예나 지금이나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미지다.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얘기한 게 시장 분위기 찬물 끼얹는 걸로 간 게 이런 이미지를 강화할 거다. 둘째, 거시기 관계가 거시기 하요…. 원래 아소 다로네 파벌이 고노 다로네 아버지랑 같이 창업한 데 아니냐.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비유하자면, 한동훈이 킹메이커인데 윤석열 아들이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랄까? 그래서 고노 다로가 뭘 한다고 할 때마다 고노 다로 혼자 개인플레이가 되고 정작 파벌은 달리 움직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베파의 경우 아베 신조가 사망하면서 구심력이 약화된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다. 더군다나 비자금 사태 같은 거 벌어지면 이렇게 대장이 없어진 파벌은 원심력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전 바지사장인 호소다 히로유키도 죽어버렸고…. 아소 다로 등의 입장에선 굳이 다카이치 사나에를 중심에 놓고 아베파하고 판을 짤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럼 남는 거는 모테기잖어. 순리로 보면 이제 모테기가 한 번 해야 할 때도 됐다. 모테기가 이끄는 모테기파는 그러니까 구 다나카파다. 록히드마틴 사건 이후 금권정치와 구쥬류 삼각동맹의 대명사였고, 하시모토 류타로 직후 고이즈미한테 우정민영화 등으로 철저히 짓밟히고 파괴돼서 그동안 명함도 못 내미는 신세였다. 그러나, 굉지회 본류도 한 번 했는데 여기도 이제는 한 번 해줘야지…. 아베의 스리에이 시절에 다들 내각에 참여해서 친하게 지낸 기시다도 기회를 줬는데, 비슷한 역할을 한 모테기라고 못할 게 있나. 더 늙기 전에 한 번 시켜주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기시다 내각에서의 다수파 연합은 기시다-아소-모테기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더욱 모테기한테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비주류에선 판을 아베-니카이-기타 등등으로 짜야 되는데 아베파와 니카이파가 지난번 비자금 사태의 진원지인데다 앞서 쓴 것처럼 아베 신조는 사망했고, 니카이파의 경우 니카이가 손을 떼면 특히나 모래알 같은 파벌이라 이게 쉽지 않다. 파벌 성격이 원래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다는 식이다. 니카이 도시히로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지난 번에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한 상태다. 이 비주류들을 스가 요시히데가 규합한다는 설이 있었는데, 그게 잘 될려나? 선수도 마땅찮고….

아무튼 유력 후보가 고노, 모테기 등이라면 누가 돼도 한국하고의 외교관계는 기시다보다 강경하면 강경했지 유하진 않을 거다. 물컵의 물을 반을 따랐는데 기시다가 한 입에 털어 넣고 집에 가버린 것. 이제 새로 누가 나타나서 어이 물 좀 줘봐 하는 거지. 그러면 보통 무슨 물은 물이야 내가 물로 보여! 이렇게 호통부터 치고 시작하는 건데, 우리 윤통은 예예~ 늘 마시던 걸로 드릴까요~ 이렇게 가겠지 또…. 애초에 뭘 위한 반잔이었지? 아무튼 두고 봅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노 다로, 다카이치 사나에, 모테기 도시미쓰, 스가 요시히데, 아소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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