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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지도자 없는 시대의 지도자

2023년 1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무슨 사진을 보았다. 노통이 가운데서 뭔가를 발표하고 옆에 젊은 추전장관님 등 왕년의 유망주들이 펼쳐 선 광경이다. 이때도 다들 3김시대는 끝났다라고들 했는데, 그래도 지도자는 있었던 거 같다. 지금은 지도자가 없는 느낌이다. 윤통은 지도자이신가? 방송에서 윤통의 여러 논란 때마다 지도자답지 않은 모습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을 하기도 하였다. 다들 귀담아 듣진 않았겠지만.

지도자답다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은 내가 나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말고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가령 최통령 이전의 박통령은 지도자다움이라는 게 있었다. 또 지도자답다는 것은 그저 권위주의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돌아가신 노의원님도 기타치는 흉내로 우릴 웃기지 않았던가. 지도자라는 분들은 우리더러 어디로 가자고 하는 분들이고, 그러한 바에 대하여 대체적으로 인정을 받는 분들이다.

윤통은 자유민주주의니 하면서 자꾸 어디로 가자고 하는데, 그걸 인정받고 있지 않다. 같은 편끼리도 그걸 진심으로 믿는 거 같지 않다. 권력을 쥐고 있으니까 따를 뿐이다. 권력이 없어지는 순간 다 신기루가 될 것 같다. 민주당에 이대표님은 어느 순간부터 어디로 가자는 얘기가 없다. 한때는 그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대장동 이후 들어본지 오래됐다. 정의당이니 뭐니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다.

좁은 바닥에서나마 그나마 지도자 노릇 하는 게 이준석씨라는 현실이 당혹스럽다. 토요일에 방송에서 두 가지를 얘기했다. 1) 이준석의 TK가 오히려 우경화를 견제해야 한다는 보수개혁 논리는 들어볼만 하다. 2) 이준석은 애초 신당 창당에 대한 잘 준비된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니다. 자기에게 익숙한 보수개혁에 대해서만 준비가 돼있었는데, 제3지대 신당에 대한 기대까지 흡수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보수개혁 논리를 넘는 액션을 취할 필요가 생겼고, 그러면서 보수신당과 제3지대신당 창당 논리의 간극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제작진 중 누가 그랬다. 1)은 들어주기 어렵고 2)는 공감하였다. 나는 의문이다. 1)이 납득 안되는데 2)가 왜 공감이 되나? 마찬가지다. 1) 이준석은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지금은 거의 유일한 지도자다운 지도자이다. 2) 우리는 그러한 당혹스러운, 황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1)이 있기에 2)가 있는 것이다. 1)을 인정해야 2)를 말할 수 있고, 그 뒤에 올 3)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의 8할은 현실을 인정조차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리더십, 지도자

애증의 제3지대

2023년 11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이제는 언젠지 기억도 힘든 그 어느날 어느 분이 전화를 해 금모가 제3지대를 한다는데 정의당도 거기로 가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 하시기에 정의당의 역사적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답한 일이 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어중이 떠중이 다 들러 붙을텐데 그러면 또 온갖 논란이 불거질테고, 그거 버틸 수 있겠느냐… 그랬는데, 여하튼 오늘부로 그런 인물들 중에 이전대표님이 추가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자리에선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있다. 제3지대 논의에 수세적으로만 갈 수도 없는 거라면 선거연합 수준의 논의를 공세적으로 던질 수는 있지 않겠느냐. 정책 수준에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먼저 긋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면서 선거구 조정 등을 전제로 해서 제3지대 논의를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식의… 그냥 밥먹다 내뱉는 수준이었긴 했으나 이정미 지도부의 정의당이 정해놓은 것과는 방향이 다른 얘기였다. 뭐 이제와서는 아예 전제부터가 불가능한 얘기가 됐으나…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선 왜 다들 얘기를 저렇게 밖에 못 풀지 하는 심경인데, 내부를 알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고, 그걸 알면 또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다들 이준석 신당의 양극단 전망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평가할 점이 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본다. 실제 만들어질 당의 사이즈나 성적과 관계없이 TK에서 꾸준히 무슨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 대구 당원들이 자길 지지해줘야 당 밖에 있는 용감한 검사(?)가 안심하고 입당할 수 있게 된다고 대구 한복판에서 주장한 것이나, 대구 보수 유권자들이 우경화를 용인하지 않아야 국힘이 바뀐다고 주장한 것 등은 확실히 일관된 자세다. 몇 명이 출마하든, 당선자가 있든 없든, 일정한 숫자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이 확인된다면 보수정당사로 볼 때 그것만으로도 어떤 성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내가 의문인 건 그런 구상과 그게 제3지대든 수권정당이든 큰 도둑이든 뭐든 ‘스펙트럼이 넓은’ 어떤 정당이라는 구상하고는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이전대표님은 오늘 그게 잘 버무려질 수 있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가령 아주 단적으로 말해 양당과 구별되는 대선플랫폼이 될 수 있는가? 아주 단적인 아주 이른 가정을 말하자면 금모와 대선후보 경선을 해가지고 이긴 사람이 독자완주하는 그런 정당인 것인가? 아니면 총선 성과를 가지고 우여곡절 끝에 양당 중 하나를 잡아먹는 정당인 것인가? 잡아먹는다면 양당 중 어느 쪽인가? 종종 앙마르슈를 말하지만 거기도 먼저 기반이 된 쪽은 사회당-우파였다. 앙마르슈라고 치면, 마크롱은 이준석인가 금모인가? 이런 질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게 뭐든, 어쨌든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아니다. 뭐가 됐든. 그래서, 나는 그런 여러가지 시도의 좋은 점을 칭찬하고 높이 평가할 마음은 충분히 있지만, 진심으로 어떻게 해볼 마음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배도 고프고 답답하여 썼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제3지대

각하의 뜻은 어디에

2023년 11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화요일에 오랜만에 전 직장 대표님 등을 뵙고 냉삼을 얻어먹었는데, 너무 흥분을 했는지 아니면 한꺼번에 기름진 것을 대량으로 먹어서 그랬는지 탈이 나는 바람에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KBS 1층 화장실 변기에다가 대량의 토사물을… 죄송하고요.

아무튼, 화요일 라디오 방송에서 인박사의 윤핵관 험지 출마 주장이 심지어 용산 코드도 아닐 수 있다라고 내가 발언한 것에 대한 얘기다. 끝나고 나서 헬마우스님하고 좀 더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진짜 윤통이 실제로 힘을 주는 이슈인지 의심된다 라는 게 내 얘기의 요지였다. 몇 가지 의심가는 정황이 있는데, 이번 주 후반으로 오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계속 커진다.

처음에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인박사의 영남-스타 수도권 출마론이었다. 영남-스타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김기현, 주호영이라고 대답했다. 그게 대체 뭔가?? 김기현 주호영이 수도권에 출마하면 바람이 부나? 김기현이야 당 대표라 그렇다 쳐도, 주호영은 갑자기 뭔가? 주호영이 윤핵관인 것도 아니잖아?? 주호영 갑자기 의문의 1패… 저게 잘 준비된 메시지가 맞긴 한가? 한길이횽이랑 맨날 통화하는 거 맞어?? 그 취재 좋아하는 양반들 함 취재 한 번 해보셔. 헥신위 내에 있는 박성중, 김경진, 오신환 세 사람 중에 영남인 험지 출마 맨 먼저 얘기한 사람 누군지… 그러면 그게 용산-김한길-인박사 라인으로 온 얘긴지 아니면 얘기가 엉켜서 갑자기 뜬금없이 튀어나온 얘긴지 알 수 있을 것.

아무튼 여기서부터, 내가 방송에서 그랬다고. 이제부터 역대급 눈치 작전이 펼쳐질 건데, 서로 눈치보다가 누구 하나가 결국 상징적으로 독박 쓰는 걸로 하고 나머지는 이제 희생을 했으니까 충분하지 않느냐 라며 입 닦고 끝낼 것이다… 독박을 누가 쓰느냐의 문제이다… 그런데 인박사의 톤이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하라는 식으로 윤핵관을 직접 겨냥하는 걸로 업되고, 이게 대통령의 뜻이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가 시작되니까 분위기가 묘해진거지. 윤통의 뜻이라고 그러면 문제가 달라지잖아. 딱 찍힌 사람들이 결단을 안 내리면 안 되는 문제가 된다고. 구체적으로 4대 윤핵관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는데, 심지어 저번에 그 중앙일보 칼럼까지 나오니까 분위기 흉흉해진 거지. 그러한 차에 장제원 씨가 산악회 사진 올리니까 아~~ 이게 대통령의 뜻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주호영이 뒤늦게 저는 대구에 뼈를 묻겠습니다, 안심하고 얘기하는 것임.

그 칼럼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CBS에 논설위원장님이 힌트를 줬드만. 이제 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는데…

◆ 김규완> 대통령의 의중이요? 안 밝히시는 거죠. 알아서 생각하는 거죠. 알아서 생각하는. 지금 뭘 아셔야 되냐면 지금 현재 여권 내에서 총선 공천을 앞두고 삼각구도를 통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요.

◇ 박재홍> 삼각구도라 함은?

◆ 김규완> 일단 윤석열 대통령을 중점에 두고 윤핵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금 굉장히 신경전을 피고 있는 겁니다. 윤핵관들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알지 못해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고.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대통령실의 힘을 얻었다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만 이 사람들도 분명하게 윤핵관들을 밀어낼 힘이 없어요. 그러니까 서로 지금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거죠. 특히 권성동 의원이 강릉 출마를 포기하고 후임자를 소개하고 다닌다 이런 얘기도 하셨잖아요, 그분이. 그 출처가 어딘지 진짜 모르겠어요. 제가 오늘 방금 받은 문자를 보여드릴게요. 내가 읽어드릴게요, 그대로. 권성동 대표 제가 읽어드릴게요.

◇ 박재홍> 권성동 대표한테 문자가 왔어요?

◆ 김규완> 그런 것까지 얘기하지 마시고 제가 읽어드릴게요. 권성동 대표가 최근에 부의장단하고 해외에 갔다가 오늘 낮에 방금 귀국하셨어요, 따끈따끈하게 제가 소식 전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중앙일보, 특정 신문이라서. 중앙일보에 그 기자도 우리 고등학교 동문이야.

◆ 진중권> 빨리.

◇ 박재홍> 문자 읽어주세요, 그래서?

◆ 김규완> 이런 기사를 썼거든요, 칼럼에. 대통령이 윤핵관 네 분과 식사를 하면서 당신들 수도권에 출마할 생각이 있어 그랬더니 한 분은 네, 알겠습니다. 두 분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 김성회> 묵묵부답.

◆ 김규완> 또 한 분은 대답을 안 하셨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네, 알겠습니다 하신 분은 이철규 의원이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분은 장제원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에요. 아무 대답을 안 하신 분은 권성동 의원이에요.

◇ 박재홍> 해석을 다 해 주셨어요. 그래서?

◆ 김규완> 그런데 그 사실 자체가 사실과 달라요.

◇ 박재홍> 그 기사 자체가, 칼럼 자체가?

◆ 김규완> 문자.

◇ 박재홍> 그 문자 읽어주십니다.

◆ 김규완> 보궐 선거 전후로 해서 네 명이 함께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고 따로 대통령을 최근에 뵌 적이 없습니다. 강서보궐선거 이후에. 이걸 확실하게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권성동 대표는 정리하면 무조건 강릉에 출마하시고 심하면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압박을 해서 공천을 안 준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하실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분은 지난 총선에서 김영호 공관위원장이 공천을 안 줬잖아요. 수도권 출마하라고 그래서. 그래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과의 의리나 신뢰 관계가 무너진 건 아니고 그만큼 본인 지역구 출마할 의사가 굉장히 강하십니다. 그런데 무슨 불출마를 하고 후임자를 하고 다니신다? 그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042964

그니까 이건 윤통에 가장 충성하는 사람이 이철규 씨고 가장 개기는 녀석이 권성동 씨로 묘사되었다는 것이지. 그럼 이 스토리의 실질적 주인공은 누구냐? 권성동 씨가 내가 이렇게 윤통에게 개기는 사람이야~~ 라면서 기자에게 얘기해줬을리는 없는 거 아니냐? 적어도 이철규 씨나 그쪽에 가까운 사람이 뻐기면서 얘기해줬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그럴듯하지 않나? 그렇다고 하면 그 의도는 뭔가? 나 빼고 나머지 윤핵관들이 아주 불충하다 이런 거고, 윤핵관을 정리하고 싶은 분의 의사는 그 중 이철규 씨는 봐주고 싶다 이런 거지. 인박사가 뭐라 그랬다? 이철규 씨는 좋은 사람이라 그랬어요. 또 인재영입도 해야 하잖아. 인재영입 하시느라 바쁠텐데 좀 편한데 계셔야지 자기 선거 몰두해야 하는 험지로 내몰기 좀 그렇지 않겠어?

내가 이철규 씨에 대해 갖는 또 하나의 의문은, 조선일보가 그랬다. 김포 서울편입론 이거 이철규 씨가 준비한 거다… 근데 김포 얘기에 대해서 정권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물론 그러기에는 부담스러운 이슈지. 역할 분담이라든가 그런 차원일 수 있고, 어차피 총선용 이슈 가볍게 다루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뭐 실세라더니 이렇게까지 냉랭할 수 있나? 잘 이해는 안 된다.

앞의 다른 사례들까지 해서 내가 받는 느낌은, 이게 강서구 선거 후폭풍의 뒷수습이 정권 차원의 잘 기획된 어떤 대응이라기 보다는 일단 김기현 체제 유지와 시간벌기 차원에서 진행되는 하부 단위의 대응에 불과한 거 아니냐는 거다. 그 와중에 자기들끼리 눈치 게임과 힘겨루기도 좀 하고… 그렇기 때문에 혁신위-지도부-윤핵관이 다 손발 안 맞고 삐그덕대는 거 아니냐는 것. 그렇다고 하면 인박사님의 여러 말씀이나 지금 뭐 권고 이런 거는 지금이야 이런 저런 얘기를 우리가 하지만 내년 초 정도 되면 생각도 안 날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 가령 민주당, 지금 김은경 혁신위가 뭐 했는지 기억 나나?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권성동, 이철규, 인요한,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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