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뽕
크…… 얼마 전 한겨레 모 기자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과거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요즘 관심사인 접이식 자전거가 화제에 오르게 되었다. 내 기억에 이 분은 롯데 아니… 그냥 자이언트의 로드바이크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 접이식 자전거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로드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접는 자전거는 자전거 취급도 안 하지 않냐고 하니 역시 그렇다고 한다. 다들 비웃고 있지 않느냐 하니 그것도 그렇다고 한다. 이러한 굴욕을 감수하다니… 접이식 자전거의 엄청난 유혹…
접이식 자전거의 최대 장점은 타고 가다가 비가 온다던지 하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바꿀 수 있다는 거다. 출근길은 바빠서 접은 자전거들고 택시를 타지만 돌아올 때에는 자전거를 펼쳐 갖고 돌아온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려면 접었을 때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 대개의 접이식 자전거들은 여기서 좀 문제가 생긴다. 일단 20인치들은 탈락. 너무 크다. 16인치도 브롬톤 방식이 아니면 한계가 있다. 역시 브롬톤만이 답인가?
다행히 브롬톤 특허가 풀려서 유사브롬톤이라고들 하는 자전거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접는 방식의 완성도도 그렇고 자전거 그 자체로도 그렇고 다들 브롬톤만 못하다고 한다. 흠… 브롬톤도 완벽하진 않다. 전통을 중시해서인지 가격대비 전반적으로 구식이다. 그리고 어쨌든 폴딩 기믹이 들어가야 하니 무겁다. 기본 10킬로그램 넘고 가장 인기있는 6단 모델은 12킬로그램 가까이 된다. 그러다 보니 잘 안 굴러간다. 게다가 내장기어다. 산다면 2단 모델로 사야 한다. 그래도 언덕 올라갈 때는 어렵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 의지의 한국인이 이미 대안을 마련했다. 카본 소재 접이식 자전거를 만든 것이다. 브롬톤과 같은 방식으로 접게 하면서 무게를 줄여 속도 문제까지 해결했다. 브롬톤이 벨기에에서 소송까지 걸 정도라고 한다. 카본휠이 들어간 최상위 모델은 싱글기어지만 무게가 8킬로그램도 안 된다. 내장기어가 들어간 5단 모델도 9.8킬로그램인가 그렇다. 앞의 브롬톤 6단이 12킬로그램인 걸 감안하면 이것도 경쟁력 있다. 완벽한 대안 아닌가? 자 그럼 가격을 알아볼까~~ 가격이… 그만 알아보자.
옛날에 좌파를 자칭하는 분이 무슨 잡지를 운영을 했었는데, 원고료는 밀리면서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다녀 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다. 역시 따릉이만이 해답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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