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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진보신당 hey

2025년 3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 기습적으로 이걸 틀어버려 가지고… 무슨 위키를 보니까 이 노래가 당가라고 돼있는데, 당가는 아니었다. 당가는 당을 만드는 시기에 정하는 건데, 이 노래는 당이 쪼개지고 나서 만들었다. 그래서 당가일 수는 없었다. 공식적으로는 초기에 당가경연대회라고 있었다. 거기 여러 출품작들이 있었는데, 그건 위키백과에 가면 들으실 수 있다. 거기서 결국 당가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나는 이기중 씨가 만든 ‘진보신당과 함께’가 좋다고 생각했던 기억이다. 다른 건 잘 기억나지 않는데, 후렴구의 멜로디가 꽂혀서 좋았다. 이 노래는 위키백과의 진보신당 항목을 보시면 잘 보관되어 있다.

진보신당 hey~ 이렇게 부르는 이 노래는 2012년 총선용으로 만든 노래였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한 상태인 통합진보당과 구별되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발상이 아예 다른 다양한 방식의 뭔가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그러한 구상의 일환으로 민주노동당 때부터 써오던 선거용 음악들 이외의 새로운 이미지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산이… 없었다. 그러나 고집을 부려 어떻게든 하겠다고 했다. 당시 실장이었던 권모라는 분으로부터 소액의 예산을 간신히 겨우 확보했다. 이 돈으로 평소 음악과 관련한 모든 걸 의존하던 정선생님에게 부탁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인맥에 의존하기로 했다. 이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들고 당시 새로운 밴드(그게 솔루션스)를 준비 중이던 나루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한 번만 해줘라…. 뻥이고 그냥 임마! 형이잖아! 했다. 형이! 죽겠다는데! 써놓고 보니 무릎을 꿇은 거랑 별로 다르지는 않네….

어떻게든 곡은 만들었지만 보컬이 필요했다. 돈은 이미 없다. 이것도 인맥으로 때워야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취미 밴드와 팟캐스트를 함께 하던 김변태님을 불렀다. 그리고 가사… 가사까지 써달라고 할 순 없었다. 그냥 내가 썼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내가 쓰는 게 맞았다. 당시 선거의 다양한 정치적 함의를 담아내야 했으므로… 그렇게 해서 즐거운 기분으로 어느 녹음실에서의 녹음을 마쳤는데, 여기서 박솔님을 만나서 인사를 했던 기억이다.

이후 이 노래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는데, 목적은 어디까지나 선거에서의 이미지송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변변한 제목도 없다. 그냥 진보신당 이미지송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후렴구의 ‘진보신당 hey~’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 언젠가부터 다들 ‘진보신당 hey~’라고 불러 주더라. 사람들이 붙여 준 이름이 곧 제목이 되었다면 그것은 행복한 노래일 것이다.

과거에는 이 노래의 링크를 당에서 제공하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유튜브에 십 몇 년 전에 어떤 알 수 없는 분이 본인이 직접 제작해 올린, 제 사진 막 들어가 있고 한 영상이 해적판 뮤직비디오처럼 있던데,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 제작진들이 그걸 막 틀어 버려갖고 잠시 당황했다. 그 영상은 제가 만든 게 아닙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갑자기 생각이 나고 해서, 클라우드의 옛 저장 공간을 뒤져 보았는데 mp3 파일이 남아있었다. 나루님은 안 갖고 있겠지? 혹시 mp3 파일을 원하는 분이 있을까 싶어 올려본다. 플레이어의 우측에 다운로드 아이콘 보일 것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진보신당 hey, 진보신당 이미지송

젊은 남성에 대한 극우화 착시

2025년 3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최근 어디서 이렇게 얘기했다. 1) 젊은 남성의 보수화 경향을 부정할 수 없다(이건 이전에 올린 메모 참조하시라). 2) 그런데 이게 극우집회에 참석하는 등의 극우화 경향으로 이어지는지는 살펴볼 문제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은 2030 여성은 뭐 진보적이냐! 트랜스젠더에 대한 태도를 봐라! 였습니다마는… (물론 여기다 올린 메모에도 몇 차례 썼듯 젊은 여성의 진보적 경향은 전세계적 트렌드이다.)

최근 시사인 보도를 보니 젊은 남성의 극우화는 사실이 아닌 거로 자기들이 확인했다는 대목이 있다. 아래의 기사 대목.

민주주의 규범과 관련한 여러 문항에서 2030 남성은 전체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또래 여성들과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물론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은 보수, 20대 여성은 진보 성향이 높게 나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보수와 극우는 다르다. ‘2030 남성 극우화’ 담론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 집단에 존재하는 소수의 ‘계엄 옹호·탄핵 반대’ 세력이 과대 대표된 측면이 없지 않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045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대목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다만 2030 남성들의 버튼을 누르는 요인이 있다. 페미니즘이다. ‘지나친 페미니즘의 영향을 막기 위해서라면 법규칙을 어기거나 무력을 사용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는 문장을 제시했다. 전체에서 14%가 동의한 반면, 20대 남자의 32%, 30대 남자의 25%가 동의했다. 이는 동세대 여자들과 16%포인트에서 27%포인트 차이 날 뿐 아니라 여타 세대 남자들에 비해서도 튀는 수치다. 즉 2030 남성 대부분은 민주주의적 규범을 대체로 존중하지만, 적어도 이 집단의 네 명 중 한 명은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반감과 불신을 이유로 무력도 불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그게 극우화 아닌가?

그래서 나는 좀 더 연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최근 다른 데서도 가설을 얘기한 바 있는데, 이런 얘기다.

1) 젊은 세대의 민주주의 일반 규범에 대한 답변은 다른 세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원론적일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원래 젊은 세대가 이상주의적 성향을 가진다. 뭐 아니던데!? 지극히 현실적이던데!? 그렇게 반응할 분들이 있을텐데, 젊은 세대가 이상주의의 전형이라는 게 아니고 어떤 사고의 흐름이나 방식에 그런 성향이 있다는 거다. 따지고 보면 당연하잖나? 어떤 방식으로든 학교 교육(당연히 오늘날의 학교 교육은 이상이 기준이다)의 과정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세대인데.

2) 보수화든 극우화든 그 기준은 뭘 추구하느냐가 아니라 뭘 반대하느냐를 기준으로 어떻게 동맹이 조직되는지를 봐야 한다. 가령 오늘날 극우화 된 인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진보-더불어민주당-차별금지법-여성주의-권위주의(억압)-중국-공산주의-북한’이라는 개념들의 연속된 사슬이다. 이 사슬을 묶는 과정이 지난 정권 내내 진행되었다. 이 가운데 하나를 반대하면 나머지 전체의 사슬을 반대하도록 조직화 하는 게 최근 극우화의 방식이며 통로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젊은 남성의 응답을 보면 이러한 결론에 이른다. 윤석열이 부정선거와 야당의 국회 권한 남용 등에 더해 페미니즘을 계엄 선포의 주요 이유로 주장 하였다면, 젊은 남성의 비상계엄 선포 찬성 응답은 증가 하였을 것이다.

그 외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1) 젊은 남성은 비상계엄 선포 초기 일반적으로 윤석열을 반대했을 것이다. 다만 보수화 경향(집회 등을 감정적 선동이라 치부하며 꺼리는 태도 등) 때문에 집회에 나가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이었을 것이다. 2) 윤석열이 적극 반박을 하고 극우유튜브가 일제히 반박 논리(어설프지만)를 내놓고, 민주당이 내란죄를 제외했고(사실이든 아니든) 헌법재판관들이 편향적이란 주장이 나오면서 보수적 젊은 남성의 일부는 판단유보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나아가 이들 중 일부는 아예 극우화(탄핵은 민주당에게 속는 것인데, 이들에게 있어 민주당은 곧 여성주의이므로) 되었을 것이다. 3) 이러한 ‘속는 것일 수도 있어, 일단 판단 중지!’의 태도는 반-여성주의의 신화(예를 들면 곰탕집 누명 어쩌구 사건) 등에 일부 기원을 두고 있을 것이다.

요즘 이런 저런 연구에 대한 보도를 보는데, ‘물어 봤더니 이렇게 답했고 그걸 보니 이런 거 같더라’ 수준이 아닌,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계속 강조하지만 젊은 남성을 나쁜 놈으로 만들고 젊은 여성을 ‘올려치기’ 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문제의 원인이 뭔지를 파악해야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내려치고 올려치는 것으로 관심을 끌고 하는 것에는 아무 흥미가 없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극우화, 여성주의, 윤석열, 이대남, 젊은 남성, 페미니즘

안경 이야기

2025년 2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새로운 안경 렌즈를 받아 안경테에 장착을 하여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는 중이다.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나아진 건 없고 문제의 오른쪽 눈이 아닌 왼쪽 눈의 난시 도수를 올렸으므로 그 부분의 개선이 있는 정도이다.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는 그냥 설명만 했지만, 난 역시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는데, 왜냐면 역시 집 근처의 새롭게 찾아간 이 안경점의 해법도 해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안경점을 찾아가서 오른쪽 렌즈의 도수를 올리고 싶다 라고 했다. 나는 종합적으로 그렇게 해주리라 기대했는데 근시 도수를 올리자는 말로 알아들은 모양이다. 난시 도수를 올리고 싶다고 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노안이 오셨는데 이 안경이 멀리도 가까이도 최적화 된 안경이 아니라 흐리게 보일 수 있고 따라서 다초점 렌즈로 하셔야… 이런 설명을 한참 하더라. 그게 아니고!! 두 개로 보인다고요!! 두 개로 보인다는 설명을 계속 했는데, 뭔 말인지를 모르는 거였다. 못 알아 먹어서 심지어 그림을 그려야 했다. 이렇게 두 개로 보인다고… 오른쪽 눈으로 볼 때 이렇게 수직으로 글자가 두 개로 보인다…

그렇게 문제가 뭔지를 이해시키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동그라미에 십자가 들어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더라. 동그라미 안에 십자가 있어야 되는데 나는 십자가 동그라미를 벗어나 저~ 멀리 우측 상단에 보이더라. 왼쪽으로요 좀 아래로요 좀 왼쪽으로요 이렇게 자기보고를 해서 동그라미 안에 십자를 넣는 과정을 반복했다. 결론은 당신은 오른쪽 눈에 사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위 -> 프리즘 렌즈, 이 논리로 가는 거였다. 하지만 프리즘을 실제 적용해 보았을 때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어 일단 프리즘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면 문제의 오른쪽 렌즈는 별로 크게 변한 게 없게 된다.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축을 좀 교정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나온 렌즈의 조합을 끼우고 망원경 같은 도구를 들여다 보라고 해서 보니 초록색 파란색 구가 있는데, 아마 하나로 보여야 하는 것 같은데 나는 두 개로 보이고 오른쪽 구가 우상단으로 치우쳐 보이더라. 확실히 양안시 문제가 있긴 있는 거 같았다.

근데, 문제는 뭐냐면, 애초에 내가 해결하고 싶은 것은 오른쪽 눈의 단안복시 아니냐. 프리즘은 양안시 교정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프리즘을 넣는다고 해서, 애초에 뭐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다초점 렌즈는 역시 가까운 곳과 먼 곳의 볼 때 초점의 문제이지 단안복시의 해결법이 아니다. 물론, 사위와 단안복시의 원인이 같은 원인일 수는 있다. 오래 전에 대상포진이 눈 근처에 온 일이 있는데, 거기서부터 뭔가 문제가 생겼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든 저렇든 고차방정식의 눈이 아닐 수 없다. 늙으니까 이런 설움이… 병원을 가라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겠지만 이미 몇 차례나 갔다고요. 작은 병원의 결론: 큰 병원 가봐라. 조금 더 큰 병원의 결론: 안검하수 수술 해볼래? … 3월 말에 작년 8월부터 시도해왔던 또다른 큰 병원 안과 예약해 놓은 것이 잡혀있다. 거기서 끝장을 봐볼 예정이다. 안과, 안경점 좋은 일만 시키고 이게 다 뭐냐.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눈, 안경,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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