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판결 나올 때 어쩌다 보니 모 변호사님과 같이 있었다. 변호사님에게 말했다. 1심 징역1년이면 2심에서 깎여도 의원직 유지는 어려운 거 아닌가요? 변호사님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무조건 무죄를 받아야 하는데, 법원의 태도를 볼 때 쉽지는 않다. 더군다나 위증교사도 있다. 다른 재판은 길어질 수 있어도 선거법과 위증교사는 빨리 끝날 거다. 조희대의 6.3.3 준법론에 의하면 내년 상반기에 선거법은 확정된다. 이재명은 대선 못 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토요일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분명한 분과 마주쳐 말했다. 이재명은 안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뭔가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 분이 유시민이 어떨까 하더라. 흠… 그냥 아무 얘기 안 했다. 다른 분이 당신 생각은 어떠냐 했는데, 난 그런 거 없다 말씀드렸다. 첫째로 정치 성향상 봐도 그렇고, 둘째로 직업적으로 봐도 그렇다. 평론가는 누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일 수는 있어도, 누가 돼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일 수는 없다.
월요일에 앞으로 비명계 움직임 어떻게 될 거 같냐고 라디오 방송에서 묻기에, 다들 이재명 지키기 하면서 ‘이번엔 난가?’ 하지 않겠느냐 라고 했다. 지지자를 의식한 친명으로의 세탁에 돌입하는 거지. 가령 임종석이 썼잖아. 이재명에 대한 판결은 가혹하다 어쩌구 저쩌구, 쓴 다음에 마지막에 뭐라고 썼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고민이 깊으시군요…. 정치인이 고민이 깊다고 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뭐 뻔한 거 아닌가? 그러니까 털보아저씨도 이재명이 손 들어주는 사람이 이긴다 뭐 이런 얘기 이제 하는 거 아냐? 물론 이 얘기 해서 또 신성모독이라고 누가 들이받고 있지만….
오늘은 또 유시민대안론, 조국대안론 등 시중에 떠도는 여러 대안론의 버전을 들었다. 처음 딱 들었을 때는 어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은 것도 있는데, 뭐 늘 그렇듯이 다 나름대로의 자기 논리가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차기 대선에 여당 언저리에선 누가 나올 수 있나를 생각했다. 동후니횽과 명태균쓰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나 역대급 개판 대선이 될 게 분명해지고 있다.
Comments are closed, but trackbacks and pingbacks are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