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지만, 명절은 외롭고 심심한 날이 아닌가. 물론 가족들이 모이고 오랜만에 얼굴 보고 떠드는데 뭐가 외롭고 심심하냐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어요. 근데 마음 한켠은 그래도 빨리 집에 가고 싶고, 이 가운데서도 왠지 난 혼자인 거 같고 그렇잖아. 그러한 상황에, 뭔가 딴짓을 하고 싶을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저는 SNS도 안 하고 메신저도 안 하고 블로그에 댓글 다는 데도 없고 일방향적인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이번에는 전화도 꺼놓을까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 추석 한정으로 질문을 남겨주시면 모아서 적절 시점에 답변을 해볼까 합니다. 물론 아무도 질문 안 하면 답도 없겠지요. 위의 링크를 누르면 폼이 나옵니다.
뭔가 명절 인사 같은 걸 하고 싶은데 문자 보내는 거 보다는 이런 게 낫지 않나? 아래는 어떤 정치인이 나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명절이다. 50세에 뭘 하고 있을 거냐 라는 질문이 엄청 먼 거 같았는데 벌써 10년 후라고. 10년이나 남았는데 왜 그러냐 이제 갓 40 아니냐 이렇게 갈 수도 있겠지만, 10년 전이라고 생각해보자. 그 때는 30세, 앞날이 창창했지. 근데 그게 불과 2012년이야. 눈 밑 시커먼 문재인이 박통령최통령한테 진 그 선거 할 때라고. 10년은 금방이다 이거야.
아래 영상에 악쓰는 형님이 50세이시다. 옆에 기타 치는 선생님이 타부치 히사코 씨라고 75년생인가 그래. 이렇게 살 수 있겠냐! 이제와서!
아무튼 이 형님도 지금은 질르는게 힘들어 보이지만 젊을 때에는 이렇게 훌륭한 분이었단 말이다.
NUMBER GIRL
무카이 슈토쿠(VO&G)
잘 되진 않겠죠. 그렇게 간단히는. 그래서 제일 먼저 자신이 쳐서 기분 좋을 방법을 저는 찾았죠.
무카이 슈토쿠의 기타 강좌
기타 앰프가 없다, 만약 기타 앰프가 없다거나 자택에서 큰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스튜디오로 갑시다. 그리고 이 플러그 여기에 삽입구가 있습니다만 여기에 딱 케이블을 꽃습니다. 이렇게 부욱 하고 마샬의 그 스튜디오에 있는 제일 큰 앰프로 넣어버려. 넣었으면 전부 보륨같은 걸 전부 바악 하고 10으로 맞추라고. 그리고 카호아에에엥데 하고 치면 그걸로 된 거지.
무카이 슈토쿠의 밴드 강좌
밴드 멤버가 있다면 말이죠. 그러면 이런 곡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그 펑크 펑크 곡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잘 안 되죠. 3명이 그악 하고 그냥 A, A코드를, A를, A를 말이죠. 전원이 맞춰서 에 드럼인데 뭐 그래요. 돗카돗카돗카돗카… 안돼요. 그러니까 그루브가 필요합니다. 이런 거죠. 둔칫 탓츠다 츠 두두두 둔츠 탓츠다 여기서 A를 쟈앗토 하고 치면 오케. 종료. 그리고 “할복! 할북!”을 계속 보컬을 하는 사람이 반복하면 되는 거죠. 할복GIRL이라고 합시다. 그 노래 제목은. 그냥 그앗 하면 되는 거예요. 그앗 으로 좋은 거죠.
근데 이런 명절 감상에 젖어서 유튜브에 이런 걸 누르고 있는데, 침착맨이랑 시선집중 김종배 씨가 함께 밴드를 하고 있는 영상이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랐네. 그러면, 그렇다면은, 우리가 어차피 시사 평론이니 이런 거 하는데 나가서 추석밥상 얘기 같은 거 하고 그러는데, 젤 허무한 얘기야. 추석 밥상… 그러니까 차라리 출연진들이 밴드라도 결성하는 게 어떠냐. 예를 들면 표창원 밴드지. 출연진으로 구성하는 거야. 보컬 표창원, 기타 김민하… 그리고 이제 바뀔 건데 제작진 중에 모 PD가 베이스를 친다고 하더라고. PD가 베이스… 그리고 우리 장예찬 친윤평론가님이 도라무를…
다른 건 몰라도 표창원 씨는 하자면 할 거 같애. 근거는 없고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 오늘도 그런 락스타적인 발언을 했는데, 한참 정진석 비대위 얘기를 할 때였다. 비대위원장 한다고 4년간 끊었다던 담배를 피웠댄다… 이런 얘기를 하고 넘어가려는데, 한 마디 하는 거였다.
◎ 김민하 > 정진석 부의장이 기왕 어쨌든 비대위원장을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을 해야 되고요. 비대위가 의결을 해가지고 징계를 취소해야 됩니다. 이준석 대표 징계를 취소하고 그다음에 어차피 조기전당대회를 하고 싶잖아요. 누구의 모두의 이해관계가 거기에 달려 있는 거 아닙니까. 조기 전당대회를 하면 되는 거죠. 그러면 그리고 이 조기 전당대회를 하는 거에 대해서 이준석 전 대표 측하고 협의를 해서 당신도 기회를 줄 테니까 참여해라. 여기서 승부를 보자, 그냥. 지난번에 김용태 전 최고가 재신임 투표 얘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재신임 투표를 하고 할 필요 없이 그냥 모아가지고 조기 전당대회에서 승자가 조기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는 걸로 하자, 이렇게 정리를 해버리는 게 차라리 빠른 해법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 진행자 > 빠를 뿐만 아니라 멋있어 보이는데요. 문제는 현실 가능성이죠. 장 소장님.
◎ 장성철 > 현실가능성은 징계취소가 아니라 징계추가가 더 현실 가능성이 있다. 추가 1+1 더 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 김민하 > 저는 늘 꿈을 꿉니다. 아이 해브 어 드림.
◎ 장성철 > 합리적인 분이에요. 김민하 평론가님은.
◎ 진행자 >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유감은 뭐냐 하면요. 지금 국가 전체로 많은 예산을 들여서 흡연을 줄이고 금연캠페인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 하시는 분이 중요한 결단에 마치도 담배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저는 절대로 이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민하 > 그러면 저는 비흡연자인데 표창원 교수님은 흡연을 하신 적이 있나요?
◎ 진행자 > 10년 동안 흡연하다 끊었습니다.
◎ 김민하 >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 > 저는 1996년에 끊었습니다. 참고로.
갑자기 뭐지요?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였다고요. 라디오스타로 가야 한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보리밥에 대한 진심은 최고~~~ 였다. 이길 수 없다. 40세에 맞이하는 추석 연휴 시작점에서 한 생각이다.
이런 언론 환경에서 한겨레 같은 신문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한 역할을 요구 받고 있다. 그러나 일전에 썼듯 잘 나가다가도 더블민주당 앞에 서면 바람 앞의 갈대처럼 늘 파르르 한다.
오늘 한겨레는 <민주당 지도부 ‘친명 독식’에 쏠리는 우려 눈길>이란 사설을 썼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물론 주요 당직인선을 다 친명계로 채운 게 문제이고 당내민주주의 어쩌고가 우려된다는 거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놓고 보면 이런 지적이 무슨 소용인지 알 수 없다.
예를 들면 고민정씨나 설모씨도 이재명 검찰 소환은 정치탄압이라지 않는가. 검사 출신 최박정권 청와대 출신 내놓은 자식 조응천 정도는 돼야 이런 대응은 웃기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거다. 이런 판국에 비명이니 친문이니를 기용해봐야 무슨 소용? 그리고 어차피 한겨레도 얼마 전 사설로 이런 더블민주당 분위기에 충분히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 아닌가? 근데 이제와서 당직인선은 다 친명계다 지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볼 때 메이쟈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문재인 정권 5년을 되짚는 장기기획 한 50회 짜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고 정말 억울한 건 뭐였는지를 목숨 걸고 한 번 기획을 해보는 거다. 동아일보가 옛날에 MB정부 비사 쓴 거 있잖아.
의도야 어쨌든 그게 갖는 저널리즘으로서 의미가 있고, 또 이걸 하면서 민주정부에 대한 회사의 관점이나 입장도 정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지. 전 정권 내내 취재한 메모도 다 갖고 있을테니, 그걸로 관계자들 증언이나 이런 거 다시 한 번 취재하고 문통한테도 함 물어보고(보통은 대답 안 하겠지만)… 할 수 있겠어? 인력과 조직역량의 문제로 어렵다면 조금은 이해하지. 하지만 SNS에서 욕 먹을까봐, 윤석열 정권이므로 전정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서(이게 박근혜 때 이명박 얘기 쓰는 거랑 다른 건 사실이다), 더블민주당이 이기는 데 걸림돌이 돼서 등등의 이유면 더 볼 거 없는 거고.
동아일보 저 시리즈에 재미난 게 많은데, 링크한 것만 봐도 요즘 상황이랑 겹쳐 흥미진진하다. 긁어 붙인다.
결국 정동기 지명 열흘 만에 일이 터졌다. 2011년 1월 10일 오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동기 내정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국민의 뜻을 따르고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집권 여당이 청와대와 논의 없이 MB 임기 중 처음으로 대통령 인사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상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 시간 MB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대통령 경호상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해 참석자들은 이 소식을 아직 알지 못했다. 그 대신 원희룡 당 사무총장으로부터 회의 결과를 ‘통보’ 받은 김연광 대통령정무1비서관이 회의장으로 뛰어가 직속상관인 정진석 수석을 찾았다. 정 수석은 밖으로 나와 원 총장에게 “당신 정치를 어디서 이 따위로 배웠어!”라고 호통을 친 뒤 다시 회의장에 돌아왔다.
“대통령님, 지금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정 수석의 보고를 받은 MB는 손까지 부들부들 떨며 ‘최고 수위’의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당시 한 참석자. “대통령은 2009년 천성관에 이어 2010년 김태호, 유명환이 잇따라 낙마하며 극심한 인사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당이 대통령 등에 칼을 꽂은 격이었죠.”
청와대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감사원장은 국회가 동의안을 통과시켜야 임명할 수 있는 만큼, 여당의 자진사퇴 요구는 정동기 카드의 폐기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임 실장 등 주요 수석들이 줄사표를 낼 상황이었고, 주무인 권재진 민정수석은 실제로 사표를 내려고 했다. MB는 참모들이 국회와 접촉하며 정동기 카드를 설득해내지 못한 점을 불만스러워했다고 한다. 이상 기류를 감지한 김두우 실장은 이날 저녁 청와대 집무실로 대통령을 찾아갔다.
김 실장=“지금 참모들을 문책하시면 당에서 청와대를 치고 들어오는 게 성공하게 됩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MB=“그럼 어떻게 하면 돼?”
김 실장=“임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그 의미를 알릴)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결국 이틀 후인 1월 12일 정동기 전 수석은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장 후보에서 물러났다. MB는 그날 오후 정진석 수석 등과 회의를 하던 임 실장의 집무실을 찾았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제스처였다. 당시 언론은 “대통령이 임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런 제스처와 별개로 대통령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MB는 이 자리에서 참모들에게 정동기 카드를 선택한 이유를 장시간 설명했다.
“그 사람이 한양대 출신이다. 완전 비주류다. 그런 사람이 검찰에서 그 자리(대검차장)에까지 올라가려고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했겠느냐. 나하고 가깝다고 감사원장 시키려 한 게 아니다. 정치인들이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시비하느냐.”
대통령의 열변을 듣고 있던 정 수석이 입을 열었다.
정 수석=“제가 정 후보자를 만나 소주 한잔하며 위로하겠습니다.”
MB=“뭐? 당신 혼자 인간적인 척하지 마! 가슴이 아파도 내가 더 아프고, 정동기를 알아도 내가 더 잘 알아!”
MB의 분노는 오래갔다. 13일 청와대는 그달 26일 잡혔던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만찬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배신한 여당과는 밥도 먹기 싫다는 것이다. 그러던 MB는 폭설이 내리던 1월 23일 오후 당 지도부에게 청와대 안가에서의 ‘저녁 번개’를 제안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이 나왔다. MB는 참석자들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며 싸늘하게 말했다.
“안 대표, 당신 많이 컸네.”
“……”(안 대표)
날씨만큼 얼어붙은 이 자리에서 MB는 더이상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라고 당에 엄중 경고했다. 안상수는 막걸리잔에 입을 대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