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긴급재난지원금

70% 이야기

2020년 4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지만 뭇 대중으로부터 칭찬받는 종편 방송사에서 출연 요청을 받은 일은 전에도 있었다. 정중히 거절해왔다. 그게 어디든 종편은 태생이 잘못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굴복했다. 그래서 낮에 가끔 나가게 되었다.

오늘의 여러 주제 중에는 재난지원금 얘기가 있었다. 이거 왜 이렇게 된 거고 어떻게 풀어야 하나. 패널 중 한 분은 기획재정부가 야당과 원래 친하지 않느냐고 했다. 기획재정부-정치론의 연장선인 주장이다.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본다. 나는 정부 입장에선 나라살림을 걱정할 수 있으나 재난지원금의 긴급성과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책에 들어간 재정규모(적다는 거다)로 볼 때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민의를 모아 이례적인 재정지출을 요구하고 결정할 수 있고,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패널 두 분은 정부와 여당이 입장을 정리할 일이지 왜 야당을 탓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나는 각자 논리에 일리가 있지만 그건 국회의 논리일 뿐이고 국민 입장에선 시급한 문제이니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말미에 한 패널 분이 대통령이 결자해지 하란 취지의 얘길 했고 내일 나갈 한겨레 사설도 그런 얘기가 있다. 그것도 일리는 있는 말이라고 본다.

그런데 어쨌든 상황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애초에 70% 기준은 청와대가(그러니까 대통령이) 정부와의 협의 끝에 결정한 것이다. 그때와 지금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여러 악화된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그 시점에도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 국회에 추경예산이 제출된 시점에서 대통령이 “다시 생각해보니 100% 지급이 맞겠다”고 하기 어렵다. 여당이 대통령에게 왜 70%라고 하고 그럽니까 100%로 바꿔주세요 이러기도 어렵다. 어쨌든 추경안이 제출된 이후에 공은 국회로 넘어온 것이고, 정부가 중간에 계산을 다시 해오더라도 그것은 어쨌거나 국회의 논의고 본질적으로는 결국 여야가 합의할 문제이다. 이걸 여당 야당 정부의 세 주체의 문제로 해설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제 두 가지 문제가 남는다. 첫째, 관료는 왜 70% 지급을 주장하는가? 그게 이런 저런 수치와 이런 저런… 하여간 관료 논리의 관성이 포괄할 수 있는 한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100% 지급은 어쨌거나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세금으로 다시 회수하면 된다는 주장 등등 다 마찬가지다. 구체적 논리에 대해선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 신재민 문제를 다시 떠올려보라. 그게 공무원들 분위기다. 따라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책임지겠다며 책임 소재의 문제를 없애야 이 복지부동을 돌파할 수 있다.

둘째, 청와대는 애초에 왜 관료 논리에 굴복했는가? 정권 말기에 가까워질 수록 관료에 대한 통제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정권 초기에조차 김동연 같은 사람이 소득주도성장이란 여섯 글자를 말을 안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정권 말기에 관료와 원수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래도 이해찬 정도나 되니까 홍남기 해임건의 얘기도 그냥 한 번 질러볼 수 있는 거다. 그러느니 적정선에서 받아주는 게 답일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대통령이 의지가 있었으면 부담을 감수하고 할 수 있었을 거다. 대통령의 의중에 영향을 미치는 참모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이 경우 “대통령님, 이번엔 할 수 없습니다. 질러야 합니다”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 생각엔 김상조 씨다. 여기서 나는 말을 줄이고… 이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관료, 기획재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김상조, 추경예산안, 홍남기

긴급재난지원금과 증세 관련 방송 내용

2020년 4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시간이 없어서인지 의지가 없어서인지 아무튼 오늘은 못한 얘기였다.

오늘 청와대가 긴급재난지원을 위한 추경안을 신속히 국회에 제출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여야와 심도있는 논의를 거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득 하위 70%가 아닌 전국민에게 지원금 주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인데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야당의 공식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긴급재정경제명령 건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는 미래통합당의 행보가 영향 미친 걸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가 유세 중에 전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고 국회 논의 기다릴 것 없이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기존 예산을 변경해서 지급하라고 제안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잖아도 소득하위 70% 기준 때문에 논란이었는데 여당 입장에선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다만 미래통합당 공식입장이 완전히 정리된 것인지는 애매하다. 오늘 유승민 의원이 긴급재난지원금은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공범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일도 있었다.

재원에 대한 대목도 논란이다. 미래통합당은 본예산 항목변경으로 충분하다고 하고 정부도 일단 7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추경안에는 세출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급 대상 확대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그러면 또 재정건전성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증세의 필요성을 말할 수밖에 없다. 재난지원을 전국민 대상으로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속한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대신에 고소득층에게 지원된 돈은 추후에 과세를 강화해 다시 흡수하면 된다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선 김경수 경남도지사 제안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어제 고소득층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사회연대협력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것인데, 민관협력기구를 통해 지원하면 행정절차를 우회해서 더 신속한 집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발적 기부를 통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논의하기에 따라서는 이게 고소득층 증세 논의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반면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 여당이 증세 논의 자체에 대해선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강남권 후보들은 종부세 완화가 공약이다. 종부세는 고액자산가들에게 과세를 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다지만 걱정스럽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긴급재난지원금, 긴급재정경제명령, 종부세, 증세
« 이전 1 2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3,815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