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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고노 다로

일본 차기 총리는 누가 되나

2024년 8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우선 지금 일본 상황 잘 모르는 상태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분명히 기시다 후미오가, 컵에 물 반 잔 따라주면 나머지 반을 채워줄 거라 그랬는데… 이 양반 그냥 가버렸고, 다음달에 자민당 총재선하는데 이런 저런 사람 얘기 나오지만 내가 볼 때 유력한 사람은 몇 안 된다. 왜냐면 결국 자민당 총재선은 의원하고 당원 투표이고 파벌 영향력이 우선하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 파벌 해산했어여 뭐 눈가리고 아웅을 해도 주요 파벌 위주로 판이 돌아가지 국민적 인기 위주로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만년 여론조사 1~2등 이시바 시게루는 일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니 안 될 거 같고. 펀쿨섹좌도 마찬가지. 더군다나 아버지가 50 넘기 전엔 총재 도전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유력 파벌 소속으로 좁힐 때, 아소파의 고노 다로, 아베파의 다카이치 사나에, 모테기파의 모테기 도시미쓰 정도이다. 기시다파는 한 번 쉬어가야 한다. 그게 요즘 자민당 트렌드다. 한 번 총리 배출한 파벌은 연속해서 시도를 안 한다. 그래서 하야시 요시마사나 가미카와 요코 같은 사람들은 뺀다.

요정도 놓고 볼때 다수연합에서 키를 쥐고 있는 녀석은 여전히 아소 다로이다. 이 녀석은 아직도 실질적인 자민당 넘버원이다. 아소 다로가 판을 어떻게 짜느냐에 결국 달렸다. 문제는 이게 고노 다로한테 유리한 변수가 아니라는 거다. 아소 다로에게 있어서 고노 다로는 여전히 껄끄럽다. 첫째, 고노 다로는 예나 지금이나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미지다.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얘기한 게 시장 분위기 찬물 끼얹는 걸로 간 게 이런 이미지를 강화할 거다. 둘째, 거시기 관계가 거시기 하요…. 원래 아소 다로네 파벌이 고노 다로네 아버지랑 같이 창업한 데 아니냐.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비유하자면, 한동훈이 킹메이커인데 윤석열 아들이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랄까? 그래서 고노 다로가 뭘 한다고 할 때마다 고노 다로 혼자 개인플레이가 되고 정작 파벌은 달리 움직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베파의 경우 아베 신조가 사망하면서 구심력이 약화된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다. 더군다나 비자금 사태 같은 거 벌어지면 이렇게 대장이 없어진 파벌은 원심력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전 바지사장인 호소다 히로유키도 죽어버렸고…. 아소 다로 등의 입장에선 굳이 다카이치 사나에를 중심에 놓고 아베파하고 판을 짤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럼 남는 거는 모테기잖어. 순리로 보면 이제 모테기가 한 번 해야 할 때도 됐다. 모테기가 이끄는 모테기파는 그러니까 구 다나카파다. 록히드마틴 사건 이후 금권정치와 구쥬류 삼각동맹의 대명사였고, 하시모토 류타로 직후 고이즈미한테 우정민영화 등으로 철저히 짓밟히고 파괴돼서 그동안 명함도 못 내미는 신세였다. 그러나, 굉지회 본류도 한 번 했는데 여기도 이제는 한 번 해줘야지…. 아베의 스리에이 시절에 다들 내각에 참여해서 친하게 지낸 기시다도 기회를 줬는데, 비슷한 역할을 한 모테기라고 못할 게 있나. 더 늙기 전에 한 번 시켜주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기시다 내각에서의 다수파 연합은 기시다-아소-모테기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더욱 모테기한테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비주류에선 판을 아베-니카이-기타 등등으로 짜야 되는데 아베파와 니카이파가 지난번 비자금 사태의 진원지인데다 앞서 쓴 것처럼 아베 신조는 사망했고, 니카이파의 경우 니카이가 손을 떼면 특히나 모래알 같은 파벌이라 이게 쉽지 않다. 파벌 성격이 원래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다는 식이다. 니카이 도시히로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지난 번에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한 상태다. 이 비주류들을 스가 요시히데가 규합한다는 설이 있었는데, 그게 잘 될려나? 선수도 마땅찮고….

아무튼 유력 후보가 고노, 모테기 등이라면 누가 돼도 한국하고의 외교관계는 기시다보다 강경하면 강경했지 유하진 않을 거다. 물컵의 물을 반을 따랐는데 기시다가 한 입에 털어 넣고 집에 가버린 것. 이제 새로 누가 나타나서 어이 물 좀 줘봐 하는 거지. 그러면 보통 무슨 물은 물이야 내가 물로 보여! 이렇게 호통부터 치고 시작하는 건데, 우리 윤통은 예예~ 늘 마시던 걸로 드릴까요~ 이렇게 가겠지 또…. 애초에 뭘 위한 반잔이었지? 아무튼 두고 봅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노 다로, 다카이치 사나에, 모테기 도시미쓰, 스가 요시히데, 아소 다로

아베 신조의 선택지

2021년 9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이시바 시게루가 고노 다로를 밀어주기로 한걸 삿초동맹에 비유하는 중앙일보 기사를 보았다… 인데 사실 일본인들이 하는 얘기고 지금 보니 다들 인용하고 있는데, 이 양반은 자기 생각처럼 써놨다. 하여간. 근데 삿초동맹이라면 오히려 아베-아소 공동정권이 가깝지 않나? 스가 요시히데가 사카모토 료마역이고… 그럼 이번에는 서남전쟁 같은 걸 할 차례겠지. 뭐 비유다.

아무튼 기사는 아베-아소 동맹 유지를 전제로 고노-이시바에 대항하는 아베 신조가 결국에는 결선에서 기시다 후미오의 손을 들어줄 거라는 시나리오이다. 만일 아베-아소 동맹 유지가 필요하다면 아베 신조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엔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는 문제 같다.

두 가지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번째가 야당이던 2009년에 다니가키 사다카즈가 고노 다로, 니시무라 야스토시와 붙어 승리한 선거. 이때도 지금처럼 세대 대결 구도였다. 그럼에도 다니가키가 고노를 이긴 것은 극우색채가 뚜렷한 아베-아소-후쿠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파벌 구도 해체라는 파격까지는 아니라는 위치에서 다니가키의 안정감이 평가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3파전으로 신세대의 표가 분산됐다는 효과도 있었다. 하여간, 만일 기시다 후미오와 고노 다로 구도에서 기시다 후미오가 아베 신조의 조력으로 이기면 비슷한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2009년은 정권을 잃은 위기감이 컸다. 지금은 분명 정권의 위기지만 그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선거 승리는 중요하다.

두번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자민당 파괴를 내걸고 당선된 선거다. 여기서는 자민당 파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파 후보 없이 막후에서 후견인을 자처하며 지도력을 행사한 나카소네파의 지지를 어떻게 획득했는지가 핵심인데, 극우-백래시라는 공통분모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원래 고이즈미는 당시 모리파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교 문제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는데, 야스쿠니 참배를 약속하고 나카소네의 지지를 얻은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다.

아베 신조는 이념에 따라 다카이치 사나에를 지지한다고 했으니, 결선에서의 선택도 이념의 연장선으로 평가될 것이다. 기시다나 고노나 대외정책이란 측면에서 아베 노선의 연장을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결국 아베 신조와 아소 다로의 선택, 각자가 서로를 아직도 필요로 하느냐의 문제가 남는 것이다. 그런데, 물론 아소 다로가 나카소네 야스히로처럼 100살도 넘게 살 수도 있겠지만, 뭐 언제까지 계속 하겠는가? 스가를 내린 것만으로도 선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차세대의 편이라는 점에서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뭐 누가 되든 나랑 아무 상관 없지만, 나라면 어떨까 그냥 상상을 해보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노 다로, 아베 신조, 아소 다로

고노 다로, 별의 순간?

2021년 9월 6일 by 이상한 모자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고노 다로는 대중적 인기가 어느정도 있고 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들 지지세가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 번에도 썼는데, 똑같은 구도가 야당 시절에도 있었다. 스가가 버텼으면 그런 구도로 다시 갈 것인가는 지켜볼 문제였을텐데, 불출마 하면서 가능한 구도가 되지 않았나 한다.

문제는 중진들의 거부감이다. 고노 다로는 기인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된다. 말을 듣지 않고 통제가 안 된다. 특히 아소파가 합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소 다로 입장에선 껄끄럽다. 아소파는 미야자와 기이치 시절에 박힌 돌 가토 고이치와 굴러 들어온 돌 고노 요헤이가 후계자 다리를 놓고 분열한 게 시초이다. 아소 다로는 파벌을 실질적으로 조직했지만 아무래도 고노 요헤이의 밑이었다.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 사실상 파벌을 장악하는 걸 순순히 용인하긴 어려울 수 있다. 아소파는 고노 다로 지지와 기시다 후미오 지지로 의견이 분분하다는데, 큰 승부수가 필요한 대목일 수 있다.

호소다파의 사정도 주류3파의 합의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베 신조가 다카이치 사나에 지지를 표명했는데 미묘한 문제다. 다카이치 사나에를 꼭 총리로 만들겠다기보다는 ‘취향껏 골라 잡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걸로 호소다파의 단일 의견 형성은 불가능해졌다고 본다. 다카이치 사나에란 사람이 다들 기분 좋게 지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만만하지 않다. YKK의 야마모토 다쿠와 이전에 부부관계였다. 지금은 갈라섰다.

니카이파는 뭐 파벌 성격상 니카이 도시히로가 하자는 대로 갈 것이고. 다케시타파는 자기 파벌 소속 선수가 없으니 각자 알아서 할 것이다. 이시바 시게루와 관계가 어떤지 모르지만, 이시바가 접어주기로 한 게 다케시타파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파는 자력만으로는 어렵다. 파벌 합의 구도가 없으면 기시다 후미오가 고노 다로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아무튼 이런 구도를 종합하면 고노 다로에 상당히 유리한데, 그렇다면… 아소 다로도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2선 후퇴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굉지회 분열의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서 결자해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 이제 가토 고이치도 없는데. 그냥 상상만 해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노 다로, 아소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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