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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물병이 있으면

2023년 11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내가 이 물뼝이 있으면 물뼝을 머리에다 던져버리고 싶은데 말이야

나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대개 뭔가 말이 안 통한다는 생각이 들 때,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순간적으로… 자제가 안 되면 큰일나는 거다.

가령 언젠가 그런 대화를 한 일이 있다. 그냥 사석에서의 대화였다. 유승민씨는 어떠냐, 신당을 할 것 같냐, 내각제 개헌 같은 거 걸고 하면 되지 않을까 같은 얘기 막 하던 자리다. 유승민은 이준석과 또 다르다 이런 얘기 나오고 하는데, 누가 그러더라. 의외로 유승민이 이준석 별로 안 좋아할 거다. 둘이 성향이 다르다는 얘기지. 그래서 내가, 그런 일이야 이런 저런 맥락에서 서로 많지 않겠느냐, 그런 건 상호적인 거다… 하면서 둘이 섞어서 반씩 나눴으면 좋겠다 라고 했다. 무슨 얘기냐고 하기에, 설명을 했지.

그러니까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그런 거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유승민이 좀 미울 수도 있다. 이 사람이 명분이나 당위를 주장하는 거는 잘할 수 있는데 늘 보면 수와 계획이 없다. 그 시절 자기 따르던 사람들한테 한 얘기는 죽음의 계곡을 함께 건너자 그런 게 전부 아니냐? 김무성 안철수 라인 빼면 자기가 건사했어야 할 사람들인데 지금 다 이게 무슨 신세냐. 그에 반해 이준석은 냉정히 말해 참모형이다. 대표도 지내고 해서 더 이상은 유승민의 참모가 될 수 없는 체급이 된 게 두 사람의 비극이다…

그랬더니 그러더라. 국민들은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 갑자기 뭐지??? 순간적으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 물뼝이

엊그제는 누가 그랬다. RYU호정 너무 실망이다… 이준석하고 만날 수 있다고 하고 뭐냐… 근데 평소에도 RYU호정씨한테 실망 많이 하는 분인데 뭐 아무튼 또 실망을 하시고… 근데 내 생각은 그렇다. 그런 얘기들 할 수 있지. 근데 정치인으로서는 선을 긋는 것보다는 조건을 거는 게 낫다고 생각. 가령 주말 방송에서 나는 그랬다. 함께 할 수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준석이 제3지대가 급하면 본인이 변해야 한다…

만약에 이준석이 진짜 스펙트럼이 넓은 어떤 그런 게 필요하다고 하면 급한 게 어느 쪽이겠냐? 이럴 때에 잃을 게 없는 쪽이 오히려 나랑 함께 하려면 뭐뭐뭐는 준비해 와야 한다 라고 하는 게 더 재미가 있는 거라고. 구경하는 입장에서도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고자세일 수밖에 없는 이준석이 이런 저런 거는 내가 양보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더 흥미롭다니까. 방송 준비하면서 보니까 이미 뭔 경력단절 얘기하면서 슬슬 그럴 태세드만. 전략적인 판단이 좀 되면… 그런 걸 확 물고 몰아갔어야 되는 건데.

기자들이 천아용인들에게 신당에 함께하나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막 물어보니까 멋대로 답하잖아. 신당이 성공할까요? 이준석 생각은 저희들도 잘 모르겠고… 제가 탈당할 것 까진 아닐 거 같고… 막 이러면 천아용인한테도 버림받는 이준석… 이렇게 되니까 엊그제 이준석이 천아용인 불러서 단도리 한 거지. 원보이스로 가기로. 신당 함께 하냐고 물어보면 용산에 물어보십시오 이런 식으로 넘기는 등등… 그 자리에서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그 시점부터는 금태섭-제3지대 이쪽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쭈그러든 것 같드만. 이 문제에 대한 자세도 도로 어깨에 힘 들어가는 거 같고. 모처럼 꿀잼 장면 나오나 했는데.

신문부터 시작해서… 아침부터 아무 말이나 계속 보니 답답하여 씀. 내가 이 물뼝이…….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류호정, 유승민, 이준석, 제3지대

내일부터 아침에 KBS에 가지 않기로

2023년 11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진행자가 바뀌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지막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단칼에 목이 달아났다. 이전과는 경우가 다르다. 마무리 투수 비슷한 역할을 요구받았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의도와 방향이 명확하다. 새 세상이 열렸다는 취지다. 새로 아침 프로 진행을 맡게 되는 분은 어떤 분일까? 내가 알기로는 좀 알려진 분이다. 2010년 정연주씨 글에 언급된 일도 있다. 아래의 대목이다.

문방위 회의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KBS 결산’을 위해 나온 김인규 KBS 사장을 상대로 ‘KBS 사장실 내 수천만 원대 호화 집기 구입’, ‘안전관리팀 인사청탁·상납 비리 감사 결과’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따라 회의장은 KBS 기자들로 북적였다. KBS 카메라 두 대, 펜 기자만 7~8명 등 KBS 소속 기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최문순 의원은 먼저 이를 문제 삼았다.

“여기 KBS 기자들이 왜 이렇게 많이 들어와 있느냐. 사장이 국회에 왔다고 기자들을 부른 것 아니냐… (김인규 사장이)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렸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건 군사정권 때나 하던 짓이다….”

이 때 회의장 바로 옆방인 문방위 위원장실에서 국회 텔레비전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전종철 기자가 최 의원을 향해 “X 만한 새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바로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도 있었다. 이 보좌관이 “의원에 대해 그렇게 욕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고, 전종철 기자는 “당신이 누군데 그러느냐”고 되물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문방위 회의가 끝나자 문방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이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이 때 전종철 기자가 복도로 나가 “도저히 못 참아,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고 소리를 질렀다. 최문순 의원 보좌관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자, KBS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최문순 의원실 보좌관을 비롯해 민주당 보좌진과 KBS 기자들 사이에 ‘사병 발언’, ‘의원 모독’ 등을 가지고 고함을 지르며 부딪쳤다.

이상의 상황은 당시 이 사건을 전한 최문순 의원 홈페이지 글과 내가 몇 군데 확인해 본 결과를 모아본 것이다. 이날 난장판에서 단연 눈에 띈 활동을 한 인물로 언론에 조명을 받은 사람이 전종철 기자였다. “X 만한 새끼” “도저히 못 참아, 최문순 나오라 그래!” 그렇게 욕설을 해대고 고함을 질렀던 탓이었을 게다.

김인규 사장의 ‘사병’이라는 발언에 화가 났다는 그는 결과적으로 충실한 ‘사병’ 노릇을 한 셈이었다(전종철 기자는 당시 욕설과 폭언에 대해 언론에서 이렇게 해명했다. 자신이 민주당의 최문순 의원을 지칭해 ‘X 만한 새끼’라는 욕설도 하지 않았고, 회의가 끝난 뒤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는 폭언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문순 어디 갔어, 이리 와”라고 말했다는 부분도, 최 의원이 “‘사병’이란 표현을 썼기에 진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려고 기다리다가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68290

앞의 글에서 이 분은 ‘수요회’의 핵심 중 하나로 묘사된다. 정연주씨는 ‘수요회’에 대해 이명박 정권 당시 자기를 끌어 내리고 김인규씨를 사장으로 앉히기 위해 케비에스 내에 만들어 졌던 사조직이라고 다른 글에서 주장했다. 당사자들은 이 글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법적대응했고 결국 재판에서는 정연주씨가 졌는데, 그 이후에 당혹스럽게도 소위 민간인 사찰 문건에 관련 자료가 등장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리셋 KBS뉴스9>는 “KBS 노조의 성향 분석은 물론, 김인규 특보 사장과 그 측근들에 대한 인물평까지 담겨 있다”며 ‘KBS 최근 동향 보고’라는 이름의 문서를 공개했다. 노조는 “총리실은 김 사장이 가장 먼저 KBS의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 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할 거라고 분석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출신을 인사실장으로, ‘수요회’ 회장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측근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친정체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수요회’에 대해 “2008년 사장 선임 김인규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이라고 적었다. 이는 그동안 KBS가 이 모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오고, 지난 2010년 10월 <오마이뉴스>가 수요회에 대해 보도했을 때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고발한 것과는 정반대의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이 문건에는 KBS에 두 개의 노조가 있는 것에 대해 “KBS 내 노-노 대립으로 세가 약화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강성 집행부가 집권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분석한 내용과 김인규 사장이 “자신감이 지나치고 언행에 거리낌이 없어 경솔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15145

뭐 하여튼. 어떤 분들에겐 이런 게 다 그냥 권력 내부의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 수도 있다. 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은, 이러한 분들이 보도나 제작 일선에 설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는 이미 경험을 해보았다는 점에서 그것은 전혀 다른 일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가령 한겨레21에 이런 얘기가 실린 일이 있다.

2010년 8월17일 민주당 문방위 의원들이 정론관에 섰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천안함 유족에게 막말한 동영상을 <추적 60분>이 입수하고도 ‘내압’에 의해 불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추적 60분> 제작진도 “특종 보도를 준비 중이던 <추적 60분> 제작진에게, 소속 국장에 의해 아이템이 엎어지는 KBS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별도 성명을 냈다.

성명을 읽고 복도로 나온 민주당 의원들 앞에 한국방송 정치부 전종철 기자가 섰다. 그는 두 의원에게 “(성명이) 사실과 다르다. 이렇게 성명 내면 국민이, KBS가 조직원을 억누른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15분간 설전이 벌어졌다.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최종원 의원이 전종철 기자에게 “고만하시라”고 했지만 전 기자는 “(동영상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조정의 문제였다. 누른 게 아니다”라고 대꾸했다. 최종원 의원이 “KBS가 공영방송다운 짓을 했어야지!”라고 외쳤다. 서 있던 다른 한국방송 정치부 기자가 “짓이라니요!”라고 받아쳤다.

백보 양보해 의원들의 추측성 성명이라면 애사심에서 항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같은 한국방송 동료인 <추적 60분> 제작진이 성명을 냈던 터다. 그날 한국방송 정치부 기자들은 홍보실 직원이었다.

https://h21.hani.co.kr/arti/reader/reader/29955.html

뭐 그런 이유로, 내일부터는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전 진행자가 그만두게 되면서 내부의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별 생각없이 회사 근처의 카페에 앉아 있다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게 된 일도 있었다. 특히 지난 주부터 어제까지 벌어진 인사 파동 이런 얘기는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해볼만한 얘기가 아닌가 싶은데…

하여간, 다 잘했을 수 없을 거고 틀린 얘기도 종종 했을 거다. 여러모로 부족했다. 그러나 맹세코 양심에 거리낀 얘기를 한 일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감사했고 건강하시기 바라고, 또 뵙지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KBS

지도자 없는 시대의 지도자

2023년 1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무슨 사진을 보았다. 노통이 가운데서 뭔가를 발표하고 옆에 젊은 추전장관님 등 왕년의 유망주들이 펼쳐 선 광경이다. 이때도 다들 3김시대는 끝났다라고들 했는데, 그래도 지도자는 있었던 거 같다. 지금은 지도자가 없는 느낌이다. 윤통은 지도자이신가? 방송에서 윤통의 여러 논란 때마다 지도자답지 않은 모습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을 하기도 하였다. 다들 귀담아 듣진 않았겠지만.

지도자답다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은 내가 나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말고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가령 최통령 이전의 박통령은 지도자다움이라는 게 있었다. 또 지도자답다는 것은 그저 권위주의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돌아가신 노의원님도 기타치는 흉내로 우릴 웃기지 않았던가. 지도자라는 분들은 우리더러 어디로 가자고 하는 분들이고, 그러한 바에 대하여 대체적으로 인정을 받는 분들이다.

윤통은 자유민주주의니 하면서 자꾸 어디로 가자고 하는데, 그걸 인정받고 있지 않다. 같은 편끼리도 그걸 진심으로 믿는 거 같지 않다. 권력을 쥐고 있으니까 따를 뿐이다. 권력이 없어지는 순간 다 신기루가 될 것 같다. 민주당에 이대표님은 어느 순간부터 어디로 가자는 얘기가 없다. 한때는 그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대장동 이후 들어본지 오래됐다. 정의당이니 뭐니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다.

좁은 바닥에서나마 그나마 지도자 노릇 하는 게 이준석씨라는 현실이 당혹스럽다. 토요일에 방송에서 두 가지를 얘기했다. 1) 이준석의 TK가 오히려 우경화를 견제해야 한다는 보수개혁 논리는 들어볼만 하다. 2) 이준석은 애초 신당 창당에 대한 잘 준비된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니다. 자기에게 익숙한 보수개혁에 대해서만 준비가 돼있었는데, 제3지대 신당에 대한 기대까지 흡수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보수개혁 논리를 넘는 액션을 취할 필요가 생겼고, 그러면서 보수신당과 제3지대신당 창당 논리의 간극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제작진 중 누가 그랬다. 1)은 들어주기 어렵고 2)는 공감하였다. 나는 의문이다. 1)이 납득 안되는데 2)가 왜 공감이 되나? 마찬가지다. 1) 이준석은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지금은 거의 유일한 지도자다운 지도자이다. 2) 우리는 그러한 당혹스러운, 황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1)이 있기에 2)가 있는 것이다. 1)을 인정해야 2)를 말할 수 있고, 그 뒤에 올 3)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의 8할은 현실을 인정조차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리더십,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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