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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이준석의 배트맨 비유에 대해

2021년 12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이거 또 못 알아먹고 조전장관님 등등 지멋대로 얘기하는데, 다들 이준석의 지론에는 관심이 없고 쟤는 왜 어그로를 자꾸 끌까 이 생각만 하니까 이 염병 하게 된다.

고담시 경찰이 무능하고 부패해서 악당을 못 잡고 오히려 악당들에게 호구를 잡히는데, 뜻있는 짐 고든 등이 나서서 허공에다가 불을 켜갖고 배트맨을 불러서 간신히 악당들을 때려잡고 또 부패한 경찰들 솎아내고 해서 고담시 치안을 바로잡는다 이런 얘기 아니냐. 그니까 이준석은 윤석열이 와서 무능 부패의 국힘을 개선해갖고 정권교체를 해야 되는데, 오히려 윤석열이 무능부패 경찰의 우두머리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다. 윤석열이 사형집행인이 됐다 이게 아니고…

배트맨 마니아로서 한 마디 덧붙이면.

첫째, 배트맨은 윤석열이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법치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재적 권력을 활용해 치안을 바로잡는다.

둘째, 조커는 한계선을 넘는 배트맨이 등장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빌런이다.

윤석열이 비정상을 바로잡는 정상화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정상을 자처하는 배트맨이라면 그걸 뛰어넘는 더 엄청난 비정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거고… 이재명이 조커라면 윤석열 이전에 이미 우리는 배트맨의 등장을 용인한 것이 되는 거고… 이렇게 보든 저렇게 보든 안 맞는 비유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 안 맞는 비유 자체가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 그 자체를 드러낸다.

여기서 교양 시간… 김민하 평론가의 영화 조커에 대한 감상평을 참조하시오.

https://www.newsmin.co.kr/news/42677/

그냥 또 하면 안 보니까 핵심만 인용…

이런 점에서 영화 ‘조커’는 대중투쟁을 결코 호의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거리로 뛰쳐나온 광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에 항의하고 있으며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 그렇다. 주인공의 살인이 기득권에 대한 복수로 받아들여지는 맥락도 알 수 없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웨인 일가 앞을 지나는 시위대의 피켓에는 ‘RESIST(저항하다)’라는 문구가 거꾸로 적혀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영화 제목과 주인공이 ‘조커’이므로 배트맨이 나설 수밖에 없다. 시위대에 총격을 당해 쓰러진 웨인 부부의 사이에 어린 브루스 웨인의 실루엣이 비치는 장면은 이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래의 배트맨이 어떤 의미의 활동을 하게 될지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트맨 서사에서 ‘조커’라는 악당은 대개 배트맨의 활동으로 만들어 진다. 뭔가 좋은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악을 키우게 된다는 클리셰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영화에 등장하는 조커의 “You complete me(니가 날 완성시켜)”라는 대사는 이 점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팀 버튼의 배트맨 영화에선 조커가 되기 전의 잭 네이피어가 웨인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가 조커가 됐다는 사실을 배트맨이 알게 되는 것은 영화의 중반부를 넘어간 시점이다. 즉, 여기서도 배트맨의 자경단 활동은 범죄자로부터 부모가 살해당했기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지 조커의 현실적 위협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영화 ‘조커’에서는 명확하게 조커라는 사회적 문제가 배트맨 활동의 원인이 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배트맨은 무엇을 해야 할까? 팀 버튼 영화에서 배트맨은 악질 범죄자를 추적하는 탐정에 불과하다. ‘배트맨 리턴즈’에서 사건의 진정한 원인인 자본가에게 복수를 하는 주체가 체제에 무관심한 배트맨이 아닌, 체제의 직접적 피해자인 캣우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서 배트맨은 초법적 수단을 동원해 도시를 통치하는 권력자이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 ‘조커’의 광대들은 이제 사회적 문제이다. 때문에 ‘조커’의 배트맨은 후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서사는 포퓰리즘에 대한 대안으로 엘리트주의의 통치를 요구하고, 다시 엘리트주의의 부패와 사익추구를 해결하기 위해 포퓰리즘을 호출하는 현실 정치의 기만성을 확인하게 한다. 배트맨이 조커를 만들고, 다시 조커가 배트맨을 만드는 일의 연속이 되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대안적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영화 ‘조커’가 바라보는 곳은 이 방향이 아니다. ‘조커’가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배트맨이라는 초법적 권력의 불가피성 같다. ‘Zorro, The Gay Blade’라는 장난 같은 얘기는 그만하고 엘리트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탈출구 없는 미국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단아적 권력자의 맞수로 민주당이 고려하는 인물이 조 바이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으로 요동치는 현상이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조커’가 국내에서도 흥행을 거두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게 아닐까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배트맨, 윤석열, 이재명, 이준석, 조커

60년대의 윤석열 대 이재명 같은 것

2021년 12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목요일 밤에 존경하는 김수민 평론가님과 심야방송에 출연을 하는데, 돌아올 떄에는 항상 김수민 평론가님의 매니저님이 모는 고급차를 얻어 타곤 한다.

오늘은 선거 얘기를 하며 또 신세한탄을 하였는데, 어쩌다 보니 박정희와 윤보선이 붙었던 1963년 대선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 때의 구도도 지금 못지 않게 황당했다는 취지…

이 얘기는 최근 출간을 준비 중인 책에도 일부 적어 놓았는데, 그 대목을 잠시 옮기면 이런 얘기다.

5.16 군사 쿠데타의 발발은 경제부흥을 모색하기 위해 지식인으로서 정권에 참여해 직접 역할을 맡았던 장준하 등의 시도를 무위로 되돌렸다. 그럼에도 <사상계> 그룹은 애초 5.16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주의의 이념에 비추어 볼 때는 불행한 일이요, 안타까운 일”이나 “4.19혁명의 과업을 새로운 혁명세력이 수행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5.16 군사혁명의 적극적 의미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5.16과 군사정부가 4.19혁명 이후의 혼란을 다잡고 국민을 근대적 주체를 거듭나게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군사정부의 민정이양 약속 이행이 의심스럽고 <사상계>를 탄압했다는 점에서 곧 실망했고, 박정희가 1963년 대통령 선거에 직접 출마하면서 ‘사상논쟁’이 시작되자 유보적 태도로 돌아섰다.

이 당시의 박정희는 4.19 직후 혼란 극복을 주장하며 ‘민족적 민주주의’를 내걸었다. 이 구도로 보면 서구에서 이식된 민주주의의 무비판적 수용은 ‘비민족적’인 것이다. 4.19 직후의 혼란은 이 결과였다. 반면 경쟁자였던 윤보선은 박정희의 남로당 경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히려 ‘민족적 민주주의’를 비민주주의, 즉 ‘공산주의’로 규정했다. 이런 논쟁 구도 속에선 공산주의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4.19 직후 혼란을 극복 대상으로 보던 <사상계> 그룹은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하여 의견 일치를 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이때까지도 박정희 정권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였다.

이게 지금 꼭 뭐 같지 않냐? 다시 보고 나니까 힘이 빠져서… 그냥 이만 줄입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박정희, 사상계, 윤보선

명분도 실리도 잃는 신지예 씨

2021년 12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거기에 갔을 때 이미 명분도 실리도 없지. 근데 모든 일에는 그 와중에 라는 게 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 세상을 위해서, 또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있잖냐. 근데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길로…

석열왕 발언에 지지하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석열왕이 고마워 했을까? 아니라고 봐. 신지예 씨 본인이 비웃음 당하는 거는 내가 더 이상 말 안 할게요. 다들 비웃고 있으니까… 이게 뭐… 김종인을 등에 업은 이준석과 윤석열을 등에 업은 신지예 싸움이냐? 도움이 안 되지.

가셨으면은, 그리고 내가 백기투항이 아니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으면, 그에 걸맞는 뭘 하셔야 될 거 아니야. 전쟁을 해야지. 석열왕 만세나 부르는 게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빨리 잊혀지고 싶어서 그러시는 것?

정의당 논평만도 못한 말씀을 하고 있어.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를 했어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실질적 자유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고 교육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으면 무슨 논란이 있겠냐. 똑같은 얘기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보의 철학과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내가 신지예 씨면 바로 아픈데를 확 찔러. 내가 이런 거 바로 잡으려고 여기 온 것이다… 이준석 편을 막 들어줘. 제가 새시대위 부위원장이지만 선대위가 제대로 안 굴러가니 후보 실수도 케어가 안 되는 거 아니냐… 제가 이준석 대표랑 생각이 다른 부분 분명 있지만 이 대목에선 후보와 대표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지 공간을 찾아보겠다…

하긴 남 얘기 만큼 쉬운 일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너무 하잖아 근데! 해도해도! 진씨 신씨 좀 반성을…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신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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