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집권 4년차에 대한 방송 내용

2020년 8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지지율에 대한 한겨레 기사도 있고 하여 지난 주 금요일에 방송했던 내용 올린다.

오늘은 집권 ‘4년차 증후군’에 대해서다. 정권과 여당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집권 4년차 증후군이라는 말이 또 나오고 있다. 계속 회자됐던 말이니만큼 과거엔 어땠는지 현재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4년차 증후군이란 언론이 만들어 낸 말인데, 집권 4년차 쯤 되면 권력 내부에서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오고 상황 돌파를 위한 국정 아젠다를 관료사회가 뒷받침하지 않는 상황 가속화 되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민심이 이반하고 여론에 민감한 여당이 차기 대권주자 중심으로 대통령을 들이 받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역대 정권을 통틀어 여기서 자유로운 정권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역대 정권의 사례로 노태우 정권 때 수서비리가 있다. 수서지구 개발은 무주택서민들을 위한 공영개발이 예정돼있었는데, 1991년 1월 서울시가 민간에 특별공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런데 이 배경에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국회 정부관계자 청와대에 뇌물을 제공해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당시 청와대 비서관 등이 검찰에 의해 구속됐고 노태우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국정동력 약화됐는데, 이 때가 집권 4년차였다. 1995년에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 당시 몸통이 대통령 본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보그룹은 김영삼 정권 때도 문제가 됐었다. 마찬가지로 김영삼 대통령 집권 4년차였던 1997년 1월 한보그룹이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부도를 맞게 되는데 정관계나 금융권에 뇌물이나 뒷돈을 주고 각종 이권이나 대출을 얻어낸 사실 드러났다. 이때 은행권에서 받은 부실대출 규모가 5조원에 달했고 검찰 수사로 여야 의원 등 정치인 5명이 뇌물수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은 한보그룹에 대출해준 금융권에 경색이 오면서 외부 요인과 맞물려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이 사건의 특징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가 한보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되면서 수사 대상이 됐고 이 과정에 또다른 각종 권력형 비리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사건 때문에 김영삼 대통령은 대국민사과를 하고 국정운영동력 상실했고 외환위기까지 덮치면서 식물대통령이 됐다.

김대중 정권에서도 아들들이 말썽을 일으켰다. 마찬가지로 집권 4년차인 2001년에 이른바 무슨 게이트라는 사건들이 줄줄이 터졌고 이런 사건들에 연루된 대통령 아들 세 명이 모두 줄줄이 구속된 것이다. 장남 김홍일 씨는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차남 김홍업 씨는 이용호 게이트 수사 과정에 특가법상 알선수재 조세포탈 등으로 구속됐다. 삼남 김홍걸 의원은 미국 유학 중에 알게 된 최규선 씨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 선고 받았다. 이렇게 되니 김대중 대통령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저축은행 비리 부터 시작해서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최측근 중 한 명이었던 최시중 전 방통위워장 등이 연루된 의혹들이 터져 나오면서 국정운영동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4년차인 2016년에 최순실 씨 문제가 드러나 탄핵에 이르게 됐다. 참여정부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스캔들이 있었지만 결정타가 된 것은 지방선거 패배와 부동산 정책 실패, 한미FTA 논란 등 정책 논란이 지지층 분열과 민심 이반을 부른 거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탈당도 앞서 상황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의한 정권재창출 실패를 우려한 여당이 요구해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분명한 것은 지금 여론 악화의 배경 중 가장 큰 게 부동산 정책 문제라는 것에는 이견들이 없다는 것이다. 정책이란 면에서 보면. 부동산 문제가 아니더라도 검찰 포함 관료들의 복지부동은 이 정권에선 거의 상수로 작용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청와대 정책실장과 여당 원내대표가 사담으로 집권 4년차 같다고 했을 정도이다.

(아래 내용은 방송 중 시간 관계상 제외됐음)

그런데, 참여정부 당시도 유사했지만 그때는 말 그대로 정책 실패에 관한 문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 참모들의 처신과 사익추구의 문제처럼 비춰지고 있다. 2018년부터 보수언론은 이 정권이 다주택자들더러 집을 팔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다주택자이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득을 보고 있어 문제라는 공격을 계속 해왔다. 청와대 참모들이 집을 팔겠다고 하고 스스로 정리를 못해 이 지경에 이른 건 이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측근 비리라는 건 결국 정부 정책을 정권 유력인사들이 배 불리는데 썼다는 얘긴데, 비리의 차원은 아니지만 비슷한 서사가 만들어 진 것이다. 여기에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는 게 조국 전 장관이나 정의연 논란, 지자체장들의 성비위 등 위선적 진보라는 프레임, 그리고 윤석열 검찰을 압박해 정권 수사를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즉 실제 측근 비리가 쟁점은 아님에도 여론에서는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부턴 다시 방송 내용에 포함됐음)

당청관계는 과거 정권과 다르다. 노태우 정권 때 김영삼 총재, 김영삼 정권 때의 이회창 총리, 이명박 정권 때의 박근혜 전 대표, 이런 식으로 차기 대권주자 중심으로 여당이 정권을 들이받는 현상은 없다. 대개 이런 현상은 4년차 선거에서 가속화되는데 코로나19 덕분에 지난 총선을 잘 넘겼기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 4월 재보궐 판이 생각보다 커졌기 때문에 당청관계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억지로 막는 것보단 순리에 따를 필요도 있고 질서있는 퇴각이 중요한 때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추가. 아래는 참고할만한 내용의 19일 20일치 신문기사들이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58329.html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1914030004267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집권 4년차 증후군

수염 난 역술가

2020년 8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코로나 검사 받았고 내일 오전에 결과 나온다. 증상은 전혀 없다.

아무튼 오늘 있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서 자다 깨다 아무것도 안 하다 뒤늦게 뉴스들 죽 보는데 뭔 역술가 얘기가 있다.

https://newstapa.org/article/hMDQY

그런데 홍석현 회장은 혼자서 오지 않았다. 홍 회장이 대동한 사람은 점을 치거나 사주팔자를 봐주는 역술가였다고 한다.

“석열이는 혼자 오고… 기사하고 자기 차 타고 왔대. 기사는 차에서 기다리고. 홍석현은 점 보는 애 있어. 사주팔자하는 애. 걔하고 같이 왔더라고. 그러니까 세 사람이지, 그 점술가까지 해서.”
(그 점술가는 이름이 뭐예요?)
“알았는데 까먹었어. 턱수염이 이렇게 나고.”
(그 점술가는 홍석현이 데리고 왔고?)
“어 같이 다니는 것 같은데.”
– 서울 인사동 000 술집 사장

턱수염 난 역술가, 근데 홍회장이 데리고 다닌다. 딱 생각나지 않나?

https://news.joins.com/article/21634372

https://news.joins.com/article/23497108

근데 진짜 악어상인가? 악어는 폼이 좀 안 나는데…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이다. 동물 관상 얘기 쓰는 걸로 회장님 측근이 될 수 있다면, 해볼만한 가치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JTBC, 백재권, 윤석열, 중앙일보, 홍석현

기사에 미친 듯 길길이 날뛰었다 라고 쓰면 어떡하니

2020년 8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즉 자유민주주의는 ‘독재’나 ‘전체주의’와는 결이 다른 진짜 민주주의라는 원론적인 의미다. 그런데 이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몇몇 정치인들이 “독재와 전체주의는 결국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쓴 표현”이라며 미친 듯 길길이 날뛰었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00810522661

이게 기자수첩이니 이런 어떤 칼럼도 아니고 이렇게 쓰면 어떡하냐… 오늘 본 기사 중에 최고 웃겼다.

그리고 우리 추장관님이 “정권 쳐다보는 해바라기 돼선 안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제목 막 뽑고 조선일보는 “추미애 장관 이런 말을” 이라고 까지 붙였는데, 행간을 잘 봐야지. “현재의 정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권을 쳐다보는 해바라기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추호도 넘보려 하지 마라, 이런 뜻이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선 검찰 인사를 갖고 한쪽은 검찰 주류를 바꿨다고 하고 한쪽은 정권 수사를 막기 위해 윤석열 라인을 눌렀다고 하니, 새로 요직에 앉은 분들이 정권 수사를 잘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 했다. 물론 기대는 안 한다. 빅4가 호남이다, 이게 재밌는 얘긴 게 원래 그래왔다. 군이든 검찰이든. TK가 지면 정권에 따라 비주류 특정 지역들이 뜨고, 비주류가 지면 다시 TK가 뜨고… 우병우 선생님의 육성을 들어봐라.

“TK 출신이라고 하는데 이런 말도 웃겨요. 옛날에는 경북고만 TK였어요. 제가 노태우 정부 때 검사에 임용됐는데 그때가 경북고 전성기야. 검찰 내 경북고 동문회는 서울 시내 호텔 한복판에서 했고, 경기고 동문회는 눈에 안 띄게 했고. 숫자는 경기고가 많았지만.

제가 모신 첫 부장검사가 천모 부장검사라고 후에 변협회장도 하셨는데 제게 묻더라고요, ‘너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라고. ‘영주고’라니까 가만히 생각하시다가 ‘너 이제 강원도 출신이라고 해라’라고 하셨죠. 영주고 출신은 검찰에서 TK 출신이 잘나갈 땐 TK 출신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정권이 바뀌든지 해서) TK 출신이 밀려날 땐 TK 출신으로 인정받는다는 거죠. 강원도는 이도저도 아니니 더 낫다는 거죠. 그분이 정말 진심으로 조언하셨어요.”

https://shindonga.donga.com/3/all/13/728216/2

오늘 후니월드가 열일 했는데 하나는 공소장 공개이고 또 하나는 전병헌 수사에서 여당들이 죄 방해를 했지만 내가 멋지게 직을 걸고… 뭐 이런 무용담이다. 공소장은 중앙일보가 친절히 공개한 전문을 보시고.

https://news.joins.com/article/23845424 

전병헌 씨는 뭐 과거에 원내대표도 했도 정세균계고 해서 주변에 인물들이 많으니 일종의 구명탄원을 했을 순 있다. 정치인 잡는데 그 정도 없겠는가. 그렇다 해도 권력의 핵심이라든지 그렇게 보긴 어렵다. 솔직히 청와대도 잡혀가시라고 보내준 것 아닌가. 이 양반이 이전에도 보좌진이 수사받고 잡혀가고 이런 게 있어서 그냥은 안 넘어갈 거라는 느낌도 있었고. 방통위원장 얘기 때문에 이 사례를 꺼낸 건데, 후니월드가 이것 때문에 내가 여당에 찍힌 거 같다 이렇게 얘기할 문제는 못 된다고 본다. 아무튼 이런 쇼맨십에 능해야 유능한, 사료를 먹지 않는 늑대와 같은 검사가 될 수 있다.

이거 쓰다가 생각났는데 하다 못해 우리 우병우 선생도 무용담은 있다.

2003~2004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가 모 대기업 수사를 진행 중일 때 이 기업은 부장검사부터 평검사까지 인맥, 학맥을 다 찾아 로비할 사람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부부장이던 우 수석만 수사 중 이 기업 측 사람을 절대 만나주지 않았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남아 있다. 또 대구지방검찰청(대구지검) 특수부장 시절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 비리 사건에서 지역 인맥과 배경이 상당했던 강신성일 전 의원, 여당(열린우리당) 소속의 배기선 의원을 수사할 때 압력이 꽤 있었지만, 우 수석이 이를 다 막아내고 ‘대구지검 특수부’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김평수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수사의 돌파 과정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다. 김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이 두 번 기각됐지만, 반 년 이상 수사를 포기하지 않고 끌고 가며 세 번째 영장을 청구해 거래업체 등으로부터 모두 2억5700만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를 추가로 밝혀냈고 결국 그를 구속했다. 김 전 이사장이 “차라리 첫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구속되는 편이 나았을 뻔했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우 수석은 당시 영장이 두 번 기각돼 좌절감에 빠진 수사 검사에게 전권을 맡기며 “너는 딴 수사는 하지 말고 김 전 이사장 건만 하되, 제대로 될 때까지 나한테 보고하러 오지도 마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98827/1

참고로 이거 기사 쓰게 시키신 분은 무슨 또 다른 논란이 있었는데 그게 재판에서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

https://newstapa.org/article/kb4hO

이런 좋은 글도 쓰신 분인데 참…

https://ggc.ggcf.kr/p/5bef474b8ba1f97bb60a2eed

취재욕심이라는 세계가 다 그런 거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우병우
« 이전 1 … 411 412 413 … 466 다음 »

최근 글

  • 영포티다운 자유 연상
  • 극우-포퓰리즘 이라니깐
  • 명절 연휴 이틀째
  • 명절 연휴의 시작
  • 극우포퓰리즘 얘기하면…

분류

누적 카운터

  • 1,503,036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