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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윤석열 말기에 대한 상상

2023년 12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보수 정치권에 있는 분과 잠시 마주쳐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이준석 신당 얘기를 안할 수 없었다. 어제 마포숯불갈비선언을 했으니까. 여러 걱정 하시기에 내가 그랬다. 총선이야 쪽박 찰 걸로 보지만, 어차피 정권 말기 되면 국힘에 제대로 된 대권주자가 남아나지 않을텐데 아무리 밖에서 이준석이 제3지대 신당을 외친들 결국 다 헤쳐모여 하자고 하지 않겠느냐… 오히려 우리 진보쓰들이 걱정이다… 양쪽으로 흔들릴텐데…

근데 오세훈이 있지 않느냐 하시더라. 그래서 오세훈은 시장이니까 간보면서 있을 거고 대권주자 지지율이야 나오겠지만 이후 국면에서 큰 의미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자 그 분이 그러면 다음 대통령은 이재명인가요 했는데,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이준석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만 나온다 치고, 대선 본선이 이준석-이재명 구도면 어떨 거 같습니까? 생각을 안 해보신 건지 말을 안 하고 싶은 건지 말씀 안 하시더라.

이준석 신당도 오세훈도 지방선거에서 고비가 한 번 있을 거고… 아마 오세훈이 승부수를 걸긴 걸텐데 이 양반이 보면 늘 미덥지 못하다. 오락가락하고 우유부단하고 장고 끝에 악수고, 자기 세력을 잘 건사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주변에 사람 없다. 딱 하나 이미지로 승부 보는 스타일인데, 유승민만큼의 덕장도 아니어서(유승민이 이름난 덕장이라는 얘기가 아니고, ‘유승민만큼의’도 아니라는 거다) 잘 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그런 시나리오는 있을 수 있다. 이준석은 본질적으로는 참모형 정치인인데, 본인 카드로 승부를 보는 것보다는 참모의 역할을 자임한다고 할때 주변에 뭐가 없는 오세훈을 보완하는 걸로 일단 한 번 더 시도를 해보고 차차기를 노리는 경로를 구상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 때 해봤으니까 아마 이준석으로서는 이게 안전한 경로라고 볼 수도 있겠지. 또 그렇게 시간을 벌면서 젠더라든지 갈라치기라든지 이런 거는 좀 풍화되기를 바랄 것. 신당하면서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꾸면 이대남을 잃는 건 확실한데 그렇다고 여성표를 가져온다는 보장도 없으니 태도는 유지하되 (자기 딴엔) 더 나가지는 않으면서 시간을 버는 거지. 근데 이런 경우 오세훈-이재명 승부면 이준석-이재명 승부만큼 다이내믹하지는 않겠지. 그래서 오세훈-이재명 구도의 경우면 그래도 진보쓰들이 제3지대에서 버틸 공간은 남게 되리라 본다.

어쨌든 이것도 보수판 헤쳐모여가 됐을 경우고, 그게 안 됐을 경우 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 영역이 남아있다면 3자 구도일 수 있겠지. 주류 양자가 한동훈-이재명이든 오세훈-이재명이든… 근데 그게 어떤 경우든 이준석이 제3지대에서 여전히 광을 팔고 있다면 그건 진보쓰들 입장에선 계속 골치 아픈 판이지. 답이 없어요.

진보쓰들은 그게 뭐든 어느 영역에서든 이준석을 상대할 운명인데, 무티 리더십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본다. 앙겔라 메르켈 같은 거. 같이 핏대 세우는 게 아니라, 난 네가 뭐하는 건지 다 알고 다 이해한다 같은… 딱 옆에 세워 놓으면 사고친 거 수습하러 온 거 같은 이미지로… 근데 그게 지금 없으면 앞으로도 없는 건데… 향후 10년이 걱정… 아무튼 얘기하다 혼자 길에 서서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다는 이야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오세훈, 이준석

비대위가 역시나 했는데 역시나

2023년 12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오랜만에 말 길게한 시방쇼라는 그 방송에서 회계사인지 해괴사인지 그 분은 아니길 바란다고 했는데, 지금 비대위원이라고 발표한 명단에 그 분 이름도 있다. 이 분은 이재명 욕하는 데에는 쓸모가 많은데 보수가 거듭나는데 무슨 처방을 할 수 있는 분은 아니다. 호남의사라는 박모와 구모 변호사님 등도 마찬가지인데, 거기다가 김기현 체제부터 영입인사 또는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된 인물들이니 돌려막기에 가깝고… 가수와 헛갈리는 윤도현씨라는 분도 지난번 영입인재라는 명단에 있던 분이고… 민모씨는 지들이 운동권 다 만든 사람들처럼 행세하고 다니는 대표적 인물 중 하나고(이게 한동훈씨가 말하는 다 쓴 영수증 계속 내미는 운동권 특권이라는 것과 뭐 그리 다른지??? 운동권 경력 활용해 운동권 욕하는 걸로 보수세력의 스피커 지분 얻어 집권당 비대위원 하는게?????)…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김예지 의원에 대해선 제가 평가를 삼가겠고…

그니까 비대위원 구성으로 말하고 싶은 거는 1) 이재명-운동권을 더욱 더 열심히 공격하겠다 2) 윤심-김기현 체제는 어느정도 안고 가겠다(인재영입 누가했는가?) 3) 나도 온돌방에서 가치를 배웠다(반대파는 없다) 뭐 이런 거 아니겠나? 그러니까 보수언론까지 포함해 다들 기대했던 용산과의 관계 재정립 그런 거는 없고, 우리는 그냥 보던 영화 계속 보는 거다.

저의 저쪽이 싫은 책을 더 팔아주실려고들 그러나? 그러면 감사하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비대위

역시 윤석열의 본체는 한동훈

2023년 12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한동훈씨의 일장 연설을 보며 이것봐라, 역시 본체가 여기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싸우고 경기에서 싸우고 이 구절 들으면서 이거 덩케르크 마지막에 나오는 처칠 연설 그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봤는데 처칠 연설이라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 공포는 반응이고… 이거는 어디서 들은 얘긴데 싶었으나 기억이 안 나서 그냥 넘어갔다. 근데 저녁 때 보니 종편이 다 처칠 얘기 하더라.

처칠이라고 하면, 기억나시나? 윤통이 대선 때도 처칠, 연설하러 와서도 처칠 타령 한 것? 김순덕씨의 처칠 시리즈를 일으며 리마인드 해보시라.

16일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말한 건 그냥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게 아니었다. 윤 대통령의 머릿속에선 자신이 처칠이고, 한덕수 총리는 노동당 당수로 전시(戰時) 내각의 부총리를 맡았던 클레멘트 애틀리였던 거다.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처칠을 존경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영국이라는 한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가 어려웠을 때, 그야말로 그 당시에 나치와 타협하자는 정치권의 요구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자기의 확고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과 함께, 이런 어려움을 돌파해나가서, 이런 자유민주라고 하는 무너질 뻔한 질서를 다시 회복시킨 그런 측면에서, 저는 영국을 떠나서 정말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좀 사표(師表)로서 배워야 하는 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윤 후보는 여의도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깍듯하게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당내 갈등이 높아지고 지지율은 떨어질 때, 국민의힘 젊고 건방진 대표가 대선 후보에게 출근길 인사를 숙제로 내준 것이다.

이걸 해? 말아? 밤새 고민하던 그는 ‘다키스트 아워’의 지하철 장면을 떠올리고는 지하철역으로 갔었다. “처칠처럼 국민만 보고 정치하겠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dobal/article/all/20220522/113549648/1

처칠의 성격부터 짚자면, 같은 토리당 의원조차 그를 허풍쟁이·이기주의자·깡패·망나니·영락없는 술꾼으로 여겼다. 처칠을 탁월한 인물로 봤던 사람들도 그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대중의 감정을 잘못 읽고 행동한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성우월주의자, 인종 차별주의자였던 건 물론이다.

그럼에도 존슨은 “영국인의 국민성은 대체로 처칠의 성격과 비슷해서 유머러스하지만 때로 호전적이고, 무례하지만 전통을 고수하고, 한결같지만 감상적이고…음식과 술에 예민하다”고 썼다. 날 때부터 금수저 귀족 출신이지만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칠까 걱정하고,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해칠 만큼 먹거나 마시고,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분투한다는 점에선 처칠도 영국의 보통사람과 다름없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치면 윤 대통령도 조금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무례하지만 전통적이고 한결 같지만 감상적이기도 하다는 점 등은 한국 꼰대의 특징 아니던가.

https://www.donga.com/news/dobal/article/all/20220719/114523666/1

연설문 구성을 봐도 윤통 스타일 그대로다. 첫째, 중도적 지향에 대한 기대를 수사로 퉁친다. ‘동료시민’이니 하는 얘기가 그거다. 둘째, 대한민국 역사를 ‘운동권 빼고’로 독점하는데 여기서 ‘운동권’의 범주에는 보통 문재인 이재명 주사파 등이 들어가고 ‘운동권’의 여집합에는 이승만, 백선엽, 박정희, 이병철, 정주영에 1987 넥타이부대가 들어간다. 셋째, 대한민국 모든 모순을 ‘운동권=민주당’ 도식에 우겨 넣는다. 넷째, ‘우리 편’에 대해서는 적당히 하는 시늉만 한다. 이게 정확히 윤통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줘 온 모습이다.

보수언론 반응을 보면 종편에서는 상당히 띄워주려고 하는데 신문에서는 띄울까 말까 하면서 불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모든 신문이 걱정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사설 제목이 <한 위원장, ‘초현실적 민주당’ 못지않은 정부·여당 직시해야 성공>이다. 아래와 같이 썼다.

그는 그런 민주당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반성하자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왜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그것은 국민이 민주당 못지않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문제를 심각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문제가 뭔지 국민도 알고 한 위원장도 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초현실적’이라고 했지만, 대통령 임기 1년 반 만에 여당 대표 2명이 쫓겨나 세 번째 비대위가 출범하고, 대통령 부인 특검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된 것도 전례 없던 일이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으니 국민이 답답해하는 것이다. 대통령 부인 문제에 대한 대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특검 거부권만 행사한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사극에 나올 법한 암투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 일,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실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 검사 시절과 같은 부하 관계인지, 아니면 해야 할 말은 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인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27/KOXACCEINBCQ3LRI3AKGKTWI7E/

중앙일보 사설 제목 <한동훈, 대책 없이 ‘김건희 특검’ 반대만 해선 민심 못 얻는다>, 동아일보 사설 제목 <한동훈 비대위, 尹心 넘어서야>이다. 내용은 굳이 인용 안 한다.

한동훈씨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했는데, 선거제도 확정 후의 일로 남겨놔도 되는데(비례 후순위 전략 등이 있으므로) 지금 얘기하면서 굳이 그걸 특권 내려놓기 전략으로 말하는 거는 다 날려버리겠다는 거다, 다만 그게 윤심 공천이 될지 개혁 공천이 될지는 결과를 놓고 봐야 아는데, 비대위원장 취임 전부터 당정대가 휴일에 회의를 열고 김건희 특검 운신을 최소화 해놓은 걸 보면 후자가 되긴 어려울 거 같다… 이렇게 해석을 했다. 오늘 신문들도 대개 그런 시선인데, 특히 ‘개혁공천’이 되기를 바라는… 조선일보가 따로 기사를 썼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친윤·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올 수 있다”며 “연설에 담긴 여당에 대한 비판적 평가 역시 현역 의원 상당수를 교체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고 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 중진·친윤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이에 호응한 인사는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유일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가 이번 총선에서 ‘배수진’을 쳤다는 의미도 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불출마는 한 위원장이 정치생명을 걸고 내년 총선에 크게 베팅한 것”이라며 “총선에 승리한 당대표 타이틀로 대선에 직행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대선 도전이 아예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ttps://www.chosun.com/politics/2023/12/27/SL2FMOSSDBDW7LB4SMQZEHOZLU/

시방쇼에서는 내가 한동훈이면 비대위원장 마친 다음 그냥 집에 갈 거라고 했다. 대선을 노리고 있다면 윤통과 대척점에 있는 리더십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욕재계와 세탁이 필요하다. 어제 중궈니횽 얘기하는 거보니까 나만 하는 생각이 아닌거 같은데, 진짜 거기까지 생각하는지는 건지 아니면 중궈니횽이 혼자 들떠서 얘기하는 건지(요즘 혼자 들뜨는 경우가 많은데, 후니횽과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분으로 알아서 얼마나 진지하게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처칠,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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