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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보리스 존슨

독재자들의 타조동맹에 대한 방송 내용

2020년 5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다수파 전략이라는 말이 유행인가? 온갖데서 이 단어를 마주쳐서 좀 당황… 아무튼 오늘 방송 내용 재미있는 거 같아서 올려본다.

오늘은 타조동맹이다. 브라질의 정치학자 올리버 스토인켈이 고안한 개념인데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세계지도자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타조는 위험이 닥치면 몸은 그대로 두고 머리만 모랫속에 숨기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각국 지도자들이 위기를 외면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조동맹에 속하는 사람으로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있는데, 앞서 올리버 스토인켈이 브라질에 있으니 사실 타조동맹 얘기로 겨냥한 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다, 보우소나르의 망언에 대해선 몇 차례 다룬 바 있는데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게 인생이다”라고 했다. 격리와 봉쇄를 중심으로 방역대책을 짜면 경제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대량 실업이 발생한다면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서 공장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또 격리조치 확대를 주장하는 보건 장관을 경질해버렸다. 소셜미디어에 바이러스에 대한 자기 주장을 올렸는데 코로나19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삭제당하는 굴욕도 당했다.

요즘엔 탄핵 얘기도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두 아들은 각각 하원의원과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직을 갖고 있는데 가짜뉴스 네트워크 가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아들의 측근으로 교체하기 위해 경찰청장을 해임하려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국민의 절반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여론은 더 악화됐다. 이것도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브라질은 계속된 대통령 탄핵으로 극도의 혼란 상태이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타조동맹에 가입되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전세계적 우려를 광란이자 정신병이라고 규정하고 각국의 방역대책은 오버액션이라고 했다.  코로나19는 트랙터를 몰다 보면 치유된다고도 했고 보드카를 마셔서 바이러스를 죽이자고도 했다. 벨라루스에선 스포츠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있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아이스하키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최근엔 2차대전 전승 기념 퍼레이드를 강행하기로 했다. 벨라루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까지 1만8천명이 넘는 걸로 파악되고 있으나 봉쇄 조치는 당연하게도 전혀 없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년 넘게 장기집권하고 있는 독재자이다. 벨라루스는 과거 소련의 일부였다가 1990년에 독립했다. 1994년 첫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 이때 당선됐고 지금까지 직을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10대인 아들을 유엔총회 등 국제무대에 대동하고 다녀 세습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권력이 유지되는 비결은 소련식 통제 경제체제를 유지해 국유회사 및 자산의 사유화를 막아 부패 기득권(올리가르히)의 등장을 막았다는 평가 덕분이다. 벨라루스 경제는 러시아가 싼값에 공급하는 원유를 정제 서방에 파는 방식으로 유지돼왔는데, 이런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장악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경제적 통합을 압박하면서 석유 및 가스 가격 인상과 보조금 삭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코로나19를 비웃고 있는 것도 사실 경제 지표 등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도 타조동맹으로 언급된다. 니카라과는 야외 활동을 장려하고 있어 부활절 퍼레이드나 해변에서의 수영 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이후 공식석상에서 없어졌는데 잠적 34일만에 나타나 코로나 19는 신의 계시라며 일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죽을 것이라고 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집권했고 2007년에 재집권한 후 지금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람은 니카라과의 독재자들인 소모사 가문의 붕괴를 주도한 혁명가 출신이다. 1945년에 태어나 1963년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에 가입해 1979년까지 투쟁했다. 소모사 일당들이 미국으로 도망가면서 성공은 혁명했고 이후 오르테가가 사실상 정권을 잡았다. 1984년 치러진 선거에서 정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미국의 압력과 산디니스타 해방전선 조직원들의 부패연루 스캔들 등으로 정권을 잃게 됐다. 이후 야당을 이끌며 이런 저런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온건 노선으로 전환하며 버티다가 2006년 대선에서 우파 진영의 분열 덕에 재집권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개헌을 통해 대통령직의 무제한 연임을 가능하게 했고 영부인의 사례에서 보듯 자기 가족들을 기득권에 대거 진입시키는 무리수를 두면서 상당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타조동맹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당연하게도 모든 야외활동을 아무런 제한없이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말의 날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코로나19 확진자 공식통계는 0명이지만 아무도 믿는 사람은 없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이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아무리 그래도 0명은 아니다라고들 한다. 국경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 관련 대화를 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가 발각되면 사복경찰이 잡아간다고 한다.

근데 왜 말이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말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지역에 뭔가 말에 내세울만한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최대의 자랑 중 하나는 아할테케라는 품종의 명마이다. 한자로 한혈마라고도 하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적토마가 이 품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겉보기에 아름다운데다 체력… 특히 지구력이 좋아 사흘 밤낮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달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당연히 말 애호가들 사이에선 최고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결국 부유층을 겨냥한 사치재의 성격인데, 2차대전 때 많이 죽어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물론 그 전임자도 이 말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가끔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타조동맹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방역을 무시하는 행태를 여러 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역시 봉쇄나 격리 등을 통해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까지 보리스 존슨은 현대의학을 무시하고 개인생활수칙을 일부러 어기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19로 죽음의 문턱에 갔다온 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이고 봉쇄조치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새로 태어난 자식들에게 의사들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영국의 의료체계는 모범적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자 수가 급증한 이유 역시 보리스 존슨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의료체계가 있어도 정부가 대응을 제대로 안 하면 순식간에 방역망이 뚫릴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보리스 존슨 총리 한 사람만 이런 사태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영국의 의료시스템인 NHS는 2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도입됐는데 마거릿 대처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파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돼왔다. 1992년 보수당 정권이 NHS의 일부를 무너뜨려 민간의료산업을 창출했고 이후 NHS에 들어가는 예산은 꾸준히 삭감돼왔다. 예산이 삭감되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비효율적이라는 공격을 받게 되고, 공격을 받게 되니 다시 예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리스 존슨 총리가 크게 혼난 이후엔 의료진들에 성과급을 주기 위한 예산 추가 편성을 고려한다고 한다.

타조라고 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자기 대선 유세장처럼 활용하다가 소독제 주사 발언 등으로 큰 비난을 초래했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돈 문제다. 격리 봉쇄 이런 걸로는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코로나19 별거 아니란 식으로 대응해온 것이다. 그러다 사태가 심각해지니까 부랴부랴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이미 늦었고 잘 안 되다 보니 소독제 발언 등 무리수를 둔 것이다. 최근 내놓는 반격카드는 중국책임론인데… 단순히 자기 책임을 피해가려는 의도도 있으나 재선을 의식해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전통적으로 중국 때문에 미국 제조업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은 경기가 괜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중국과 자기가 협상을 잘한 덕분이라고 주장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위험해졌다. 그래서 다시 대중무역 이슈를 꺼내든 것인데 경제가 회복이 안 되면 실제로 중국을 향한 뭔가 액션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처럼 경제와 방역을 동시에 잡은 국가가 나서서 말려줘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될까 걱정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다니엘 오르테가, 보리스 존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자이르 보우소나루, 코로나19, 타조동맹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대한 방송 내용

2020년 4월 3일 by 이상한 모자

뭐 나는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하자는 생각이다.

오늘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대한 내용이다. 국내 언론은 ‘미국판 정은경’이라고 하던데, 올해 만79세의 고령으로 로널드 레이건 때인 지난 1984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과거 HIV, 사스, 돼지독감, 메르스, 에볼라 등 바이러스 대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정무직인 국립보건원장을 맡으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모두 고사해올 정도로 자기 분야에 충실한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갈팡질팡 하는 모습 보이자 면전에서 사실을 바로잡는 등 미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뉴욕에서는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긴 도넛이 만들어질 정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곧 만들어 낼 거라고 하자, 곧바로 파우치 소장은 최소 1년이나 18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하자 항바이러스제가 병을 덜 심각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병은 봄에 사라질 것이라고 하자, 그럴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심하라,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곧 기적처럼 해결된다고 했지만 파우치 소장은 아직 최악이 남아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총괄책임 맡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 회의와 날마다 열리는 브리핑에 매일 참석하고 있는데, 다른 구성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고 칭송하기에 바쁘고 파우치 소장만 사실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와 다른 의견 내거나 자기보다 앞서가는 참모가 있으면 가차없이 응징해왔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엔에스시 보좌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존 켈리 전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다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국면에서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파우치 소장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공식적인 얼굴로 내세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까지 한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파우치 소장이 확진자 증가 추이 등을 설명할 때 집중해서 경청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신뢰 유지에 성공하고 있다는 건데, 문제는 지지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우세력들은 파우치 소장을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비밀결사의 일원으로 묘사하고 있다. 보수단체 대표나 극우 온라인매체 운영자 등이 나서서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파우치 소장에 대한 총공세를 벌이는 상황이다. 미 보건복지부는 파우치 소장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개인 경호를 강화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파우치 소장은 일상 업무 시간 뿐 아니라 자택에서 휴식을 하는 시간에도 경호 인력을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극우세력의 주장은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식인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밈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황당한 발언을 할때 파우치 소장이 뒤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거나 고민에 빠진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장면이 많다.

극우세력의 심기를 건드린 결정적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딥스테이트를 언급하자 파우치 소장이 고개를 숙이며 이마를 문지른 것이다. 이걸 근거로 극우세력은 파우치 소장을 딥스테이트의 일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딥스테이트란 선거로 최고 권력자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료권력을 통제하며 국가 정책을 바꾸는 것을 방해하는 앙시앙레짐을 말한다. 민주당과 오바마 정권의 수혜를 입은 관료들의 조직적 저항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식의 서사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여망을 등에 업고 중국을 혼내주고 제조업을 되살리려고 하지만 성과가 없다 보니 이를 설명하려 고안된 개념인 셈이다. 원래는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에 불과했으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가발전을 통해 실체를 부풀리면서 극우매체 등이 합세했고 이젠 트럼프 대통령도 대놓고 이에 편승하고 있다.

극우세력들은 7년전 파우치 소장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에게 보낸 이메일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내용은 의례적 칭찬 정도로 보이는데, 국책연구소장이 국무장관에게 보낸 메일이라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원래 이런 음모론은 근거가 없다. 이는 전형적인 반지성주의적 서사의 특징이다. 근거가 없는데도 그럴싸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현대 사회에서 지성에 기반한 전문성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시스템의 근본이 되면서 우리는 누구나 평등한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믿게 됐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그런 상황의 원인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지식과 전문성이라는 것이다.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기득권과 연합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다수의 대중을 속이고 사익을 챙긴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서사이다. 딥스테이트 음모론에 매료된 트럼프 지지자들이 파우치 소장에 대해 갖는 감정이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는 스스로도 음모론을 믿지 않으면서 자기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제대로 된 방역대책을 실시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경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주간에는 사실상 상황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한 이유도 이것이다. 그런데 방역대책에 있어서 파우치 소장과 같은 전문가들의 만류 탓에 이런 방침은 철회됐다. 경제를 중시하는 입장에선 방역을 강화하면 경제에 손해가 되기 때문에 방역을 강화하지 않을 명분이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음모론이 동원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2주 동안 실업자가 천만명씩 발생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나타나는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대공황보다 더 큰 대공황이 찾아올 수 있다며 언론 인터뷰를 했다.

반면 버냉키 전 연준 의장 같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경기는 V자로 반등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봤듯 보건정책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 팔 비틀어 감산 합의 시켰다지만 오래 가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러니 파우치 소장 같은 사람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이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고 하고 어느 나라 대통령이 보드카로 극복하자고 했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영국도 집단면역론 같은 걸로 넘어가보려고 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 본인이 직접 감염되는 바람에 이런 전략은 어려워졌다.

또 일본과 같은 경우도 도쿄 올림픽 등을 핑계로 모른척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올림픽은 연기됐다. 더군다나 아베 신조 총리가 사학스캔들 연루 사임 압력 회피를 위해 코로나19 대응 핑계를 대면서 더 사태는 심각해지고 있다. 마스크 가구당 2개씩 준다는 얘기로 인터넷 놀림감이 되는 등, 방역대책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방역대책과 경제가 양립할 수 없는 듯 보이는 와중에 이걸 그나마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가 한국이다. 그래서 세계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고도 한다.

방역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경제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성장률 등도 중요하지만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던 서민이나 노동자,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을 평가해야 한다. 방역, 경제, 불평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면 세계사적 업적 세우게 된다. 파우치 소장을 둘러싼 논란을 보며 이런 생각도 해봤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도널드 트럼프, 딥스테이트, 반지성주의, 보리스 존슨, 아베 신조, 앤서니 파우치, 음모론, 자이르 보우소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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