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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유튜브

유튜브 세상

2023년 1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연휴에는 쉬었다. 오늘도 연휴지만 방송국 녀석들의 삶은 그렇게 안 돌아간다. 심한 경우 아예 연휴라는 개념이 없고, 있어도 연휴 마지막날은 씹는다. 물론 마지막날까지 꼼꼼히 쉬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아무튼 실질적으로 연휴는 오늘로 끝이 났다.

쉬는 동안에는 시사에 대한 생각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슬슬 워밍업을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또 안 할 수가 없다. 뭘 위해서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가? 검색을 하는데 그런 입장문을 어떤 분들이 내놨다. 신모 변호사의 프로에 진보 성향 세 명이 앉아 윤통을 비난한 것은 편향적인 구성이라는 거다. 나는 그 중의 하나로 언급되었는데 진보당 출신이라고 써있더라. 지난주에 왜 어떤 진행자가 호구조사를 시도해왔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내가 웬만하면 그냥 두는데 이거는 아니지. 진보당 출신은 사실이 아니잖아. 그거 우리끼리의 세계에선 더블민주당 출신을 윤심의힘 출신이라고 하는 거랑 똑같다고. 씨파 메이저 세계에 사는 여러분들 입장에선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지만…

구성이 편향이다, 그래요 그럴 수 있어. 근데 뭐라고 얘기한 내용을 갖고 말씀들 하면 얼마나 더 좋겠느냐 이거다. 어떤 얘기를 한 게 문제인지는 없다. 그런 걸 보고 있으면 허무해진다. 사실 내가 뭐라고 말을 하든 다 소용이 없는 거 아닌가? 이쪽에서든 저쪽에서든 말이다. 사람들은 오로지 결론만 요구하고 결론만 듣는다. 중간에 무슨 논리로 접근하든 결론이 공격이나 쉴드냐만 보고 판단하고 거기에 맞춘 행동을 하는 거다. 이거 냉소사회에 있는 얘기임. 근데 그것도 처음 한 두 문장 딱 듣고 공격인지 쉴드인지 일단 판단. 그리고 공격이라고 판단하면 쉴드에 해당하는 자기세상의 논리를, 쉴드라고 판단하면 공격에 해당 하는 자기 논리를… 이미 주장에 그 논리에 대한 반박이 포함돼있든지 말든지 상관도 안함. 그래서 저 같은 놈이 떠들면 막 혼란스러워한다. 이게 무슨 얘기지? 어디로 가는 거지? 에휴…

민주주의란 게… 제가 책에서도 여러번 떠들었지만, 옛날에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시스템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으면 그게 민주주의적 실천이라고 믿었어요. 근데 그랬더니?? 트럼프가 당선되고 ‘혐오’가 일상이 되고 기성정치가 팬덤에 꼼짝을 못하는 척하고… 그런 현실에선 그냥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고 욕할 거리 찾아서 서로 욕하면 장땡인 그런 게 모든 곳에서 일상화 되는 거지.

이게 정치만 그런 게 아니다. 일전에도 썼듯이 요새는 언론 전반이 유튜브화 되었다. 가령 방송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프로그램이 잘 되고 있는지 청취자 반응이 어떤지 즉각적으로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어떤 원칙이라든가 퀄리티에 대한 주장이 일부 가능했다. 물론 그때도 이게 메인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그런데 요즘에는 유튜브를 통해 즉각적으로 청취자(로 규정되는 사람들)의 반응을 수치화해서 측정할 수 있다. 조회수든 뭐든… 때문에 유튜브의 어떤 수치로 성과가 나는 방향으로 방송이 끌려간다. 방송이든 신문이든 이 녀석들이 똑같이 하는 얘기가 있어요. 아무리 좋은 얘기를 써도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이야기다… 틀린 얘기냐? 그렇지는 않아. 민주주의가 기득권의 전유물이 되면 안 되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자고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이 기득권에 의한 기득권에 대한 기득권의 것이 되면 안 되니(김만배한테 돈이나 받고 말야…) 더 일반 대중이 원하는 것을 전해주자…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일리가 없는 건 아니라고.

그러나 그 결과물은? 그것이 바로 유튜브이다. 더군다나 돈까지 된다고. 내가 이렇게 쓰면, 일반화 하지 마세요 안 그런 언론인들도 많이 있어요… 막 이러는데, 그거 아냐? 내가 연휴 기간 동안에 한 생각이 그런 거야.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책의 경우는 민주주의라는 레토릭이 정파적 도구로만 활용당하는 매커니즘에 대해서 생각한 결과였거든. 근데 유튜브에 포섭된 언론은 뭐냐? 그거는 하나의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유튜브 비판조차도 그 장르 안에서의 얘기라니까. 진지한 언론인이라면 이런 저런 고민을 당연히 하겠지. 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내가(언론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의제에 대한 판단을 사람들에게 주입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주는 것인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얘기가 사실은 님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깁니다 라는 거를 설득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얘깁니다 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인가?

장르에 충실한 언론인들이 무슨 각자의 답을 다 갖고 있겠지만, 결과물은 결국 그런 거라고. 공포영화가 공포영화답지 않으면 어떻게 돼? 0.1%는 불후의 명작, 99.9%는 B급… 비디오가게에서나 빌려볼 수 있는 것. 여기도 마찬가지야. 근대 어차피 시궁창에 살아야 한다면 포부라도 크게 갖자고. 그런 게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 장르에 충실한 것도 분명 미덕이지만 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가자는 것입니다. 유튜브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민주주의, 유튜브

유튜브를 하려면 종편을 지향해야

2022년 12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김모 변호사가 그랬다. 유튜브 하는데는 돈이 들지 않는가, 수익이 창출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시작할 수 없다… 나는 생각했다. 무슨 돈이 들지? 물어보니까 편집자도 있어야 되고 등등 얘기를 하는 거였다. 아니 그건 직접 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지만 뭐 쉬운 일은 아니지. 그래서 최대한 노편집 노지출로 가야 한다.

유튜브를 쉽게 보면 안된다. 레드오션이다. 앉아가지고 뉴스 얘기나 떠들고 이런 거는 확실한 편이 있는 게 아니면 안 된다. 더블민주당 셀렙이 되거나 태극기가 되거나 두 길 밖에 없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안 된다. ‘범진보’를 노리고 그 길로 가면 어제도 썼듯 개~~말만 많어진다. 한 1초 상상했는데 상상한 것만으로도 입 밖으로 욕이 튀어나오네… 아 끔찍해…

그딴 건 됐고 종편을 지향해야 한다. 유튜브 채널 이름 범진보TV… 마스코트는 범이니까 호랑이로… 그거잖아. 호랑이… 한반도… 분명 NL들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겠지. 그러면 그 밑에 프로그램들이 막 있는 거다.

1) 호랑이 선생님과 아침신문 보기: 버튜버와 조간브리핑을 짬뽕… 털이 북실북실한 사자가 좋지만 범진보니깐 호랑이로 절충…

2) 좌파 몰래카메라: 비타협적인 좌파로 이름난 인사를 찾아가 윤석열이나 이재명 지지를 설득… 혹은 자주파를 평등파로, 평등파를 자주파로 전향을 설득… 정의당원에게 노동당(최근 변혁화 됨) 입당을 설득…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다.

3) 유튜브는 사랑을 싣고: 만나고 싶은 인사와 전화통화를 시도하게 해주지만 실제로는 성대모사꾼이 흉내를 내고 있을 뿐…

4) 10초 토론: 입장이 다른 두 범진보를 불러 현안에 대한 토론을 시키는데 발언권은 10초만 유지됨. 10초가 지나면 상대방에게 발언권이 감. 또 10초 지나면 다시 발언권 넘어옴. 평소에 말이 개~~길고 개~~많은 범진보들이 사실은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10초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게 포인트…

5) 자본주의 장학퀴즈: 좌파들이 모를법한 자본주의 상식, 주식투자라든가 금융이라든가 경영조직론 같은 걸 문제로 내고 당혹감에 빠지는 범진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반전: 사실은 개잘알로 다들 자산증식에 이미 진심인 상태였다)

6) 맛좌파: 좌파를 불러 좌파 얘기는 안하고 음식 얘기만… 음식에 대해서조차 아는 척으로 일관하지만 실제론 디테일에서 다 틀리는 맛좌파들의 허세를 폭로한다.

7) 좌파의 삶: 좌파들은 평소에 뭘 하고 사는지 동행취재를 해 하루를 재구성… (보통은 떠들고 남 욕하고 술먹고 담배피우고 컴퓨터로 지뢰찾기나 카드 같은 걸로 소일)

8) 좌파타짜: 좌파들에게 화투나 카드게임… 마이티 같은 걸 시킨 후 반응을 지켜본다. (24시간도 할 수 있으므로 시간 벌기 좋다)

팟캐스트 시대에 이런 거를 시도를 했었다. 진보신당 시절에 1주 3회를 했지. 월요일은 지도부 중 한 명이 나와서 일정이나 방침,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공지해주는 프로그램, 수요일은 정책 실무자가 나와서 공약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 금요일은 나 포함 어중이떠중이들 모아서 현안에 대해 입터는 프로그램…

아무튼 이렇게 하면 대박나겠지? 구독자 수 500명 정도? 수익창출? 그건 어렵겠지… 그럼 출연료는 어떻게? 뭐 출연료? 좌파가 출연료 주는 거 봤냐!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망상, 유튜브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2022년 12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여기다가도 썼잖아.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요. 옛날에는 사람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인물 평가를 막 했어. 아 물론 지금도 하지. 그런데 사람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일관적 태도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그 놈 나쁜놈이다 했어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그냥 웃을 수도 있고, 어제까진 진짜 좋은 놈이다 했어도 뭔 일이 있으면 또 미친놈 소리 하기도 하고…

레선생 얘기를 종종 하는데, 옛날에 보면 그런 얘기가 있어요. 레선생과 마르토프의 당 규약 논쟁. 레선생은 써클주의로부터 탈피하고 멤버십이 정확한 조직다운 정당으로 가자는 거였고 마르토프는 써클주의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멋대로 하자는 거였지. 여기서 사생결단하고 싸워서 볼셰비키 멘셰비키가 갈라진 거였다. 당시 규약 2조인가? 표결의 승자는 마르토프였는데,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모처럼 해외에들 모여서 떠들고 그러니까 흥이 나서 그랬는지 2차 당대회를 막 한 달씩 했다고. 마르토프의 승리에서 보듯 처음에는 멘셰비키 경향이 우위였다. 근데 중간에 분트와 경제주의경향 등등이 집에 가버림. 그러면서 볼셰비키의 우위로 당대회가 끝났지.

레선생 입장에서 볼 땐 정말 철천지 원수 아니냐? 근데 평전 같은 거 보면 그 이후에도 마르토프가 좋은 얘기 하면 막 기뻐하고 그랬다더라고. 그니까 레선생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정치적으로 많이 매장하고 바보만들고 그랬어도 그거는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지. 역쉬 짱?

오늘은 김모 변호사를 만났는데 같이 유튜브를 하자는 거였다. 유튜브 좋은데 나는 버튜버를 해야 한다 라고 하니, 그게 아니고 범진보의 유튜브가 없지 않느냐 그런 게 있어야 한다… 라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범진보가 와해됐는데 뭔 범진보유튜브요! 와해됐다는게 사람들이 다 배신했다 그런 게 아니고, 진보들끼리 말이 더더더 안 통해. 몇 사람 예를 들어서 얘기를 했어요. 이 사람하고 대화 됩니까? 이 사람은요? 생각을 많이 해야되지…

뭐 맨날 사람들이 지들끼리 갈라져 싸우는 국힘이나 더블민주당 비웃고 그러잖아? 근데 진보가 그거보다 더하다니깐? 그나마 구심력이 있을 때는 당이라든가 무슨 틀로 억지로 잡아놓았던 건데 그게 희미해지니까 이젠 완전 다 지멋대로잖아. 뭐 나도 그렇고. 그런 상황에 범진보유튜브 같은 게 되겠어? 범진보라는 분들 얼마나 말하길 좋아해. 얼마나~~~ 또 이러쿵 저러쿵 해대겠는가 말야.

유일한 가능성이라면? 장르로 가는 거다. 몰래카메라나 티비는 사랑을 싣고 같은 거…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안 되겠다. 지금의 범진보들에게는 농담도 전부 다큐라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나오세요 선생님~~ 불렀는데 이석기님 나오고 이런 거 감당 가능하겠니? 아니겠지… 지금도 뭐 막 말하고 싶지? 안 할 테니까 그만합시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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