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해 하루 1분은 생각하냐?
보니까 또 재명대장이 경솔하게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모든걸 석열왕 골탕먹이려는 맥락으로 써먹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 재밍이 또 재밍했다. 중궈니횽도 부들부들한다. 난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평소 우크라이나에 대해 하루에 1분도 생각하지 않는 한국인들이 하는 대부분의 말은 다 무책임한 것들이다.
중궈니횽도 라디오에서 평화는 종잇조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류의 발언 한 걸로 들었다. 아니면 죄송… 여튼 이 얘기 보수언론과 석열왕도 비슷하게 한다. 처칠, 체임벌린, 체코, 뮌헨협정… 이런 얘기 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 어쩌구,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막 이런 얘기 하는거지. 서방의 휴짓조각이 될 약속만 믿고 핵무기를 너무 쉽게 포기해서 이꼴이 났다 이거야.
근데 세상사가 그렇게 단순하던가? 소련이 망하고 그 영향으로 우크라이나가 독립했을때, 어땠겠나? 뭐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겠지. 근데 거기에 소련 핵무기가 있어. 서방이든 러시아든 그걸 그냥 두고 보겠냐? 이런 게 핵무기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태일 것이다. 따라서 NPT 체제로 가서 핵은 폐기하도록 하고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약속받는 게 최선이다. 이 약속은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효력이 있었고 경제적 지원도 실행되었다. 오늘날의 우크라이나는 이 덕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걸 이제와서 이 시점에 벌어진 사태만 놓고 우크라이나 핵포기의 교훈이라며 쉽게 떠들어대선 안 되는거다.
또, 젤렌스키의 등장이라는 거는 양당이 아전인수격으로 논할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반성을 해야 되는 맥락이다. 젤렌스키를 유재석에 비유를 해보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다 하다 유재석을 대통령으로 밀 정도가 돼버렸다고 생각을 해봐. 정치가 어떤 상태였겠냐.
우크라이나에선 상당기간 기득권=친러시아=부정부패였다. 오렌지혁명은 이걸 반대한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 반대’로들 모이다 보니 민주주의를 바라는 소시민부터 공산주의를 미워하는 재벌, 극우주의자까지 모두 한 편에 서게되었다. 며칠 전에 푸틴이 나치 어쩌고 했지? 친러시아들은 오렌지=반러시아=극우=나치란 도식을 갖고 ‘극우 반대’로 맞섰다 이것임. 그래서 유로마이단 때도 러시아프로파갠디스트들이 극우테러리스트 얘기 막 하고 그랬던 거다.
하여간 이런 사정에다가 오렌지혁명 이후 친유럽 세력이 권력을 키웠음에도 부정부패와 관련된 스캔들은 계속됐고 경제 문제도 체감하기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데다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은 커졌기 때문에 불만이 해소가 되지 않았던 거다. 공산주의자를 몰아냈더니 자본가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는 꼴이었음. 게다가 그걸 서로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고 견제하고 탄압한다. 그래서 친유럽 친러시아 핑퐁게임에 아주 질려버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차라리 가상세계의 대통령을 실제 대통령으로 만들어 버린 거고 그게 젤렌스키인 거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얘기를 할 거면 기성정치가 반성부터 하는 게 먼저이다.
유재석이 대통령이 돼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할 수밖에 없듯, 이런 맥락에서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도 러시아 반대라는 차원에서 유럽연합 가입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젤렌스키가 준비 안 된 대통령이라 사태가 이렇게 됐다는 일부 미국 언론들의 지적은 그래서 편향됐다. 그리고 바이든이 초콜릿 재벌 포로셴코한테 어떻게 했냐? 트럼프는 젤렌스키한테 어떻게 했냐? 내 생각에 미국이 젤렌스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자격은 없다.
그러니까 남의 나라 얘기를 할 때는… 아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