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얘기
자칭 일본 전문 기자들이 개잘난척을 해대면서 뭐라고들 썼냐면 선거 지나면 온건파 기시다 정권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가? 근데 아베 신조가 죽으니깐 또 아~~ 자기 목소리를 내려고 했는데 어려워졌다…
근데 이게 일본 사람들도 하는 얘기거든? 난 이해가 안 가. 아베 신조가 안 죽었다 치자. 선거 대승했어. 기시다 후미오가 이제부터 난 내 식대로 가겠습니다! 해. 그럼 야미쇼군이 앞으로의 희망사항인 아베 신조가 가만있냐? 한 판 붙겠지. 그럼 그 상황이 아베 신조가 죽고 없는 자리에 통제 안 되는 하기우다 고이치, 다카이치 사나에 뭐 등등이 난리치는 거랑 뭐 그렇게 다르냐? 그래서 저 같은 사람도 대세에 지장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핵심은 기시다가 아베네 식구들이랑 싸울 의지가 있느냐 이건데, 이번에도 개조 명단이랑 자민당 인사한 거 봐봐. 싸울 의지가 없지. 그 전에 나는 호소다 히로유키 성희롱 사건도 좀 의심했거든. 저기가 미투의 불모지 일본인데… 저런 사건 무마하는데는 도가 튼 놈들인데… 뭐가 더 나올라나 했는데 그냥 아베가 영감을 확실히 제낀 건지 아니면 다른 생각할 거 없이 그저 여성 기자분의 결단 덕에 정의가 실현이 될려고 그런 건지 이제와서는 모르것다.
온건파라고 하는 것은, 그런 온건한 것에 대한 어떤 심지가 있어야 되는 거거든. 기시다네 식구들 중에 훌륭한 말씀 한 정치인들이 많은 건 사실이야. 근데 기시다 후미오가 언제 그런 적이 있었냐? 기회주의자가 아니었던 때를 모른다.
지난 번에 기시다 후미오가 지역구 가서 그랬다더라고. 저도 할 때는 합니다, 저도 반란군이었습니다! 제명당할 뻔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가토의 난이라고 있어요. 모리 요시로를 내리자고 야당이 주장하는 거에 대해서 가토 고이치(이분도 한일관계에 있어선 좋은 얘기 하신 분)라는 굉지회(지금의 기시다파) 대장이 불신임 찬성 표결을 주장한 것이었지. 근데 아무도 호응을 안 하고 심지어 굉지회 내에서도 반발이 생기니까 그럼 나는 무사답게 죽겠다 라며 혼자라도 불신임안 찬성 표결 하러 간다는 것이었어. 옆에서 충신 다니가키 사다카즈가 가토 센세는 대장이니까! 혼자서 돌격은 안 됩니다! 라고 말려 갖고 참었지.
근데 기시다 얘기는 뭐냐면, 나도 그 때 가토의 난에 함께했다 이거거든. 근데 그게 웃기다는 거야. 그때 가토의 난 때문에 생긴 균열 떄문에 가토파랑 반가토파(호리우치파)의 분열이 시작됐고 그 반가토파가 나중에 고가 마코토(이 분도 좋은 말씀 많이 함)의 고가파가 되거든. 근데 기시다는 고가파를 상속 받아서 회장이 됐잖아. 그니까 뭐냐 이게. 예를 들어 홍준표가 나도 탄핵 때는 결기있게 함께 나섰지요 라고 말하면 바른정당 출신들이 얼마나 황당하겠니? 그렇다구 뭐 굉지회 대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고.
그니까 굉지회 출신이라는 거 말고 언제 온건파의 뭐를 했냐라는 거다. 기회를 노리면서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을 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상한 합의를 한다든지… 그냥 기회주의 보신주의로 일관해온 거 아니냐.
그럼에도 기시다를 어떤 온건파적인 뭔가로 보고 싶은 그 마음은 뭘까? 아베 신조를 괴물로 보고픈 마음인 거지. 누구를 괴물로 보려면 반드시 그에 대비되는 정상인이 있어야 되거든. 그러나 현실은 다 괴물이든지 다 정상인인 거고, 어떤 일은 그렇게 될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지 괴물이 뭘 했기 때문은 아닌 거다. 뭐 맨날 하는 얘기지만…
김대중 오부치 얘기도 쓰려고 했으나 피곤해져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