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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작품 감상

우회전 일시정지 어디갔어

2023년 6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우회전 일시정지 안 하는 차량 2백만대 정도를 보았다. 이럴 거면 법을 왜 만드냐? 법치래매. 법을 만들었으면 법을 지키도록 해야지. 계도기간을 두네 단속을 하네 뭔 호떡집에 불난 것마냥 하더니 며칠 하구선 아 안 되겠네요… 노조나 잡으러 갑니다… 이게 뭐냐??

용과같이라고 있어요. 전직 야쿠자가 주인공인 게임. 5편에 보면 으리에 죽고 으리에 사는 으리으리한 남자 키류 카즈마가 후쿠오카에서 택시운전기사로 새 인생을 살기로 한다. 물론 으리으리한 오또코이므로 몰래 공도레이싱에서 정의실현과 참교육을 하는 등 일탈도 있지마는, 기본적으로 택시기사를 할 때에는 손님을 안전하게 모시는 젠틀맨이다.

이 게임에선 택시기사 미션을 몇십개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냥 대화를 하면서 맞는 선택지를 고르는 수준의 미션도 있지만 실제 운전을 해야 되는 미션도 있다. 이게 황당한 게, 모든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켜야 하고 깜빡이 똑바로 켜야 되고 급정거 급발진 안되고 그러면서도 손님을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모셔다 드려야 한다. 나가스 시내를 운전하는 것이므로 무슨 좀만 방심하면 사람들이 막 길 건넌다고 튀어 나온다. 이제 사람들 다 건넜다고 한국인 마냥 파란불 깜빡이는데도 차 나고 사람났지 사람나고 차났냐 하면서 그냥 지나가려고 하면 높은 확률로 뒤늦게 횡단보도 뛰어서 건너는 사람에다가 들이 박는다. 레이싱도 아닌데 이렇게 스릴있는 운전 게임은 처음이다.

제일 열받는 게 시내를 운전하다 보면 한 군데 묘한 데가 있어. 여기는 정지선에서 무조건 일시정지 해야돼. 일본 교통법규를 몰라서 왜 거기서 반드시 일시정지 해야 되는지는 모르겠어. 한국인처럼 그냥 정차하는 척 속도 줄이고 슬금슬금 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고 지나가는 거? 안됨. 완벽하게 서야됨. 무슨 미행을 해야 되는데 무조건 일시정치 해야 되니까 열받는다니까. 그래도 해야지 어떡하냐.

요즘에 조선 중앙 등이 무슨 MZ세대가 일본 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감동해갖고 한일관계가 정상화 됐다 어쩌구 이런 기사 잊을만하면 쓰거든? 가소롭다. 일본 노래 듣지도 않으면서… 나는 20년째 듣는 노래의 70%가 일본 노래다. 일본이 좋아? 그럼 제발 다른 거 말고 운전 문화 저거를 좀 배워오자고 해봐라. 용과같이 5 키류편 택시운전 미션 꼭 해봐라. 꼭! 무슨 교통법규 얘기만 하면 차만 문제냐 보행자도 문제다 왜 차만 문제삼냐 이 지랄 하는 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얘긴지 알 수 있다.

뭐 게임 하나 갖고 그러냐, 그런 얘기도 하실 수 있겠지요. 그럼 내가 물어볼게. 너네는 GTA의 세상이 좋니? 너네 주장대로 하면 GTA식 운전이야 말로 최고의 합리적인 시스템인 거 아니냐? GTA의 세계에 살고 싶어? 왜? 난 용과같이 5의 후쿠오카가 좋은데? 님 반일임? 에휴…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우회전 일시정지

사면에 대해 떠들고 다닌 내용

2022년 12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주 지지난주… 하여튼 사면 얘기 할 때마다 한 말들. 일단 어제. 김재원이 바로 앞 코너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큰 결단 하신 거다~~ 태평성대로세~~ 한 것에 대해.

◎ 김민하 > 큰 결단이기는 하죠. 결코 작은 결단은 아닙니다. 이게. 왜냐하면 온갖 혐의들이 보면 온갖 혐의들이 다 있어요. 굉장히 큰 범주 안에 있거든요.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건 또 국정농단하고는 또 다른 겁니다. 본인의 어떤 개인비리에 관련돼가지고 사법 처리가 됐던 거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여기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한 적도 없고 미안하다고 한 적도 없는데 어쨌든 그냥 사면이 됐고요. 그다음에 같이 또 정치인들이 대거 사면이 됐는데 정치인들 중에는 정치인들이 무슨 나라에 큰일을 하다가 무슨 이렇게 죄를 짓게 된 그런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다 각자의 부적절한 그러한 죄목들이 있는데 그걸 다 사면을 했으니까 큰 결단이죠. 그것은 작은 결단이 아니고 그런데 국민의 대통합인가 저는 국민적인 대통합은 모르겠고 국민의힘의 통합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국민의힘의 통합.

◎ 김민하 > 그렇죠.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또 국민의힘 지지층이 볼 때 약점이 뭐냐면 물론 지금 대통령이 됐고 또 아무튼 국정을 보수 정권의 어떤 지도자로서 이끌어가고 있으니까 미워할 이유는 없는 거지만 그러나 그래도 눈에 밟히는 게 있다면 이전에 보수정권의 핵심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사법처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역할을 했다, 이게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사면 대상이 된 사람들을 보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랄지 국정농단에 관련됐던 사람들도 대거 포함이 돼 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수사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포함이 돼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혹시라도 서운한 감정이나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그러면 사면이 됐다, 그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는 거고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에 지금 사면된 사람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참 고마운 일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고 그런 반응이 앞서 우리 인터뷰에서도 나온 맥락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국민통합이 아니고 국민의힘통합, 좋은 워딩이라고 생각했으나 노관심… 이건 임시로 김완 기자 땜빵한 거기 때문에 논외지만 말야. 하여간 이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기사 쏘는 거 제목 붙이는 거 보면 완전 나는 무슨 장씨들 인터뷰 하는데 보조진행자 정도의 위치이다. 그래도 표정관리 해야되는 게, 전에는 아예 내 발언 요약은 있지도 않았잖아. 지금은 최소한 그건 살려주더라고. 아쉬운 소리만 하고 살 순 없잖냐. 남들 장사하는데 깽판 놓을 거 아니면 수줍게 웃고 지나가야지…

그담에 김경수 복권 없는 사면에 대해. 내가 그랬어요. 어디 기사 보니까 그런 걱정도 있다더라… 복권도 해주면 야당 분열 노린다고 할까봐 복권은 안 하기로 했다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얼마나 야사시이한 정권이냐? 그치? 그러면서 내가 그랬다. 오히려 반대로 그러한 이유로 마음만은 잔여형 면제와 공민권 회복을 다 해주고 싶었을 거라고 본다.

근데 왜 반만 했냐? 이명박 사면을 해야겠는데, 권핵관이 지난 정권말에 문재인이 김경수를 살리기 위해 이명박을 사면할 것이다~~ 하고 짝을 맞춰놨잖아. 그러니까 야당 몫으로 김경수를 사면할지 말지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근데 김경수를 사면하면 지지층이 바둑이의 민주주의 파괴는 어디가고 사면이냐 이럴 게 뻔하니(홍준표의 반응을 보라) 부담스럽고, 그래서 한명숙을 대신할까 생각했는데 여긴 돈을 안 내서 안 되겠고, 뭐 그러다보니 반만 하는 걸로… 근데 그것도 딱 둘만 놓고 보면 좀 모양새가 그렇지. 그래서 이 사람도 넣고 저 사람도 넣고, 이 사람 넣었으니까 저 사람도 넣고… 김기춘 넣었는데 우병우도 당연히 넣어야 하지 않나? 조윤선은? 문고리 3인방은? 에이 다 끼워넣지 뭐… 이렇게 된 거라고 봐야겠지.

그니까 그래서 내가 그런 얘기도 했어요. 이명박을, 앞에 얘기했듯이 사면 자체가 부적절하지만,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니까 내가 꼭 해야되겠다 하면 그냥 이명박 사면을 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면 된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끼워 넣더니 이번에는 정치인 위주로 사면을 할랍니다… 이게 뭐냐… 전형적인 사면권 남용 아니냐… 후니횽이 맨날 입만 열면 법치주의 훼손 얘기하는데 이게 법치주의인가요!

물론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되는 면도 있음. 잡아 넣는 걸 쉽게 해왔고 쉽다는 것을 아는 분이니 사면하는 것도 쉽게 보는 것이지. 제가 대통령이고 또 법에 있는 권한을 행사하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사면권 남용이요? 한 번 찾아보세요! 전 정권이 얼마나 사면을 많이 해줬는지(실제 그렇든 아니든 상관없음)!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지네요~~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김경수, 사면, 이명박

박찬욱 씨 영화 본 짧은 감상

2022년 7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코로나 평론가 하러 가기 전에 잠깐 여유가 있다. 또 한탄을 할까 했지만 최근 본 영화 얘기나 적으련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다.

박찬욱 씨의 그 영화는 범죄자로 의심받지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여자와 자타공인 모범적 경찰이지만 자기 기만을 반복하는 남자의 얘기다. 여자는 팜프파탈의 전형인듯 했으나 순애보를 가진 순정파고, 남자는 ‘여자’에 무너지는 반듯한 남자인듯 했으나 오히려 외설적인 인물이다. 남자는 겉으로는 직분에 충실한듯 하면서 끊임없이 여자를 의심하지만 그렇다고 선을 딱 긋지는 못하고 정작 눈 앞에 기대하는 광경이 펼쳐지면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제정신을 못 차린다. 이에 비해 여자는 그 끝이 자기파괴에 도달하는 파국이라 하더라도 사랑에 솔직하고 충실하다.

여기까지 보면 팜프파탈이란 클리셰를 박찬욱식으로 뒤집고 비튼 것처럼 보이는데, 하필 여자가 탕웨이고 극중에서도 중국인이란 점까지 가미하면, 저강도이긴 하지만 하여간 숨길 수 없는 정치적 맥락이 드러나는 느낌이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역차별, 원전완전안전(대표적인 자기기만이다)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거나 돈벌레이다. 민족적 정통성은 오히려 중국인에 있는데, 이 중국인은 모든 등장인물 중 가장 주체적인 선택을 시종일관 한다.

보통 흔히 떠올리는 구도는 반대였을 것이다. 다른 영화에서 중국인은 돈만 되면 살인이든 뭐든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로 그려진다. 이 구도를 의도적으로 뒤집었다는 데에서, 이건 난민과 같은 외부자들에 대한 우리의 자기기만적 태도를 돌아보게 만들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할법한 대목이다. 굳이 난민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어쨌든 의도적으로 구도를 비틀어 버린 건데, 현실적으로 이걸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일은 탕웨이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다. 그렇다. 이 역할은 탕웨이만 할 수 있다.

정치병자 입장에서 결국 정치적 얘기를 하고 말았는데, 박찬욱 씨가 굳이 정치적 코드(원전완전안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런데 그런 게 핵심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영화에 대한 영화, 영화다운 영화였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영화를 별로 보지도 않는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영화다운 영화는 요즘 잘 없고… 설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해변 씬, 특히 탕웨이와 박해일이 차례로 통과하는 두 바위? 사이의 길과 이어지는 해변의 파도, 그러한 미장센은 완벽한 고전영화였다. 박찬욱은 봉준호보다 위대하다.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박찬욱, 탕웨이,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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