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하려면 종편을 지향해야
어제 김모 변호사가 그랬다. 유튜브 하는데는 돈이 들지 않는가, 수익이 창출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시작할 수 없다… 나는 생각했다. 무슨 돈이 들지? 물어보니까 편집자도 있어야 되고 등등 얘기를 하는 거였다. 아니 그건 직접 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지만 뭐 쉬운 일은 아니지. 그래서 최대한 노편집 노지출로 가야 한다.
유튜브를 쉽게 보면 안된다. 레드오션이다. 앉아가지고 뉴스 얘기나 떠들고 이런 거는 확실한 편이 있는 게 아니면 안 된다. 더블민주당 셀렙이 되거나 태극기가 되거나 두 길 밖에 없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안 된다. ‘범진보’를 노리고 그 길로 가면 어제도 썼듯 개~~말만 많어진다. 한 1초 상상했는데 상상한 것만으로도 입 밖으로 욕이 튀어나오네… 아 끔찍해…
그딴 건 됐고 종편을 지향해야 한다. 유튜브 채널 이름 범진보TV… 마스코트는 범이니까 호랑이로… 그거잖아. 호랑이… 한반도… 분명 NL들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겠지. 그러면 그 밑에 프로그램들이 막 있는 거다.
1) 호랑이 선생님과 아침신문 보기: 버튜버와 조간브리핑을 짬뽕… 털이 북실북실한 사자가 좋지만 범진보니깐 호랑이로 절충…
2) 좌파 몰래카메라: 비타협적인 좌파로 이름난 인사를 찾아가 윤석열이나 이재명 지지를 설득… 혹은 자주파를 평등파로, 평등파를 자주파로 전향을 설득… 정의당원에게 노동당(최근 변혁화 됨) 입당을 설득…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다.
3) 유튜브는 사랑을 싣고: 만나고 싶은 인사와 전화통화를 시도하게 해주지만 실제로는 성대모사꾼이 흉내를 내고 있을 뿐…
4) 10초 토론: 입장이 다른 두 범진보를 불러 현안에 대한 토론을 시키는데 발언권은 10초만 유지됨. 10초가 지나면 상대방에게 발언권이 감. 또 10초 지나면 다시 발언권 넘어옴. 평소에 말이 개~~길고 개~~많은 범진보들이 사실은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10초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게 포인트…
5) 자본주의 장학퀴즈: 좌파들이 모를법한 자본주의 상식, 주식투자라든가 금융이라든가 경영조직론 같은 걸 문제로 내고 당혹감에 빠지는 범진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반전: 사실은 개잘알로 다들 자산증식에 이미 진심인 상태였다)
6) 맛좌파: 좌파를 불러 좌파 얘기는 안하고 음식 얘기만… 음식에 대해서조차 아는 척으로 일관하지만 실제론 디테일에서 다 틀리는 맛좌파들의 허세를 폭로한다.
7) 좌파의 삶: 좌파들은 평소에 뭘 하고 사는지 동행취재를 해 하루를 재구성… (보통은 떠들고 남 욕하고 술먹고 담배피우고 컴퓨터로 지뢰찾기나 카드 같은 걸로 소일)
8) 좌파타짜: 좌파들에게 화투나 카드게임… 마이티 같은 걸 시킨 후 반응을 지켜본다. (24시간도 할 수 있으므로 시간 벌기 좋다)
팟캐스트 시대에 이런 거를 시도를 했었다. 진보신당 시절에 1주 3회를 했지. 월요일은 지도부 중 한 명이 나와서 일정이나 방침,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공지해주는 프로그램, 수요일은 정책 실무자가 나와서 공약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 금요일은 나 포함 어중이떠중이들 모아서 현안에 대해 입터는 프로그램…
아무튼 이렇게 하면 대박나겠지? 구독자 수 500명 정도? 수익창출? 그건 어렵겠지… 그럼 출연료는 어떻게? 뭐 출연료? 좌파가 출연료 주는 거 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