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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대우조선해양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2022년 7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을 접느냐 마느냐 하는 아침, 조선일보가 1면에 기사를 냈다. 산업은행 회장 말을 빌어… 이런 식이면 그냔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

전 정권 이동걸 씨를 밀어내고 새로 회장이 된 강석훈 씨는 교수 출신으로 ‘손사장’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에 나와 리버럴 성향 경제학자들과 토론을 하곤 했다. 박통령최통령요절복통 정권에선 경제수석을 했다. 이런 이력을 감안할 때, 파산설은 엄포인가 진심인가?

아침엔 잘 판단이 안 됐는데 산업은행을 취재한 다른 회사의 기사가 죽 나오는 걸 보면서 이게 그냥 엄포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관료의 인식으로 보면 대우조선은 밑빠진 독이요 돈먹는 하마… 애물단지다. 노조가 백기항복을 안 하면 그냥 밀어버리고 노조리스크 운운하면서 파산… 부채 청산하고 책임질 놈 책임지고 회사는 공중분해, 자산은 알아서 처리. 적자니 부채해소니 쟁점을 신경 안 쓰고 블록딜이든 분리매각이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옵션 아닌가?

주말에 CB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혼자 떠드는 코너에 출연하는데, 이 얘기를 했다. 이 옵션을 현실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에 사측이 양보를 안 하고 정권도 강경대응만 기정사실로 했던 거 아닌가. 노조가 굴복하면 좋고 굴복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앓던 이를 빼고. 그렇기 때문이 노조의 협상력 즉 지렛대가 힘이 없어진 거 아닌가.

의심은 그저 의심인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 ‘대우조선 출신 사회학자’가 이게 플랜이 있는 건지 그냥 하는 소린지 모르겠다는 평을 했더라. 맥락을 보면 엄포에 가깝다고 본 것 같다. 엊그제 한겨레의 유튜브 방송에서도 이 얘기 잠깐 했는데 김완님이 거제 지역경제를 말아먹을 일이 있냐고 하더라.

파업은 끝났지만 산업은행은 분리매각 얘길 또 꺼냈다. 노조가 오늘 기자회견 했다. 끝이 없는 얘기다. 얼마 전 스스로를 감옥이 가뒀던 하청노동자에 대한 한겨레 안모 선생의 감상적인 글을 보았다. 우수에 젖었으나, 눈물 콧물 만으로는 안 되는 거 같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

최근 한 말

2022년 4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어디가서 무슨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제대로 들어주는 것 같지 않다. 같이 얘기를 하고 있는 패널이나 진행자도 다 마찬가지다. 뭐 이해는 한다. 다들 자기 말 자기 생각 하기 바쁘고 자기 세계에 충실하느라…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생각 안 하면 지금 뻔히 돌아가는대로 되는 거다. 이쪽 털보가 문제면 저쪽 버전 털보 하나 추가하면 된다는… 책을 읽은 분들은 알 것임. 비정상을 정상화한다는 놈들의 대안은 그야말로 정상화가 아니고 이쪽 비정상을 반대하는 또다른 비정상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말해 뭐하냐. 아무도 알아먹질 않는데.

아무튼 생각하다보면 열받고 해서 지난 주에 하고 다닌 얘기를 정리해본다.

김정숙 씨 옷 문제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해서 염병할 게 아니고 층위를 두 개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첫째, 특활비 문제.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겠으나 모든 분야에서 계속 공개 추세로 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청와대는 잘못한 것이다. 둘째, 영부인 의전 문제. 이건 무슨 김멜다니 사치니 뭐니 마녀사냥 할 게 아니고(신평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양식이 있는가?) 그럼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다들 납득할 수 있는 것인지 대안을 얘기하라. 이 얘기를 수요일인가 할 때 같이 앉은 패널 중에 더블민주당 전 대변인이 있었는데, 뭔 소린지 잘 모르는 듯 전형적인 털보 스토리로 가더라.

어제 라디오 방송에선 좀 더 자세하게 얘기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영부인이 어디 행사에 나오거나 파티에 가거나 할때 언론에서 옷 가격이나 출처 등을 취재하고 보도한다. 정권에 따라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좀 소극적으로 하기도 한데, 하여간 이렇게 일상적으로 공개되는 프로세스가 있으면 정권 말돼서 이 옷이 다 어디서 난 거냐고 염병할 일 없다. 오늘 보니까 중앙일보인지 동아일보인지도 비슷하게 썼드만. 대안은 없이 5년 후에 또 거니여제 옷 갖고 난리 칠 거냐… 라고 내가 여기다가 쓰지만, 100% 그러겠지. 뭘 어떻게 하자는 건 없고 서로 욕할 거리만 찾는 거니까 똑같은 논란을 또 할 거라니까. 그러면서 나한테 와서는 넌 누구 편이냐 이것만 얘기를 하는거다. 저질 세상이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문제

목요일날 밤에 방송할 때 이건 애초에 의혹이 성립이 안 되고 결국 산업은행과 이동걸 회장이 타깃이다 라고 했다. 일요일 라디오 방송에선 더 자세하게 했는데, 보수언론의 의혹 제기는 문통 친인척 논란의 맥락을 만들고 싶은 의도이고 이걸 직접 키운 인수위는 산업은행 겨냥한 것이다 라고 했다. 인수위가 이 얘기 할 때 직권남용 운운 했는데,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직권이 없는데 무슨 직권남용을 하겠나. 하지만 산업은행이면 얘기가 다른 거다. 언론에도 익히 보도됐듯 석열왕께서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는데, 산은 직원들은 다들 반대하겠지. 20년 집권 건배사 이동걸 씨도 반대할 거고. 이러면 산은이 완전 반정부집단화 되는 게 아니냐. 그러니 손 좀 보겠다는 것 아닌지?

그걸 무슨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기고 벼락 출세했다 이런 걸로 얘기를 만드는 게 맞느냐 이것이다. 그렇잖아도 대우조선해양은 왕년에 연임 로비니 뭐니 해서 다 잡혀가고 뒤숭숭했는데… 똑같은 상황 또 만들어 보자는 거냐?

한덕수 씨 총리 내정 문제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해보자는 것 이상의 컨셉을 모르겠지만 더블민주당도 무작정 반대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문에 마냥 오케이 하긴 어려울 거라 결국 검증이 핵심이라고 했다. 검증은 두 갈래인데 하나는 정책과 철학, 하나는 신상 그러니까 도덕성. 정책과 철학은 결국 김대중 노무현 정권 정책 거론하게 될테니 더블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럽고,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 공직 끝낸 이후 상황이 쟁점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 글에도 썼는데 별 문제 삼을 거 없으면 쿨하게 해줘야 다음에 욕하기가 쉬워진다. 장관 인사도 많은데 총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한덕수 씨 내정 문제도 책임총리/책임장관 하신다고 했으니 추가 장관 인선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당선인의 4.3 희생자 추념식 참여

오늘 아침에 한 얘긴데 잘했다고 했다. 앞으로 정부가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우려되는 건 보수언론 등의 반응을 볼 때 또 이념논쟁 벌일 듯 한데 그런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했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이 군경 희생자도 기려야… 이런 식이다. 군경 희생자는 가해자인데 뭘 기려!? 이런 논리가 아니고, 합당한 조치를 해야지.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고, 군경 희생자도 기려라! 이렇게 얘기하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질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군경 희생자는 누구에게 ‘희생’당한 것인가? 너네는 남로당이라고 하고 싶은 거지. 거기서부터 이념전쟁 되는 거고 이게 논점을 흐리는 일이라는 거다.

그 외 송영길 유승민 김동연 출마 등등 온갖 얘기를 했는데 시간도 없고 피곤하고 여기다가 내가 무슨 얘기를 왜 했는지 적는 것은 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 그만 씀. 그냥 열심히 치어리더들의 세계를 즐기십시오. 나는 코로나 평론가나 열심히 해야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4.3, 김정숙, 대우조선해양, 윤석열, 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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