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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문자폭탄?

2021년 5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에는 되도록 밤에 잠을 자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원래 생겨먹은 게 그런 문제인지 낮 특정 시각이 되면 졸려서 몸을 주체하지 못한다. 이제 매일 저녁 가던 시비에스에는 일주일에 두 번만 가게 되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작진의 판단이다. 뭔가 잘 안 됐다는 뜻일텐데 송구한 마음이다. 2015년 10월부터 명절 빼고 거의 같은 시간대에 개근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저녁때 다른 방송 일정도 있는 날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기만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좀 남는 시간은 책쓰기 등에 투입할 생각이다. 없는 시간 쪼개 꾸역꾸역 써왔지만, 아직도 700매를 돌파하지 못했다.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하다보니 퀄리티도 좀 성에 차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후루룩해서 벌써 다 썼을 내용인데…

흔히들 “극과 극은 통한다”라고 하지만, 내 논지는 그 ‘극과 극’들과 “통한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정상’에 넣는 자들은 오히려 같은 존재라는 거다. ‘문자폭탄’들하고 “문자폭탄이 문제!”라고 말하는 정치, 사실 똑같다. 이게 응? 뭐냐면 시차적 관점이다. 별은 하나이고 그 자리에 그냥 있는 거거든.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별이 어디있는지가 달라지는데, 중요한 건 정치에선 우리가 본 것 그 자체가 별의 실체로 다뤄질 수밖에 없고, 가령 실제로 우주로 날아가서 별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갑자기 생각났는데, 최근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문자폭탄과 대통령 모욕죄를 같이 다루면서 그런 얘길 했다는 말을 들었다. 대통령의 국민 고소는 옳지 않다. 따라서 국회의원의 문자폭탄 탓도 옳지 않다! 정확히 반대의 얘기를 보수언론 등에서도 본 것 같다. 문자폭탄은 양념이라고 하면서 고소를 하다니!

당연히 대통령이 국민을 그것도 모욕죄로 고소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그게 문자폭탄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다. 첫째, 형식논리로만 따져도 모욕죄 고소 비유는 국회의원이 문자폭탄을 보낸 사람을 고소했을 때 성립하는 것이다. 둘째, 백보 양보해서 그게 그거다 치더라도, 지금 문자폭탄 얘기하는 사람들은 가령 대통령 지지자들이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적대적 문자를 거론하는 게 아니다. 당원이 자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를 얘기하는 거다. 경우가 다르다.

이제 셋째인데, 문자폭탄을 보내지 말라는 게 그냥 욕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그러한 행위가 재집권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거다. 여당 자칭 비주류들이 하는 얘기가 이거다. 도움이 안 된다는 거다. 근데 거기다 대고 어디 국회의원이 당원의 요구에 이러쿵 저러쿵이냐, 이렇게 반응하는 건 당을 서비스센터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더블민주당은 의도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촛불 이후 정당 모델로서의 대중정당화가 조금 더 진행되었다. 당원의 권리가 늘어난 만큼 의무와 책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원은 당의 소비자가 아니고, 당에 책임지는 존재이다. 그러니까 문자폭탄을 보내는 게 재집권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거고, 그걸 설득할 책임 역시 정치 지도자가 짊어져야 한다는 거다.

이런 얘기를 각종 자리에서 똑같이 했어. 하나도 소용없어! 뭐가 소용없냐, 듣는 사람이 그래서 문자폭탄 찬성인지 반대인지로 알아 듣는다니까. 어떤 놈은 그래서 문자폭탄 보내도 된다는 거구나 하고 듣고, 어떤 놈은 문자폭탄 보내지 말라는 거구나로 들어요… 어떤 놈은 또 막 그래. 그렇게 빙빙 돌려 얘기할 필요 없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은 문자폭탄에 대해… 그만 알아보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문자폭탄

꿈을 다 꾼다

2021년 4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부터 KBS 주변에 이른바 ‘새노조’가 여기저기 현수막을 걸어놨다. 사장을 국민이 선출하자… 갑자기 뭐지? 요즘 언론계 현안에 어두워서… 뭐 그런가보다 하고 다녔는데 엊그제부터는 소위 ‘1노조’가 또 새노조 현수막 마다 반박성 현수막을 걸어 놓은 거였다. 민노총의 국민팔이라는 둥, 제2의 김어준을 원하시냐는 둥…

KBS의 어떤 분에게 말했다. 그 현수막들 중에 특별다수제 쟁취가 있더라… 지난 세월 다 뭔가 싶다… 제가 그래도 미디어 어쩌구 하고 다닐 때 우리는 소수파 중의 소수파로서 추천 비율이니 이런 거 말고 해외 공영방송 모델 같은 거 말하고 그랬다… 그러자 그 분이 답했다. 나는 특별다수제 반대했어! 비슷한 말을 한 거 같지만 그 분은 ‘이쪽’이 더 세게 틀어 쥐었어야 한다는 거고, 나는 이 핑퐁게임이 근본적으로 틀렸다는 말을 하려던 거니까 사실은 다른 얘기였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같으면 BBC니 NHK니 했을텐데, 그 동네들 사정도 안 좋다. 우리만 이런 게 아니고, 세상이 다 이렇게 가는 것 같다. 오늘은 낮에 자다가 꿈을 꾸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종배 씨에게 개기고 따지는 꿈이었다. 너무 출연하고 싶다? 그런 게 아니다. 늘 저를 생각해주시는 분들께는 매우 감사하다. 근데 그 분들은 그렇고, 나머지 분들께. 내가 뭐 틀린 얘기 했습니까? 무슨 그렇게 안 맞는 얘기를 했는데? 아니지. 애초에 맞는 얘긴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재보궐선거 직전에 어떤 퇴직 기자분이 그랬다. 분명히 지난 총선 때 정초선거라 하고 재정렬 얘기 하지 않았냐? 그게 이렇게 한순간에 뒤집힌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말씀드렸다. 그런 거 다 결과적으로 사후적 해석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재선거 지면, 지난 총선을 왜 정초선거로 만들지 못했는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어디서는 어떤 분이 여론조사 결과 같은 거 얘기하면서 자기가 진보라고 답하는 사람이 다수라며 이 사람들은 국힘을 안 찍을 것이기에 유권자 구성이 바뀐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한국 정치라는 게 그렇지가 않다… 이렇게 반박했는데 여론조사에 진보라고 한다고 진보인가? 그리고 자길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 보수정치에 투표 안 하는 거 맞어? 공정 뭐 어쩌구 그것도 다 따지고 보면 모종의 보수주의다. 옛날에 다 한 얘기다. 2018년에 이런 글도 썼잖아. 이거 말고도 많은데 굳이 이걸 링크한다.

http://www.peoplepower21.org/Magazine/1599023

똥하고 똥 사이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정치… 그리고 거대한 두 똥은 대안이 아니라며 세 개의 똥이 각각 출현해 괴이한 존재감을 뽐내는 이 세상…

지난 정권에서 무슨 한국형 양적완화 할 때 누가 그랬다. 양적완화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의 양적완화이냐가 중요하다. 민중의 양적완화가 필요하다! 그렇다, 맞다. 근데 그 것도 다수(우리)에게 이득인 걸 선택하도록 하자는 얘기로 가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늘 강조하지만 우리의 이익과 지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되찾는 것이다. 그 세상을 우리가 다스리는 것이다. 통치자에게 뭘 요구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가 통치자가 되는 것이다! 이익 추구가 아니고! 세상을 옳게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김어준 씨를 두고 뭐라고 하였는데 평소 김민하 비난에 몰두하던 한 유튜브 댓글분이 김민하 정신차렸다고 했다는 얘길 들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똑같은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방송이고 글이고 다 소용이 없는 거다. 자기가 가진 틀에 맞춰서만 보니까. 내가 백마디 천마디를 한들…

아래는 이번 주에 쓴 글이다.

http://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9278

그 외 다른 글들도 썼는데, 혹시 저 사람이 뭐라고 떠들고 다녔기에 저러나 관심 있으시면 찾아보시라. 없음 말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KBS, MBC, 공영방송, 정초선거

52년 만

2021년 4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무슨 방송을 하는데 진행자의 오프닝 멘트에 오류가 있었다. 미일이 52년 만에 공동합의문에 대만 문제를 명시하였다… 는 것에 대하여, 그렇다면 52년 전인 1979년과 그 다음에 어떠한 일이 있었느냐… 를 정리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52년 전이란 게 1969년이란 거다. 산수가 잘못된 걸로 보여 코너가 시작되면 고쳐주리라 했다. 오프닝에서 1979년이라고 했는데 1969년입니다… 문과신가봐요… 그렇게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1979년과 그 다음”에 대한 얘기가 1980년대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이러면 오프닝 멘트가 다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바로잡지 못했다.

1969년의 일은 일요일 방송에서 좀 거론을 했는데, 그 때는 미중관계 정상화와 중일수교가 이뤄지기 전이었다. 사토 에이사쿠를 비롯한 일본인들은 앞으로 동아시아 내 미국의 친구는 대만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만과 한국, 비핵3원칙, 그리고 유사시에는 핵반입을 용인한다는 밀약이 한 세트였던 게 이 때문이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일본은 거하게 뒤통수를 맞게 되는데, 키신저가 소련 견제를 위해 미중관계를 정상화 하는 수를 냈기 때문이다. 일본은 부랴부랴 외교 노선을 크게 바꿔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취하는데, 이때 자기들끼리 막 반성을 하고 그랬다. 단 1~2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외교였던 게 아니냐…

이번에도 비슷한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 이러다 내년에 미중이 사이가 좋아지면 어떡하냐는.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르다. 미국이 볼 때 그 때의 소련이 지금의 중국이다. 물론 그렇다고 냉전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레이건이 올 때까지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공통분모라는 것은 결국 이게 체제적 문제라는 걸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게 백신이든 뭐든 우리도 큰일이 난 거다.

최근 문교수님이 초월적 외교란 말을 썼는데, 난 대의명분의 외교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그런데, 중국이 정말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체제적으로 선호해서 그 깃발을 들고 있겠는가? 오늘 방송에서 대의명분도 결국 실리를 위한 거고 전략의 문제이다 라고 말한 건 이 얘기였다. ㅈ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데탕트, 미일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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