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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블랙핑크 레이디가가라고 공연을 하고 싶겠나

2023년 3월 31일 by 이상한 모자

우크라이나나 북한 방문 같은 거면 몰라. 옛날에 미국 락 밴드들이 소련 가서 공연한 예도 있잖아. 뭔가 역사적 의의가 있는 듯한 그런 이벤트면 할 수도 있을텐데, 한미정상회담?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나 같으면 안 한다고 할텐데… 정치적 논란까지 벌어지니 구실도 생긴 거지. 그래서 결국 무산…

김성한 교체 검토 보도 나온 아침 방송(월요일인가 화요일인가…)에서부터 당장 그 얘기 했다. 이게 질 바이든 여사가 제안을 했다는데 그러면 카운터파트가 어딘가? 보통 영부인-영부인 아닌가? 국가안보실이 공연기획사는 아닐테고. 이게 핵심 문제처럼 거론되는 이유가 뭔가? 근데 이 얘기만 하면 좀 너무 음모론 같아서 김성한-김태효 갈등설을 주로 얘기했다.

그런데 의전비서관이 건라인 행정관한테 호통쳤다가 밀려난 거라더라 라는 소문(이게 그만뒀다는 보도 나온 당일에도 소문이 있었다)까지 합쳐지면 그럴듯한 어떤 아이디어가 되지. 그래서 오늘 중앙일보에 취프에디터라는 고 뭐라고 하는 분이 이런 칼럼도 쓴 거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중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의 합동 공연을 갖자는 바이든 여사의 제안이 여러 차례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에 의해 누락됐다는 얘기를 들으며 처음엔 의아했다. 그러다 문득 이번에 교체된 국가안보실장·의전비서관·외교비서관 모두 대통령의 참모란 데 생각이 미쳤다. 정통 외교통인 이들에겐 정상회담의 제대로 된 성과물은 ‘나토식 핵 공유’이거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에서 미국의 양보였을 것이다. 이걸 위해 총력전을 벌였을 테고 말이다.

문화행사? 이들에게 우선순위가 맨 앞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바이든 여사의 카운터파트인 김건희 여사에겐? 달랐을 것이다. 김 여사가 도중에라도 알았다면? 진즉 바로잡혔을 것이다.

우린 종종 시스템 잘못이 큰데 사람 탓을 하거나, 사람 잘못이 큰데 시스템을 탓하곤 한다. 이번 파문은 시스템 탓이 크다고 본다. 김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정상적 조력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 말이다. 바이든 여사의 제안을 김 여사가 제때 알고 반응할 수 있었어야 했다. 이번에 드러났듯, 지금처럼 알음알음 몇 명이 비공식적으로 돕는 건 효율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한 대통령실 인사가 “한두 명 드러난 비서관 외에도 사방에 돕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던데, 정상이 아니다. 권력의 ‘음지’는 루머를, 루머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미지는 대체로 진실처럼 소비된다. 건강하지 않다. 대통령을 돕는 사람은 대통령을, 부인을 돕는 사람은 부인을 도와야 그 안에서 제대로 된 협력과 긴장이 있을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1564

미셸 오바마 사례랑 대비해서 이 얘기를 쓰고 있는데, 뒤집어 말하면 여사님께서 그 정도의 현안 개입을 하고 있으시다라는 게 전제다. 보통 선출된 권력 아닌 영부인 입장에서 정권의 핵심 정책까지 대놓고 좌우할 수는 없다. 그래서 보통 욕심내는 게 주변적인 이슈다. 정상회담이라고 하면 위 글에 쓴대로 인플레이션감축법이나 전략자산 얘기 이런 거 영부인이 개입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상회담 의전과 관련한 건 개입할 명분이 된다.

그렇다면 국빈 방문에 블랙핑크-레이디가가라는 다분히 부장님스러운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는가? 질 바이든이 제안한 게 맞는가? 지금 언론은 은근슬쩍 조 바이든과 질 바이든이 제안한 거다 라고 쓰는데, 처음에 나온 보도는 분명 질 바이든이 욕심낸다더라였다. 가령 오므라이스는 어땠나? 형식상 오므라이스 자리는 일본이 손님 대접을 위해 알아서 마련하는 거다. 그러나 정작 먹고 싶어한 쪽은 우리 먹통령이셨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면, 블랙핑크-레이디가가 공연은?

이제 밀려난 의전비서관이 건라인 행정관에게 호통을 쳤다는 사안을 다시 생각해보자. 호통을 왜 쳤을까? 행정관이 뭘 했기에? 무엇을 제안하고 요구했기에? 그럼 다시 역으로, 오므라이스 좋아 발언까지는 먹통령이 했다 쳐도, 실제로 정상회담 동선에 오므라이스를 넣자는 아이디어의 저작권은 어디에 있나? 상당히 의심하고 있다.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먹통령님이 관광얘기를 하면서 외국인들이 고려청자를 보러 오는 것보다는 떡볶이를 먹으러 와야 관광산업이 성공을 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역쉬…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한국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 플랫폼을 깔아야 한다”며 “한국의 자연유산, 문화유산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서울시나 광주, 순천, 대구 뒷골목 어디를 가면 어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굴해서 내국인들의 관광을 촉진시켜야 외국인들의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외국인들이 고궁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를 보러 한국에 오는 것을 뛰어넘어 순대, 떡볶이, 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85620.html

이런 것까지 큰 가르침을 주시고… 음식김정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성한, 블랙핑크, 질 바이든

핵으로 독도폭파

2023년 3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무슨 얘기야 어? 너 무슨 얘기 하는거야? 진정하시고 말 좀 들어보세요. 일본 퍼주기 외교 이런 얘기 하면 분위기 싸해.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게, 왜 전쟁범죄에 대한 개인의 피해를 국익 확보의 연료로 쓰느냐, 그리고 그걸 왜 정당화하느냐, 그거거든? 그게 저번에 경향신문에 쓴 얘기잖아요.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3210300035

윤통이 우리가 이번에 한 번 쐈으니 담번에는 일본이 쏠 차례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어디 그런가? 아니잖아. 교과서는 그렇다 쳐. 그렇다 치긴 뭘 그렇다 쳐! 그게 아니고요. 교과서는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이렇게 되는 걸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오므라이스하고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 그 시절에 자민당이 망하고 정권 잃고 이러면서 비자민 정권이 갑자기 주변국에 사과를 하고 이러면서 백래시가 된 것이기 때문에, 못 말린다. 이거 제가 늘 인용하는 나카노 고이치 교수의 ‘우경화 하는 일본’ 참고해주시고…

근데 지금 나오는 얘기가 아주 괘씸하다 이거지. 가령 한겨레가 인용한 산케이 보도를 보자고.

일본 내각부의 한 간부는 29일 <산케이신문> 온라인판 기사에, “징용공 문제(강제동원피해 배상 문제) 다음으로 다케시마(독도)도 착수해야 한다. 일-한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윤 정부 (임기) 내에 (이 문제 해결을) 강하게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1085689.html

유료로 묶여 있어서 기사 원문을 볼 수 없는데,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리드는 이렇게 써있다.

岸田文雄首相と韓国の尹錫悦(ユンソンニョル)大統領による日韓首脳会談では、いわゆる徴用工訴訟問題を巡る解決策が示されるなど「戦後最悪」ともいわれた日韓の雪解けムードが広がった。一方で、首相は韓国の不法占拠が続く竹島(島根県隠岐の島町)の問題を個別に取り上げなかった。日本との関係改善を急ぐ尹氏とも協議できないようでは、解決に向けた首相の本気度も疑われる。

「岸田首相は(会談で)日韓間の諸懸案についてもしっかり取り組んでいきたいという趣旨を述べた。この『諸懸案』の中に竹島の問題も含まれる」

16日の首脳会談後、同席した木原誠二官房副長官は記者団にこう説明した。他の出席者も「個別で竹島の話は触れていなかった」と語っており、「竹島」という言葉は素通りされたとみられる。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329-LR3UYPU4KBKPHL54P2FREAFMHQ/

번역을 해보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한일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징용공 소송 문제를 둘러싼 해결책이 나오는 등 ‘전후 최악’이라고도 불린 한일의 해빙 무드가 퍼졌다. 한편, 총리는 한국의 불법점거가 계속되는 다케시마(오키노시마조)의 문제를 따로 꺼내지 않았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급한 윤씨와도 협의할 수 없다는 거라면, 해결을 향한 총리의 진심도 의심된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한일간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노력해 나가고 싶다는 취지를 말했다. 이 ‘여러 현안’ 속에 다케시마의 문제도 포함된다”

16일 정상회담 후 동석한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은 기자단에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따로 다케시마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다케시마”라는 얘기는 그냥 지나가듯 했다고 볼 수 있다.

대략 맥락은 맞지. 그니까 일본의 극우인사들은 야 모처럼 우리 얘기 받아주는 한국 지도자가 나왔으니 이참에 최대한 땡길 생각을 해라~~ 이러고 있다는 것. 그런데 윤통 성격에, 내가 한 번 쐈는데 그걸 무시하고 오히려 날 이용하려 한다? 이거 용서할 수 없지. 들이받아야지. 그래서 저 같은 호사가들이 이러다 결국 독도상륙작전 할 거다 라는 얘기도 하고 그러는 것.

근데 그건 이미 MB가 했잖아. 여기서 창의적인 해법이 나와야 한다. 일단 JP의 독도폭파론에서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윤통이 지지율이 0%가 되더라도 한일 갈등은 풀겠다고 했잖아? 독도를 들이받아야겠어… 부셔버려야겠어… 그런 생각을 할만도? 근데 독도라는 게, 다이너마이트 한 두 개로 없앨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핵폭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마침 일본 얘길 들어보니까 핵개발은 뭐 6개월이면 된다고 그러거든? 미국이 뭐 핵자산 이거 별로 핵 같지도 않은 거 공동기획 공동연습 시늉만 해주고 실질적인 권한은 안 줄 거 같거든? 기왕에 시작하는 거 핵개발을 해야겠다… 비밀리에 핵개발을 해가지고 독도를 부셔버리는 걸로 우리의 핵무장 의지를 대외에 천명하자… 그러면 이제 일본은 우리 영토에 핵폭격을 했다 이러면서 전쟁에 나서는 거지…

너는 무슨 개소리를 그따위로 하느냐, 그래요 그러실 수 있어요. 내가 왜 이러냐면, 어떤 좌파라는 분들은 도대체 뭐냐는 거지. 민주당이 뭐라고 하든 말든, 개인의 짓밟힌 권리를 왜 이런 식으로 엄한데다가 활용하느냐 이 문제제기를 하는데, 너는 무슨 민주당 같은 소리를 하고 있냐며, 네 말을 듣는 거는 내 뇌가 민주당-식민지 되는 거다 라면서 귀를 막 때리면서 아 아 아 아 아 아 죽창가 선동 민족주의 물러가라 이런단 말야. 물론 이런 분들이 다수는 아니예요. 그냥 지나가다보면 어쩌다 마주치는 정도지…

정신들 차립시다. 지금 김재원씨가 모택동 얘기하고 그러잖아.

“중국의 공산혁명 방식이 한국으로 전수됐고, 북한 주체사상이나 좌파 이념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대한민국 좌파는 중국 모택동의 노동자·농민 봉기에 의한 자본가 축출 운동이 고향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중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택동(마오쩌둥)이나 등소평(덩샤오핑)처럼 생각하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혁명 2세대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존중한다”

우리는 오히려 지금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거예요! 민주당은 잊어!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라고. 심지어 조선일보도 오늘 아니 어제 사설에다가 이렇게 썼다고.

앞으로도 일본에선 4월과 7월쯤 역시 독도와 한일 관계에 대해 왜곡된 내용을 담은 외교청서와 방위백서가 나온다.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이런 일본의 일정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는지 의문이다. 정상회담 이후 특별한 대책이 없다 보니 일본에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 잇달아 나오고 ‘일본이 뒤통수친다’ 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일본이 윤 대통령의 통 큰 양보에 감동해서 역사 문제에서 사죄하고, 변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세상에 그런 나라는 없다. 특히 일본은 그렇지 않다. 냉정하게 자신들이 취할 이익을 계산하며 극히 조금씩 움직일 뿐이다.

(…)

그러나 한일 관계에서 일본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국의 국력이 커진 이후 일본에선 과거 식의 관용이 사라졌다. 일본은 앞으로도 역사 왜곡 교과서를 내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것이다. 이를 전제하고 치밀하게 대응하면서 냉정하게 국익을 지키는 외교를 해야 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03/29/ALWLCTDCAJB6DNFOISJMDQ7T2Q/

이게 다 누구의 이익에 누가 어떻게 춤추고 있는지를 직시를 하시라 이 말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한일정상회담

일본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섬 여행을 떠나야

2023년 3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엊그제 대통령실의 종편 대변인이 대통령이 떠나실제 호텔 직원들이 도열을 하여 박수를 치더라, 이 정도면 일본인들의 마음을 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 기준이면 섬 여행을 추천한다.

도쿄에서 출발해 23시간인가 배 타고 가면 나오는 오가사와라 제도라고 있다. 저는 가본 일이 없으나,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이런 여행이 있다는 것은 몇 년 전에 검색을 하다 알게 되었는데, 정말 대단한 것은 관광객이 섬을 떠날 때면 이 동네 관광업 종사자들이 다 배를 타고 쫓아오며 배웅을 해준다는 거였다.

https://lh3.googleusercontent.com/-0gB6q-Dqqjg/VpeqNUz2bFI/AAAAAAAAGf0/DsEEKwnaU08/s0/IMG_2883.jpg

출처: https://vorne.tistory.com/226

이 블로그 운영자는 전혀 모르는 분인데,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여행 사진들 많이 볼 수 있다. 어디나 그렇듯 촌장?이 도쿄도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늙어 죽기 전에 언젠가 꼭…

이와는 별개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열 필요성에 대해선 저도 크게 느끼는데, 그건 보편타당한 논리에 근거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얘기를 경향신문 칼럼에서 하려고 했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3210300035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오가사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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