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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일본

일본 고전 드라마 본 이야기

2026년 4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불모지대를 몇 편 보았다. 이게 원작이 있고, 세지마 류조와 이토추 상사가 모델인 걸로, 그래서 극우소설, 극우드라마라고들 했다. 그러나 모처럼 넷플릭스에 떠있으므로 밥 먹으면서 눌러 보기로 한 거였다. 그랬더니… 극우 드라마라지만 요즘 얘기들에 비하면 완전 순한맛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런 거다. 옛날 드라마라고 해도 80년대인 오싱의 경우는 어찌됐건 반전 메시지가 있다. 전쟁이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과, 그런 영향이 물욕으로 전화되고 그러면서 인간성이 상실되고 그걸 회복하고 싶어하는… 그런 과정에 대한 어떤 통찰이 있단 말이다. 실제 반전주의자가 나오기도 하고… 더군다나 이 드라마에서 다나카 유코 여사가 연기하는 에피소드는 당시 작자가 전국의 여성들로부터 전후의 삶에 대하여 사연을 수집하여 재구성한 것이므로 더욱 울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2009년의 불모지대에서는 이게 일종의 자기연민으로 이어지는 기만으로 바뀐다. 주인공이 대본영 참모 출신인데 시베리아에서 11년간 포로 생활을 하며 소련군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인 것이다. 전쟁은 잘못된 것이었지만 나라를 위한 싸움은 여전히 필요했고, 그렇기에 시베리아에서 돌아온 이후 그 주체 못할 제국주의적 에너지를 경제로 돌려 계속 싸움을 이어 나가는 뭐 그런 이야기다. 비슷한 시기 관료들의 여름에서도 그런 게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메시지가 더욱 분명하다. 전쟁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던 것처럼 묘사해 전쟁의 책임을 희석하고, ‘산업화’의 공을 부각한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갖고 있는 일말의 죄책감이랄까 그걸 곱씹는 그런 면모를 계속 부각하는데, 아마 마지막도 그런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이 드라마가 가진 최소한의 의의라고 해야 할 듯 한데, 우경화의 결과물이지만 어쨌든 이 작품의 존재 자체가 전쟁에 대한 일본 사회의 자기기만적 정신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그런 차원에서 볼 게 있다는 거다. 뭐… 덤으로 지금은 더욱 유명해진 배우들의 16, 17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그런 재미도 있는데… 다들 젊었었구만.

그런데 이제 2023년의 VIVANT 같은 드라마에 이르면, 이제 그런 자기기만적 죄책감도 온데간데 없더라는 것이다. 똑같은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었을 텐데, 여기선 그야말로 순도 높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전통적인 결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혀를 내두르게 될 정도이다. 일본인의 국민성은 역시 세계 제일! 이 일본인의 우월한 국민성으로 후진적 국가들을 지도하고 이끌자! 이런 주제… 넷우익들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지껄이는 주제를 어떻게 ‘넷플릭스’ 드라마에다가 실을 수가 있냐?? 그러니까 이 순서대로 보면 이 녀석들 정말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드라마, 모든 애니메이션, 모든 만화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대에 화제가 되고 사랑을 받았던 작품은 그 시점의 시대상과 떼놓고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전후의 영향이 남아있던 80년대 초, 아베 1차 집권과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는 데까지 이어지던 바로 그 시기, 그리고 아베 신조가 초장기 집권을 내려놓은 시기에 나온 드라마들이 이러한 색깔의 변화를 거쳤다는 게 시사하는 바가 다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 것.

꼭 정치권력의 향방과 묶지 않더라도… 더 이상 에둘러 말하고, 두 번 생각하게 하고, 말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는 그런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뭐 그런 것이기도 한 거 아닐까? 하지만… 여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기분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또 작품을 쓰거나 해야 할 거 같지만 그런 건 아니고… 만일 내가 재벌 3세로 태어났다면 레트로게임 유튜버에 더해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를 했을 것이다. 게임을 만들고 만들고 또 만들고… 새로 나오는 RPG 쯔꾸르에 대단한 기능이 탑재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대를 하고 있다. 갑자기 뭐야… 일본 드라마 이야기 하다 말고…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불모지대, 우경화, 일본

조선일보에게 당하는 윤통

2024년 5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 인터넷 방송에서 다 한 얘긴데 웃겨서 또 올린다. 오늘 진짜 웃어버렸던 글이… 조선일보의 도쿄 특파원이 쓴 거였다. 일본하고 푼다고 막 의기투합해서 그러더니, 거대자본인 네이버가 당하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일본 총무성이 라인 그거 소프트뱅크 줘라! 이렇게 한 것에 대해 한국 언론 한 군데에다가 얘기를 할 테니 너희 특파원기자단이 풀 해갖고 받아쓰라고 한 것에 대해 기자단이 거부했다는 거다. 우리는 기자회견이든 브리핑이든 다들 모여있는 자리에서 질문도 하고 항의도 하고 싶다… 이런 취지였다는데, 그랬더니 총무성이 아예 본국 언론에다가 다이렉트로 입장 줘가지고 보도가 나오더라… 근데 그거 거간을 선 게 한국 정부더라… 이런 얘기. 아래는 그 사연을 다룬 조선일보의 그 글.

지난 2일 오후 2시쯤 도쿄특파원단은 단톡방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일본 총무성이 ‘오늘 3시에 담당 과장이 한국 언론 한 곳과 전화 인터뷰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한 명하고만 통화할 테니 한국 특파원단이 ‘풀(pool·공유)’해 한국 국민들에게 일본의 입장을 보도하란 얘기다.

(…)

도쿄특파원단은 “통화가 아닌,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을 원한다”며 거절했다. 이유는 한 명의 전화 인터뷰 형식으론 한국 언론들이 총무성 입장을 대변하는 데 그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

도쿄특파원단이 거절하자, 일본 총무성은 그날 바로 서울에 있는 한 언론사와 통화했고, 예상대로 ‘日 총무성 당국자, “라인야후 행정지도, 지분 매각 강요 아니다”’라는 기사가 나왔다.

(…)

주일 한국대사관에 물어보니, ‘한국 내 반일 여론이 드세니 전화로라도 한국 언론에 오해라고 말해달라’고 총무성에 요청한 게 한국 정부였다는 것이다. 도쿄특파원단이 거절했을 때 서울의 한 언론사를 섭외해 연결한 것도 한국 외교부였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4/05/07/D6YOYMGCWZA57C4CYWVLGVMQFE/

이 정부가 이렇게 단순하다. 윤통이 렌가테이에서 맛난 거 먹은 성과를 카나라즈마못떼! 모토니모도세나이! 아이구… 그렇다면 저 본문에 나오는 ‘서울에 있는 한 언론사’란 어디일까? ‘日 총무성 당국자, “라인야후 행정지도, 지분 매각 강요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어디가 가장 먼저 썼는지를 검색해보면 된다. 검색을 해보면…

https://www.yna.co.kr/view/AKR20240502171000504?input=1195m

역시 그러시구만.

그리고 오늘 김대중씨가 쓴 칼럼. 겉으로 보면 윤통더러 보수 대통령 답게 당당하라며, 구질구질하게 설명이니 협치니 할 필요 없다며 꽤 우쭈쭈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읽다 보면 함정이 있다. 아래의 대목.

야당과 좌파의 공세에 대해 이런저런 구실과 핑계를 대며 무엇을 설명하고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듯한 언행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수 대표로 보수가 부끄럽지 않게 당당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그는 해병대 사건 특조위 문제에 무슨 설명을 한다는데 부디 구차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해명’에 매달리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 받을 것 받았으면 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5/07/BQNUM2BA3NHTVDL3QQ5XD7GKTE/

받을 것을 받으라니… 뭘 받으라는 건가? 특검을 받으라는 거 아닌가? 어이 당당한 보수 대통령! 당당하게 특검도 받아버려! 그리고는 아래와 같이 또 쓰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기간 능동적으로 그 ‘무엇’을 했음에도 국민의 차가운 시선이 거두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나가야 한다. 대통령이면서 대통령 대우를 받지 못하고 야당의 모멸이 계속된다면 국정은 위험하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당과 좌파의 파괴 공작이 계속되면 앞으로 3년은 암담하다. 긴박한 세계의 진화(進化) 속에 우리만 3년을 그렇게 보낼 수 없다.

어이 보수 대통령! 당당하게 했는데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뭐 그건 어쩔 수 없이! 당당하게 그만 둬부러! … 이런 얘기…

오늘 윤통의 기자회견에 대한 조선일보의 주문을 담은 사설의 제목은 “정상적 대통령 회견 기대한다”였다. 윤통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인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라인, 라인야후, 일본, 일본 총무성, 조선일보

일본의 상고 포기는 한일관계 훈풍 반영?

2023년 12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이건 뭐 그냥 네이버 포털에 접속했을 뿐인데 이 문화일보의 이 뉴스 제목이 딱 보여 한 마디를 안 할 수가 없네.

에… 그니까 제목이 “日, 위안부 소송 항소포기했다,,,윤정부 한일관계 훈풍 반영?”이다.

외교부는 9일 “지난달 23일 선고된 서울고등법원의 ‘위안부 관련 일본국에 대한 불법행위 손해배상청구소송’ 판결이 피고측인 일본 정부의 상고가 없음에 따라 금일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상고 기한인 이날 0시까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아,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최근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120901039930040001

자… “윤석열 정부의 최근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인다”라고 그랬으니까 해석이지? 그러면 존경하는 KBS 박민 사장님을 배출한 문화일보의 이러한 해석이 맞는지 다른 언론 보도와 크로스 체크를 해서 알아보자. 먼저 연합뉴스…

항소심 재판부는 이러한 판결을 25일 0시부로 공시 송달했고, 상고 기한인 2주 내에 일본이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공시 송달이란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송달할 수 없을 때 법원 직원이 송달 서류를 보관해 두고 이를 받을 사람이 나타나면 교부한다는 형태로 공개적으로 게시하면 송달이 이뤄졌다고 간주하는 제도다. 외국에 송달이나 촉탁을 할 수 없을 때 등에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2심 법원의 판단에 대해 상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상의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에 따라 그간 국내에서 진행된 위안부 관련 소송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지난 2021년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1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일본이 항소하지 않아 원고 승소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208146100004?input=1195m

에효… 그만 알아보자.

세줄요약

일본의 상고 포기는 이 건은 한국 법정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자기들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21년 유사 소송에 대해서도 항소하지 않았다.
따라서 문화일보의 기사 제목과 내용은 윤정부 기준으로 가짜뉴스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일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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