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40
태어날 때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1982년에 태어났지만 주민등록은 1983년으로 돼있다. 생일은 10월이다. 즉 어떤 기준으로 말해도 올해는 40세가 되는 것이다. 건강관리에 매진해야 한다. 금주는 유지하고 있는데 살이 찐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목과 어깨 근육의 문제가 엄청난 두통으로 이어지는 것도 그대로다. 다만 최근에 유튜브에서 어떤 의사님이 가르쳐준 스트레칭법을 따라하고 있는데, 요 며칠간은 도움이 된다 싶다. 낮에 자고 일어났을 때 두통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두통이 온다 싶을 때 스트레칭을 하면 확실히 근육의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스트레칭 하기 전에는 모르는데… 딱 하면 목부터 어깨까지 근육이 완전히 굳어져있구나, 엄청나게 긴장돼있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 엄청 아프다. 그 스트레칭이란 게별 것도 아닌데… 그 스트레칭? 운동?은 아래 링크에… 4분 55초부터다.
https://youtu.be/6F6y_gfFCyE?t=295
아무튼 40세… 돌아보면 참으로 파란만장… 한 것은 아니고 별로 한 것도 이룬 것도 없이 40세가 돼버렸다. 20대일 때는 이런 상태로 40세가 될줄 몰랐다. 이제 이런 소리 하면 또 50세 되신 분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한탄은 그만하련다. 지난 번에 라디오에서 이제 40세 됐다, 30세 될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다 하니 누가 방송국에 문자 보냈다더라. “민하야 내가 네 나이면 수능 다시 본다…”
책도 나오고 했으니 이번 설은 모처럼 아무 생각없이 있어도 될줄 알았다. 명절이라는 것은… 늘 못한 일을 해치우는 기간이었다. 근데 이번에도 마감 날짜를 착각한 글을 써야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그렇지 내 팔자가… 게임을 미국 역사에 빗대는 글을 써야 하는데, 요즘은 온통 일본 게임만 하고 있어서 쉽지 않다. 레데리2는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써먹었고… 역시 폴아웃을 울궈먹으려고 한다. 3, 4, 뉴베가스를 갖고 쓸 것이다. 걱정마세요. 님들이 생각하는 그 내용 아닙니다.
40세가 되나 더 어렸을 때 했어야 할 일들을 뒤늦게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 더 강하게 먹게 된다. 예를 들면 애니메이션 다시 보기… 최근에 에반게리온 TV판을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았다. 40세 가까운 나이가 될 때까지 이딴 정신 상태를 유지해 온 안노 히데아키 센세에게 경의를… 유튜브를 뒤지다가 누가 기동전함 나데시코를 6편까지 올려놔 보게 되었는데, 옛날에 볼 때랑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그 뒤는 어디로 갔는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DVD를 주문하게 되었다. 가격이 이상하게 싸다. 복제품인가?
남들 하는 걸 못해본 게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인생이 허무해서인지 이교수님 말대로 어떤 도착적인 그런 애정의 갈구인지… 이런 저런 사고싶은 게 많다. 당근마켓에 즐겨찾기만 해놓고 남들이 사갈 때까지 지켜본다. 올해는 브롬톤 자전거를 사고 싶은… 데 너무 비싸다. 그리고 올해, 애플의 신제품들이 또 나온다. M2 맥북에어, 아이맥 27인치, 아이폰? … 정규직 노동자라면 막 지를텐데, 시사보따리장수는 그럴 수 없다. 한 개만 사야지… 아니면… 두 개 가능할지도…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