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뭐하나

사람들이 했다는 말, 썼다는 글, 뭐 무슨 이런 여러가지를 물끄러미 보면서… 도대체 말이고 글이고 하고 써서 뭐하나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 얘기 관심없고 하기 싫다. 선거 때나 되면 모를까. 나머지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부류다. 첫째, 뭘 자꾸 지지한다고 한다. 둘째, 반대로 멀리하고 손절한다고 한다. 셋째, 혹시 세뇌될까 ‘중립기어’ 외치면서 귀 때리며 아 아 아 아 아 아 아 한다.

이 세 가지 패턴은 근본적으로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인데, 그러다보니 무슨 글을 읽거나 말을 들어도 그 배후의 의도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실제 내용은 별로 신경 안 쓴다. 그래서 나중에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또는 무슨 글을 썼는지 물어보면 내용은 거의 기억을 못한다. 걔가 무슨 태도였다는 것만 기억한다. 누구를 지지하더라, 누구를 반대하더라, 뭐 등등…

그러면 결국 남는 거는 누구는 누구 편이더라… 이것만 남는 건데, 어떤 문제에 대해서 뭘 따지고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이걸 오늘 갑자기 생각하는 게 아니고 한 10년도 전에 생각을 해서 냉소사회 그거를 썼고요. 그거를 또 현실정치에 맞춰서 생각을 하다가 지난 번에 저쪽이 싫은 책 그거를 쓰긴 썼는데… 그건 그냥 쓴 거에서 끝나는 얘기고…

SNS로 따봉 수집하는데 열 올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유튜브로 그걸로 수익까지 얻을 수 있으니까 더 악다구니고, 그걸 보는 사람들도 아 원래 다들 속마음은 저렇구나, 이런 마음으로 앞서의 개념을 더 강화하고… 그런 시절에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런 저런 욕이나 사방에서 먹으면서? 여기서 정말 개같은 부분. 이런 거 썼다고 또 욕하는 경우도 있음. 내 블로그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