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평론가의 삶 한탄 시작한다. 평론가라고 하면 뭐 별거 아니야. 자기가 평론가라고 하면 평론가지. 내가 평론가라는데 뭐 이의있음? 그런데 평론가의 세계가 이것도 만만한 게 아닙니다. 평론가에도 끕이 있어요. 평론가 TOP TEAR 아니지 Tier… 옛날에 고성국 씨 같은 사람. 배지 달기 전 이처리 정도? 돈 많이 받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주장과 정견을 딱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손 모으고 경청하거든. 그리고 그게 그럴듯해요. 이 정도 돼야 평론가지. 물론 이제 한 분은 유튜브 한 분은 청와대로 완전히 뭐 그렇게 됐습니다만… 근데 전성기로 따지면 이처리보단 고성국이었다고 본다. 그때는 진짜 대단했는데. 물론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 천지겠지… 이거는 어차피 취존이니까 넘어갑시다. 지금은 슬픔 뿐이니 더 얘기 말고…
그담에 인제 그 다음 등급이 자기 프로그램 있는 분들. 이건 순전히 내 기준이야. 자기 프로그램이 있으면 또 거기서 생기는 여러 효과와 그런 게 있기 때문에 평론가로서도 상당히 가치가 높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거지. 데일리 시사프로 매일 진행해봐라. 뭐든지 맨날하면 뭐가 돼도 되는 거야. 물론 그래도 거의 정치무관심층을 못 벗어나는 사람이 있긴 합디다만…
그 다음 등급이 이제 내 생각엔 정치 대담 나가시는 분들이야. 정치권 사건 갖고 교수님 모시고 소장님 모시고 하잖아. 양쪽에 앉혀 놓고 고견 듣는 거. 가끔 전 의원님 오시고. 이거 어쨌든 자기 생각을 갖고 얘기를 하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격이 있어 보인다고 할 수 있지.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이 정도 해도 그래도 무게감이 있는 평론가겠지. 나는 이런거 하다가 어디 캠프 드가고 이러면 방송 하차하는 건 줄 알았어. 아니더라고. 그렇구나.
그 밑에가 이제 사건사고 주로 말씀하시는 분들. 이건 주로 TV에서 많이 하는데. 어떻게 보면 시사평론가라는 직함에 가장 맞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 거기다가 좀 험난해요. 변호사들이랑 경쟁해야 되거든. 사건사고 얘기하는데 변호사 이길 수 있겠냐? 요새는 여기에 코로나 추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거 보통 일 아니다. 원고라고 보내주면 질문 10개씩 되는데 답은 하나도 안 써있어. 그리고 두 명 앉혀놓고 누구한테 물어볼 건지 써있으면 다행인데 안 써있는 경우가 많아. 그럼 제한시간 내에 답을 다 찾아가지고 대충 정리해서 가야 된다고. 일주일에 두 번만 해도 코로나 석사된다. 그나마 코로나는 계속 이어지는 플로우가 있잖아. 사건사고는 그것도 없어요. 밑도 끝도 없이 오늘은 누가 누구 등쳐먹은 얘기, 내일은 금융사기 얘기, 그러다가 윤석열 얘기, 검찰 얘기 이런 거 한다고. 답은 없어. 질문만 있어. 다 찾아가야 돼. 근데 그래도 이건 그나마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지.
그 담에가 이 세계의 가장 밑바닥, 뉴스브리핑이야. 여기서부터는 Tier아니고 TEAR다. Tears다. 이거는 오늘 뉴스 뭐 나왔다 정리를 하면 끝나는 거거든. 네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 뉴스를 얘기해. 그리고 이거 라디오에서 주로 하는데 작업 특성상 거의 하청이나 마찬가지야. 원고 이런 거를 다 첨부터 끝까지 써가야 한다고. 엊그제부터 가는 데는 자기들이 쓰는 한글 파일 양식에다가 맞춰서 달라고 하더라고. 이럴 때는 좀 비참하지. 그리고 의견을 말할 기회가 없어. 말하면 지루해 해. 비웃든지. 내가 주로 하는 게 이거… 그니까 나는 평론가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고 할 수 있지. 근데 코로나는 할 때마다 아이템이 들어가니까 종합하면 거의 일주일 내내 코로나 얘기를 떠들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차라리 코로나 평론가라고 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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