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hey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 기습적으로 이걸 틀어버려 가지고… 무슨 위키를 보니까 이 노래가 당가라고 돼있는데, 당가는 아니었다. 당가는 당을 만드는 시기에 정하는 건데, 이 노래는 당이 쪼개지고 나서 만들었다. 그래서 당가일 수는 없었다. 공식적으로는 초기에 당가경연대회라고 있었다. 거기 여러 출품작들이 있었는데, 그건 위키백과에 가면 들으실 수 있다. 거기서 결국 당가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나는 이기중 씨가 만든 ‘진보신당과 함께’가 좋다고 생각했던 기억이다. 다른 건 잘 기억나지 않는데, 후렴구의 멜로디가 꽂혀서 좋았다. 이 노래는 위키백과의 진보신당 항목을 보시면 잘 보관되어 있다.
진보신당 hey~ 이렇게 부르는 이 노래는 2012년 총선용으로 만든 노래였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한 상태인 통합진보당과 구별되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발상이 아예 다른 다양한 방식의 뭔가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그러한 구상의 일환으로 민주노동당 때부터 써오던 선거용 음악들 이외의 새로운 이미지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산이… 없었다. 그러나 고집을 부려 어떻게든 하겠다고 했다. 당시 실장이었던 권모라는 분으로부터 소액의 예산을 간신히 겨우 확보했다. 이 돈으로 평소 음악과 관련한 모든 걸 의존하던 정선생님에게 부탁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인맥에 의존하기로 했다. 이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들고 당시 새로운 밴드(그게 솔루션스)를 준비 중이던 나루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한 번만 해줘라…. 뻥이고 그냥 임마! 형이잖아! 했다. 형이! 죽겠다는데! 써놓고 보니 무릎을 꿇은 거랑 별로 다르지는 않네….
어떻게든 곡은 만들었지만 보컬이 필요했다. 돈은 이미 없다. 이것도 인맥으로 때워야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취미 밴드와 팟캐스트를 함께 하던 김변태님을 불렀다. 그리고 가사… 가사까지 써달라고 할 순 없었다. 그냥 내가 썼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내가 쓰는 게 맞았다. 당시 선거의 다양한 정치적 함의를 담아내야 했으므로… 그렇게 해서 즐거운 기분으로 어느 녹음실에서의 녹음을 마쳤는데, 여기서 박솔님을 만나서 인사를 했던 기억이다.
이후 이 노래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는데, 목적은 어디까지나 선거에서의 이미지송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변변한 제목도 없다. 그냥 진보신당 이미지송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후렴구의 ‘진보신당 hey~’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 언젠가부터 다들 ‘진보신당 hey~’라고 불러 주더라. 사람들이 붙여 준 이름이 곧 제목이 되었다면 그것은 행복한 노래일 것이다.
과거에는 이 노래의 링크를 당에서 제공하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유튜브에 십 몇 년 전에 어떤 알 수 없는 분이 본인이 직접 제작해 올린, 제 사진 막 들어가 있고 한 영상이 해적판 뮤직비디오처럼 있던데,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 제작진들이 그걸 막 틀어 버려갖고 잠시 당황했다. 그 영상은 제가 만든 게 아닙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갑자기 생각이 나고 해서, 클라우드의 옛 저장 공간을 뒤져 보았는데 mp3 파일이 남아있었다. 나루님은 안 갖고 있겠지? 혹시 mp3 파일을 원하는 분이 있을까 싶어 올려본다. 플레이어의 우측에 다운로드 아이콘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