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받는 리더십
이준석이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며 특유의 갖다 붙이는 논리를 구사했는데 반응은 괜찮은 것 같다. 적어도 사탕발림 하지 않고 직구로 승부했다는 것이다. 부산과 대구 일정에서 티비토론에서의 건방진 인상을 상당히 만회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여당은 뭐 좀 느끼는 바 없나?
윤석열 이준석 이재명 공통된 리더십의 상이랄까 그런 게 있는데, 욕 먹어도 할 말은 하고 들이 받아야 할 땐 들이 받는다는 뭐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거다. 이준석은 앞의 둘과는 또 다른 아웃복싱을 구사하지만 젊다는 생물학적 요소가 이걸 인파이팅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차기를 규정하는 시대정신은 들이받는다는 것인 듯 하다.
왜 이렇게 됐는가? 문통이 좀 답답한 스타일이라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집권세력이 국민을 가스라이팅한 탓이 있다고 본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 걸 하는데, 처음에는 그게 개혁이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했다.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다들 그게 개혁이라고 하니 또 그런가보다, 내가 개혁을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스스로를 설득해보려고 하지만 결국 그게 나의 구체적 손해로 돌아오니 역시 아니잖아! 이렇게 되는 거고… 그럼 왜 다들 개혁인척 했어! 이렇게 되는 거지.
백보 양보해서 그게 개혁이 맞다면 설명하고 설득하고 정 아니다 싶은 건 고치고 이런 게 있었어야 되는데 안에선 찍어 누르고 밖에선 거짓말하고… 이러니 눈치 안 보고 할 말 하는 사람이 좋다는 정서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뒤집어 말하면 다음 정권에서 사람들은 눈치보지 않고 할 말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체감하게 될 것이다.
역시 말만 갖고는 안 되고 능력이 있어야 되겠지. 능력을 증명해야겠지. 오늘 갤럽 여론조사(주관식이다)에서 이준석 대통령 답한 사람이 3%란 뉴스 보고 생각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