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라는 건 그만하기로

어떤 분이 무슨 만물박사 같은 시사평론가 글이 맨날 올라온다고 화를 내는 글을 썼기에 그냥 그만합니다란 글을 던지고 그만하기로 했다. 넌 뭐 글 하나 갖고 그러냐 하실 수 있으나, 이게 처음이 아니다. 저도 사람인데 이것 저것 눌러서 남들이 무엇을 썼는지 열심히 읽었을 거 아닌가. 무슨 이재웅의 서브 계정이냐는 둥… 그런 얘기를 자꾸 접하니까 나도 이런 저런 검열을 하게 되고 말이지. 자꾸 생각하게 되고, 스트레스 받게 되고…

이 서비스가 나한테 맞는 점이 있고 맞지 않는 점이 있었는데, 일단 데일리 이슈를 약간 깊이있게 원하는 듯 보인다는 점에선 나하고 맞는 점이 있었다. 이런 얘기 쓰면 너 같은 게 뭔 깊이가 있냐 할 수 있겠는데, 알겠고요. 아무튼 간에 말야. 그거는 내가 미디어스 있을 때부터 몇 안 되는 내세울만한 장점이지. 맨날 쓰는 거. 그거는 아주 좋고.

안 맞는 점은 이게 어찌됐든지 SNS 형식을 일부 빌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SNS는 2015년에 그만하기로 했다. 누가 누구랑 친구를 왜 맺었고 , 왜 나랑은 안 맺고, 왜 저긴 좋아요 누르고 여긴 안 누르고, 왜 쟤는 좋아요 200개 받고 난 0개 받고, 난 친구가 5천명인데 넌 겨우 2천명이냐… 막 친구 5천명이라고 갑질하려고 그러고… 그러다보니 내 팔루스 짱이다 왜 안 알아주냐 이거만 계속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휴… 이 염병할 거 지긋지긋해서 안 한다. 그때 안 할 때도 네가 그거 얼마나 가겠니 했거는? 내가 또 SNS를 얼마나 열심히 했겠어. 근데 안 한다! 지금까지도 이 블로그 자동발행 하는 거 외에는 안 하잖아.

저는 카톡도 텔레그램도 그룹채팅방 싫어서 안 합니다. 거기서 진짜 좋은 얘기들 하면 안할 이유가 없지. 근데 맨 무슨 지 잘났다는 얘기… 나도 점점 그렇게 되는 거 같고, 안 한다 이거다. 이거는 정말 적성이 안 맞는다. 그래서 SNS적인 거는 좀 줄이고 글만 열심히 올려보려고 했는데, 결국 뭐 그렇게 안 됐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해야 될 무슨 이유가 있는가, 그만하기로…

참 이 서비스도 안 됐다는 생각인 게, 여기다가 글 썼다는 얘기 주변에다가 하면 그래서 얼마 벌었냐고만 한단 말이다. 거기 가면 무슨 글을 볼 수 있다든지, 어떤 가치가 있다든지 그런 얘기는 일절 없다. ‘글을 쓰면 돈 주는 사이트’ 이거 하나로 지속 가능한 모델이 만들어지나? 그렇진 않다. 그러나… 제가 뭐 대단한 뭐도 아니고 아마 운영하시는 분들이 다 복안이 있으실 걸로 생각하고…

그래서 얼마 벌었냐 자꾸 물어보는데, 거기 글 쓰면 여러 계산을 거쳐서 포인트라는 것을 줘요. 첫 주에만 한 번 환전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뒀다. 아까 얘기했지. 자기검열하게 된다고. 그거 돈 안 바꾸고 있으면 무슨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그냥 소멸한다고 써있던데, 그냥 소멸하게 둘 생각이다. 나는 안 한다면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