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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기후위기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들어라

2023년 8월 7일 by 이상한 모자

기후위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꾸짖거나, 혹은 기후위기에 진심이 아닌 기득권에 항의하는 것도 지겹고 별로 새롭지 않은 때이다. 이런 때일수록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거나 스스로 믿는 사람들을 의심의 눈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진짜 알긴 아는 건가?

대부분의 식자층이 기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 이미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보다 모르지만 알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진실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다 아는 얘기라도 계속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게 되기 쉽다. 비가 오거나 불이 나거나 산이 무너졌을 때만 반짝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https://youtu.be/RF52CUFh4M0

그리고 그런 생각도 해보시라. 지금이야 자본이 기후담론을 이용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와 대립하는 어떤 결정적 국면이 온다면 돈과 조회수에 취약한 언론과 공영방송 중 어느 쪽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나? 또 뒤집어 말하면, 공영방송이 그런 역할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고 지금 이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뭐가 됐든 답은 안 되는 거지만, 모처럼 김선생님이 비중있게 등장하므로 한 번 들어보시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후위기

지지율 갖고 장난치지 마라

2023년 8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택시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어떤 분이 여론조사 얘기를 하는데, 좀 답답했다. 그래서 정리를 해본다. 일단 떠들기 전에 기본부터.

1) 요즘 얘기하는 여론조사들의 방식엔 ARS와 전화면접이 있다.
2) ARS 조사는 응답률이 낮고 전화면접은 ARS보다 응답률이 더 나온다.
3) ARS 조사에는 정치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하고 전화면접에는 중도층 여론이 좀 더 잡힌다는 게 요즘의 해석이다.
4) ARS 조사에서는 윤통과 민주당 지지가 모두 높게 나오고 전화면접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요 정도 상식으로 놓고 일단 가보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어떤 조사에서 윤통 지지율이 40%가 넘었다! 이건 둘 중에 뭐? ARS다. 민주당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건 뭐? 전화면접이다. 요거를 염두에 두면 된다. 다 아는 거라고? 다 아는 건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

◇ 신율>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보면 7월 넷째 주, 전주 대비 2% 올랐어요.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엄경영> 일단 윤석열 대통령은 30%대 초반에서 강력한 지지기반이 이번에 확인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사안 정도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기각됐지 않습니까? 이러면서 이제 민주당의 국정 발목 잡기가 부각이 됐고 그리고 두 번째는 최근에 서초 서이초 선생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교권 확립, 이거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방향을 여러 차례 강조를 하고 밝히고 있는 거죠.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지지율이 올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말씀하신 한국갤럽 자료를 보면 실제로는 저는 한 10%포인트 정도 높다. 한 45% 정도 된다. 이렇게 보는 근거가 뭐냐 하면 정치 관심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4%거든요. 그리고 부정평가가 55%, 그래서 실제보다 10% 정도 높게 봐야 된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정치 초짜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퇴임 직전, 그러니까 작년 4월 지지율이 정확히 45%였어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 중에서도 45%였어요. 변화가 없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인기가 없고 이런 측면이 있는 것이기는 한데 의외로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

◆ 엄경영> 과거에는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찬반 투표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방금 말씀드렸듯이 윤석열 대통령이 35% 정도를 유지하면 실제 지지율이 45% 정도 되기 때문에 총선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나는 이게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일단 엄밀하게, 2%포인트를 올랐다고 얘기하는 게 맞냐?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나? 가령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통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돼있다, 이런 식의 서술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그냥 정치고관여층에서 지지율이 44%정도 되니까, 그걸 믿어야 한다… 그냥 이렇게 말하고 근거가 뭔지는 얘기 안 한다. 중간에 생략된 대목은 윤석열은 리콴유이다, 뭐 이런 얘기 하는데, 그런 얘기 하는 게 우리가 또 전문이긴 하지만 이건 걍 넘어가고. 여론조사 얘기만 보자.

◇ 신율> 그런데 소장님, 민주당 지지율은 반대로 20%대로 지금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사실은 NBS 조사 지지난주 목요일 20일 날 발표된 거는 23%까지 떨어졌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게 어떤 의미로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되고, 일반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 엄경영>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 지지율이 30% 밑으로 내려갔는데요. 민주당에게 30%는 일종의 콘크리트 지지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그걸 대략 계산을 하자면 호남 유권자가 대략 한 10% 정도 됩니다. 약간 못 되긴 하는데요. 9.8% 정도 되는데, 그리고 수도권에 있는 호남 원적자가 20%가 넘습니다. 그래서 대략 합치면 30% 정도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 30%가 붕괴됐다는 것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지금 깨지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어떤 경고의 징후로 봐야 되는 거죠.

민주당 30%가 깨진 여론조사는 뭐다? 전화면접이다… ARS에선 어느 정도냐. 막 45%씩 나온다. 그니까 이게, 윤통 지지율은 ARS에서 45%니까 그걸 맞다고 봐야 되고, 민주당은 전화면접에서 30%가 깨진 거니까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이게 뭐냐고… 그래서 사회자가 질문을 한다. ARS와 전화면접의 특징이 있지 않니? 근데 또 막 끼워 맞춘 얘기를 하는 거다.

◇ 신율> 그런데 한 가지만 더 여쭤보는 게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이게 실제 지지율보다 낮게 잡혔다라고 스스로 주장을 하지 않습니까? 당 차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조사를 하는 여론조사도 있는데 이건 높게 나온다.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ARS하고 전화 면접, 응답률은 ARS가 1.9%에서 한 3% 정도 나오는데 지금 우리가 말씀드린 전화 면접은 보통 14%에서 많게는 18 %나오고 20% 나올 때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엄경영> 네,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정당 지지율이 낮거나 후보 지지율이 낮을 때 보통 면피 대책으로 얘기하는 게 여론조사는 문제가 많다. 그렇게 지적을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렇게 지적을 하면 그날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선거 때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거다. 이렇게 이제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그리고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대통령 지지율을 먼저 물어봅니다. 그다음에 정당 지지율을 물어보거든요.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 물어보면 민주당의 논리대로라면 대통령 ‘잘 한다’가 35%, ‘못 한다’가 50%~60% 되는데 그러면 민주당한테 유리해야 해야 하죠. 그래서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 또는 생떼에 가깝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또 민주당 지지층이 안 잡혔다. 이렇게 주장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근거가 뭐냐 하면 주관적 정치 성향을 물어볼 때 보수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이번 조사 보니까 31%였어요. 그리고 이제 진보라고 얘기한 사람이 25%, 그러니까 그 격차가 6% 포인트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그 당시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2016년, 2017년 탄핵 때는요 그때 여론조사 보면 지금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가면 다 나와 있는데 진보가 35%가 넘었어요. 그리고 보수는 20% 전후였거든요. 그러면 그때 역으로 말하면 보수 유권자가 배제됐다. 이렇게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리고 ARS 여론조사하고 전화 면접 조사의 특징은 말씀하신 대로 응답률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물론 응답률이 저는 높을수록 좋은 건 아니죠. 예를 들어서 응답률이 70%다. 이러면 통계가 왜곡될 수 있어요. 그렇죠? 왜냐하면 골고루 샘플을 확보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한 15% 정도 되면 딱 적당하다. 이렇게 보는데 한국갤럽이나 NBS의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가상번호를 활용하거든요. 굉장히 정확한 샘플을 활용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ARS의 조사들 응답률이 사실 좀 떨어지고 있어요. 대체로 말씀하신 대로 한 3% 내외가 태반이고 질문이 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을 물어보면 1%대까지 떨어집니다. 이렇게 응답률이 떨어지게 되면 상당히 통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그리고 지난번 대선 때는 대체로 보면 5% 내외였어요. 굉장히 높았거든요. 가상번호를 쓰는 경우에는 8%~9%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서 그때는 ARS나 전화면접 조사나 거의 비슷했죠. 그런데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다만 제가 여기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론조사는 조사를 실시하는 정치, 사회 여건이나 시기에 따라서. 이를테면 침묵의 나선이 강하게 작동을 해요. 그러니까 침묵의 나선이 뭐냐면 내 의견이 사회 주변의 의견과 다를 때 숨는 현상인데 대표적으로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탄핵 때죠. 그때 탄핵 때 대구 경북에서 여론조사를 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찬성하냐고 하면 전화 면접 조사는 70~80% 나왔어요. 그러니까 전국에 탄핵 찬성 열기로 가득 차 있으니까, 전화 면접 조사에서 면접원이 ‘당신 탄핵 찬성하냐?’ 이러면 반대한다고 답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런데 ARS 조사를 그때 해보면 탄핵 찬성이 50%에 그쳤어요. 그런데 그때 어떤 게 더 맞았냐? 저는 탄핵 찬성 50%에 그친 게 맞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

◆ 엄경영> 네, 그런데 지금 반대로 돼 있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처럼 있으니까.

◇ 신율> 일종의 유행이죠.

◆ 엄경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화 면접 조사로 물어보면 솔직히 얘기하는데 ARS로 조사하면 민주당 쪽 지지층이 과다하게 잡힐 수 있어요. 그런 측면이 조금 다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전화면접에서는 안 잡히는 샤이-윤석열이 ARS에서 잡히고, 또 이유는 모르겠지만 ARS에 민주당 지지층이 과다하게 잡혀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거다. 근데 이런 얘기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윤통이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이재명에 대해서도 똑같이 얘기할 수 있다. 국힘쓰들의 전략은 다 기승전-이재명 아닌가? 근데 그런 얘기하면 또 뭐 개딸이 특출나게 극성스럽고… 이런 얘기 할텐데, 그런 식의 얘기가 대체 뭘 설명해주나?

제가 무조건 전화면접이 맞고 윤통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이렇게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럴려면 그 동학을 제대로 설명하라는 말이다. 결국 선거 직전되면 양측 결집이 최대치가 되고 저관여층도 고관여층으로 활성화 되기 때문에 윤통과 민주당이 모두 높은 ARS 조사로 수렴될 거라고 하든지, 아니면 지금으로선 중도층 여론까지 볼 수 있는 전화면접을 중심에 놓고 봐야 하고 선거 직전 되면 어차피 ARS도 저관여층 응답이 높아지면서 전화면접 결과로 수렴될 거라고 하든지… 무슨 일관성이 있어야 될 거 아닌가?

여당 170석 얘기 던졌는데 윤통도 그게 기뻤는지 우리 목표는 170석이다 했다 하니까 그 다음에 나오는 모든 얘기를 거기다가 막 맞추는 느낌인데, 좀 진정하시는 게 어떨지…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
https://radio.ytn.co.kr/program/?f=2&id=90813&s_mcd=0263&s_hcd=01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ARS, 여론조사, 전화면접

혁신위가 혁신당할 판

2023년 8월 2일 by 이상한 모자

더블민주당의 혁신위원장이라는 분은 동네 아저씨 스타일 같다. 푼수라고 해야 되나? 눈치없이 되는대로 막 말하고 수습하려다가 더 사고치는… 이런 분이 그런 면모가 있어도 다른 장점이 있다면 혁신위원장을 할 수도 있을텐데 다른 무슨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혁신위니까 혁신위원장이 좀 이상해도 다른 분들이 멀쩡하면 혁신위가 잘 굴러가야 할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오늘도 봐라.

◎ 진행자 > 물론 김은경 위원장은 학교에 계셨던 분이고 정치 일선에서 뛰었던 분은 아니기 때문에 메시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훈련이 안 돼 있는 분이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자리라고 한다면 물론 항상 발언이 문제가 되면 내 발언 의도나 맥락은 그게 아니었다라는 항변들을 다 해요. 일반적으로. 하지만 보통 뽑아서 쓴다는 거 다 알잖아요. 그러면 발언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서복경 > 그래서 어제 인천에서 당원 국민 간담회 할 때 그 발언으로 인해서 불쾌하시거나 그런 분들이 있다면 유감이다, 그런 얘기도 하셨죠.

◎ 진행자 > “그것으로 인해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고 하면 유감이다” 어제 이런 입장 표명, 이걸로 갈음된다고 평가하시는 겁니까?

◎ 서복경 > 저희가 말한다고 해서 갈음이 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들으시는 분들이 계속 용납이 안 되면.

◎ 진행자 > 그런데 들으시는 분들 중에 국민의힘도 있잖아요.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상당히 공세를 세게 펴고 있는데, 혁신위원회 해체까지 얘기했거든요. 김기현 대표 같은 경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서복경 > 그런데 혁신위하면서 굉장히 의아했던 부분은 있는 게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님도 그렇고 대표님도 그렇고 남의 당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 당도 문제가 많으시던데 그 당 일은 알아서 하시고 민주당 일은 또 민주당에서 알아서 하고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 진행자 > 그런데 과거 2004년 총선 때인가요. 정동영 열린우리당 시절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다시 소환하고 있는데 그럼 이건 그냥 정치공세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 서복경 > 실제로 저희 위원장님도 나이가 곧 60세인데요. 연배가 있는 국민 분들이 들으시기에 불쾌하다 라고 하는 것은 저희가 얼마든지 말씀을 드려야 되는 부분인데,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얘기하시는 거는 또 그분들은 그분들의 의도가 있는가 보다.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7211220&pre_list_id=-1&next_list_id=7211218&page=1&bid=focus03

정치 조직에 들어갔으면 거기서 하는 말은 다 정치적으로 소비되기 마련이다. 이 문제의 경우 사려깊지 못했다, 유감이다, 진의는 그게 아니었지만 미안하다…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넘어가야 할 문제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사족을 붙여서 너네나 신경써라 라고 하면 앞의 얘기는 다 소용이 없게 된다. 가령 여기서도 다뤘는데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라는 책이 있다고 할 때, 학계라면 중간에 좋은 얘기가 많이 있다는 게 중요하지만 이 책이 정치권으로 오면 결론이 투표권 제한이라는 게 알파요 오메가인 책이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국민의힘의 비판 취지에는 뭐라고 할 거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해야 했을까? 그냥 땡큐라고 하면 된다. 그정도로 모자랄 것 같으면, 우리가 제안하는 혁신 과제는 앞으로 국민의힘에도 필요할 거다… 그 정도면 된다. 너네 일에나 신경써라, 이러면 앞의 얘기는 다 없어지고 이것만 남는 거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해도 욕만 먹다보면 결국 남탓 언론탓 정치인탓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정치권이 이 모양 이꼴로 온 경로를 정확하게 답습하는 거다. 혁신위가 시궁창 정치 체험 위원회는 아닐 것이다.

지금 서교수님 같은 분들이 이렇게 몰리는 이유가 2개 있다. 하나는 이미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혁신위가 이 문제를 규정해버렸기 때문에 혁신위원이 그 밖으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거다. 변호사와 기자 출신 대변인이 이미 그렇게 대응해놨다. 물론 그 대응도 혁신위의 집단지성?의 결과겠지만. 그런데 그런 입장은 애초에 왜 나온 건가? 이게 둘째 이유인데, 만약 혁신위가 별 일 아니고 국힘이 문제다, 이렇게 반응하지 않고 도게자 분위기로 갔다면 그렇잖아도 내외로 취약한데 이미 상당히 부풀어오른 내부로부터의 압력으로부터 버틸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기반이 취약한 혁신위가 혁신을 하려면 일단 살고 봐야 하는데 버팀목도 없이 살기는 어려운 거다. 물론 급히 주워온 버팀목이 오히려 더 취약한 썩은 나무 같은 분위기가 되어 버렸지만…

그러니까, 세상사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정치판이 이따위인 이유가 그저 정치인이 이상한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는 게 이런 사례에서 드러나는 거다. 뭐 어떡하나. 누가 칼 들고 협박해서 혁신위원 하신 것도 아니니…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은경,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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