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정의당의 비례뭐시기 정당 합류 여부를 누가 물으면 아직 모른다고 답하는 편이다.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라기 보다는 안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좀 어렵기 때문이다. 정파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데 뉴스전달자로서는 좀 그렇다. 그런데 이제 잘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오늘 더블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반대의견 진압하고 이제 내일 최고위, 모레 당원투표 이렇게 가는데 뻔한 거지만 우리 인민노련 활동에 빛나며 영길이횽이 올린 글이 징후적인 데가 있다. 영길이횽은 연동형비례대표제 정의당이 하자던 거 아니냐… 그거 했더니 미래한국당 만들고 이게 뭐냐… 심이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냐… 사과도 한 마디 없고 의석 수 생각만 하냐… 뭐 이랬는데 적반하장이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글을 아무 생각도 없이 올렸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첫째, 너네 자꾸 뻑뻑하게 굴면 그때는 마 내가 깡패가 되는 거야! 라는 의미고(거대여당인데… 못할 거 같냐?) 둘째는 정의당으로의 동정표 이탈 차단을 위한 전술기동이다.
오늘 황… 뭐라는 사람이 정의당 비례1번의 대리-게임 문제를 들고 나왔는데, 이거 뭐 웃기지도 않는 의혹 제기다 이렇게 코웃음 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게임에 환장한 20대-남성 유권자층에선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그랬다. 과연 게임도 정정당당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 정치를…? 여성의 날에 갑자기 아 맞다 남성들도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문통의 태도를 볼때 메갈당 프레임 전략을 커튼 뒤에서 쓸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 전대협 1기 의장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더블민주당은 정의당과의 디커플링이 불가피하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조장관 정교수 얘기도 그렇지만 총선 지나면 이제 슬슬 대권 가야 되는데 정의당 의석수 많이 확보해줘봐야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무슨 개혁 연합 이런 게 되겠니? 지금은 짓밟아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할 타이밍이다. 여론만 뒷받침 된다면 얼마든지 때릴 수 있다. ‘여론 뒷받침’이란 건 결국 명분인데, 어딘가 심형래 이미지가 있는 김종민 의원이 말씀하셨듯, 명분은 만들면 되는 거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정의당은 보통 이렇게 되면 고개를 숙이고 못 이기는 척 비례연합정당으로 가는 것일 거다. 가서 몇 자리라도 더 확보하고 이 정권 내내 들러리나 서는 게 남는 장사. 그것이 바로 똥물의 길이다. 그러나 심은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못할 것이다. 당장 비례1번은 싸움을 걸면 싸움을 받는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여기가 터닝포인트이다. 이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때다.
싸울려면 근육과 체력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웨이트랑 유산소를 열심히 해왔나? 아니지. 광이나 팔았지. 이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앞으로 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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