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변시 응시생을 만나 식사를 했다. 학교 후배인 수원촌놈에게 글로벌 명물 쒹쒹버거를 대접한 것이다. 기름진 패티 속 야성적인 소금의 맛…! 이마트에서도 지금 당장 살 수 있을 듯한 감자튀김!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는데, 법돌이들의 세계관에 대해 대화를 좀 나누었다. 얼마 전에 명왕 이대장이 사시부활을 공약하였기에 이것 저것 찾아보며 새삼 궁금한 게 많았다. 검클빅이 뭐냐? 왜들 그렇게 지들끼리도 서열화를 못해서 안달이냐? 법돌이들 모이는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끝도 없이 개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공정 서사의 끝판이 거기 다 있다. 이건 아주 오래된 얘기이니 박선생님의 한국의능력주의 책을 참고하시고…
여튼 검찰, 로클럭, 대형로펌이 검클빅이다… 인데 결국 최종목적지는 대형로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검사 후 로펌행이냐, 로클럭에서 판사님으로 클래스체인지 후 로펌행이냐, 처음부터 로펌행이냐의 차이이다. 결국은 다들 돈이나 벌자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그러니까 다들 장래희망은 전관변호사인 것 아니냐.
전관변호사!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기까지 썼는데 벌써 뭘 쓰기가 싫어지네. 하여간 법돌이들하고는 상종을 말기로 다시 다짐했다. 기자도 있잖아? 법대나 하여간 그런 비슷한 걸 한 기자하곤 알고 지내지 마라. 법대 나온 운동권은… 소속만 그랬을 뿐 공부는 포기한 거니 봐줌. 그리고 다시 우리의 수원촌놈을 쳐다보며… 너도 빅로펌행을 고민하느냐 하니, 학부 스카이 아니면 전제조건 자체가 충족이 안되는거 알면서 왜그러느냐… 우리 A대들은 분수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 는 취지의 답이 돌아왔다. 영끌대출로 구축아파트를 사 신접살림을 꾸렸으나 변치않는 그의 마음에 안도하였다.
수원촌놈을 만나며 서울에 있는, 마찬가지로 학교 후배인 제주인을 부를까 하여 전화를 했는데, 감기에 걸렸다 하여 집 밖으로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해주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감기를 옮아와 온 식구가 감기 환자가 되었다는 거다. 너 임마 그거 오미크론 변이야! 너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그런 얘기를 하는데 제주인이 항변하였다. 내 인생 이렇게 된 것에 형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걸 알아두쇼! 겉으로는 그게 무슨 얘기냐 하였지만, 내심 뿌듯했다.
얘기가 산으로 가서 그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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