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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그게 뭐 어쨌다는

2020년 6월 23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 주에 어떤 분이 막 의기양양해서, 존 볼턴이 책을 냈다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없었고 트럼프는 이 상황을 이용하려고만 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거봐라! 막 으스대는 것이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비핵화 의지든 빅딜 스몰딜이든 각각의 전제가 있다. 무조건 하겠다는 게 아니었다. 그 조건을 맞춰가자는 게 지금까지 한 일이었다. 수십차례는 했을 얘긴데 이럴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얘기해야 한다.

존 볼턴이 사실왜곡을 했고 막 부들부들하는데, 난 참 뭔 말인지 모르겠다. 존 볼턴이 쓴 얘기는 대략 그럴 것으로 예상됐던, 아마 너는 그렇게 봤으리라 생각했던, 뭐 표현하기에 따라선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뭐 그런 것들이다. 디테일에서 사실을 왜곡한 게 없지는 않겠지만 큰 틀에서 없는 일을 지어낸 건 없어 보인다. 나머지는 존 볼턴의 해석, 의견, 느낌이다. 이걸 갖고 뭐 어쩌구 저쩌구 엉엉 너무 피곤하다. 한겨레의 이런 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0464.html 뭘 어쩌자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존 볼턴 책 갖고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은 크게 두 경우 아닌가 한다. 첫째, 정파적 유불리가 중요하다고 생각… 둘째, 원래 북핵문제에 관심 없었음…

존 볼턴의 회고는 자기 앞가림 제대로 못하는 두 지도자 사이를 중재해 그래도 뭔가 되는 일을 만들어 보려고 했던 이 정권의 노력을 오히려 보여 준다. 하노이 회담에 이르는 과정까지는 잘했다고 평가해왔다. 그 이후가 문제지.

내 생각에 진짜 문제는 그나마 그게 한반도 평화든 뭐든 뭔가 대의에 입각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던 주체는 문통이 거의 유일했다는 거다. 정부 여당 인사들 중에 어디 공개적인 자리 나와서 진심을 갖고 진지하게 한반도 평화 얘기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들 경제를 말하거나(통일은 대박이다?) 지지율이나 선거에 좋은 영향 뭐 이딴 소리만 했다. 민족주의가 문제가 아니고 민족주의조차 없는 게 문제 였다. 지금 봐라, 망한데다가 성과도 없을 것 같으니 통일부 장관 아무도 안 한대잖아. 임종석? 저 바쁩니다… 그러자 한눈 팔던 이인영이… 뭐 나? 어? 지금? ?? ……

무슨 조씨 문중 얘기는 또 뭐고… 웃겼다. 남명 조식 선생 생각하니 중앙일보 조강수 씨가 일전에 쓴 글이 떠올랐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64584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을 우리고 살고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문재인, 북핵문제, 임종석, 조국, 존 볼턴

수령이 우습니

2020년 6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김여정 후계설은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다만 김정은이 뭔가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참고할만한 사례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다.

당시 김정은의 후계작업은 완료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장성택-김경희가 커버했다. 김정일이 깨어나고 나서 장성택의 권력은 더 커졌다. 이 결말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미 봤다. 형장의 이슬, 아니 산산조각난 먼지로… 다들 장성택의 불행에 주목했지만 그 상황을 만든 김정은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독재자가 편집증을 갖게 되는 전형적 경로 아닌가?

김정은이 혹여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과 인민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애국자일 것이다. 근데 그것보다는 새로운 장성택의 등장을 걱정하지 않겠냐는 게 내 생각이다. 이번 국면 같은 경우에 본인이 전면에 나서기는 어렵고 누군가에게 맡겨야겠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다. 게다가 성과가 있을 경우 그 ‘맡은 놈’이 장성택이 될지 어떻게 알겠느냔 말이다. 김정은은 하노이에서 실패했는데 정반대로 한 NEW-장성택은 성공했더라, 이거는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안심할 수 있는 김여정에게 맡긴 것 아니냐는 게 내 생각이다. 로열패밀리여서 그의 성과가 곧 김정은의 성과인 것처럼 치장하기에 좋고, ‘여성’이기 때문에(이 사람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는 국내 일부 운동권들의 행태만 봐도 안다) 후계자가 될 일이 없어 자기 주머니 찰 일도 없다.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김정은이 만에 하나 쓰러지면 왕자님에게 안정적으로 권력 승계를 해줄 수 있는 책임자이다. 즉, 김여정은 안심할 수 있는 장성택인 셈이다. 김성택? 장성택 같은 사람에 대한 우려는 고금이 마찬가지다. 산보시라고 아세요?

그러니까 임마 김여정이 전면에 나서는 거는 후계자가 되려는 게 아니고 오히려 그 가능성이 없어서라고 아 답답하네… 왕조국가에서 섣불리 형제로 후계자 낙점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여정, 김정은, 장성택

정은아 여정아

2020년 6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며칠 동안 많이 얘기를 했다. 글도 쓰고… 떠들기도 떠들고… 연락사무소 폭파 그 얘기도 하고… 근데 뭐 중요하냐? 내가 얘기하는 게? 전문가라고 나오는 분들 얘기가 중요하지. 근데 또 아니야. 귀담아 듣지도 않아 전문가가 얘기해도… 난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 이게 다. 아무튼 어제하고 오늘 아침에 떠든 얘기 요약하면 이런 거다.

하노이 회담에 이르기까지의 협상 구도를 되돌이켜보면 북한은 핵동결과 영변핵시설 등 사찰 수용 등 비핵화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걸 내놓고 대신 정치적으론 체제보장, 경제적으로는 제재완화를 일부 보장받겠다는 거였다. 여기서 만일 미국이 뭔가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나 남북경협으로 보충한다는 거였는데, 지금 북한은 이 구도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이 됐고, 그렇다고 이 협상 구도가 다시 복원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한이 자체적으로 뭘 해주는 것도 아니고… 자꾸 미국은 남한이랑 얘기하라 하고(우리가 그렇게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남한은 미국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하고… 그러니 이 구도를 폐기하겠다는 거다.

이 얘기를 안 그래도 북한이 여러차례 했다. 근데 우리는 계속 거기다 대고… 그래서 뭘 원하는데? 미국이랑 연결해주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어, 내가 더 잘 할게, 이랬다. 그래서 연락사무소를 부셔버리고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는 거다. 다시 얘기 못 하게. 이러면 우리도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북한이 원하는 대로 ‘중재’는 끝난다.

하여간 결국 북미대화까지 가야 되는데, 리선권이 얘기했듯 하노이 셈법으로는 안 한다고 했으면 고전적인 벼랑 끝 전술 밖에 없다. 안 그래도 트럼프는 고립주의로 밀고 가는데 남북이 충돌하든 지지고 볶든 상관 안 한다. 괜히 끼어들어 성과도 없이 발목 잡히는 건 재선에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이 자력으로 트럼프랑 얘기를 하려면 결국 레드라인 근처까지 가야 되고, 그건 결국 핵이랑 ICBM이다. 만약에 그 근처까지 가면 트럼프는 특히 재선 국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화염과 분노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유일한 희망은, 아직 김정은이 뒤로 물러난 상태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는 거다. 수뇌들끼리의 친분을 아직도 얘기는 한다. 김정은이 테이블에 등장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를 때 까지 나머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미시적인, 개별 사건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밖에 없다.

오늘 김여정의 ‘말폭탄’과 북 일당들의 발언을 이런 구도에 비추어서 해석하면 답이 다 나온다. 네깟게 뭘 아냐고,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요. 저는 그럼 못 잔 잠이나 자러…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개성공단, 김여정, 김정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미대화, 하노이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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