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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인요한

조선일보도 의심하는 윤심

2023년 11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자 조선일보 사설을 보면 이제 아래와 같은 얘기를 대놓고 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은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런 뜻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혁신위다. 하지만 혁신위가 희생과 변화를 요구하자 당 지도부가 먼저 이를 거부하고 친윤들은 그런 지도부를 감싸고 있다. 그러니 혁신위 내부에서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일이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제가 여러차례 여기도 썼지만, 왜 윤심을 자꾸 얘기하냐면, 윤심이 뭐냐에 따라서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에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고 윤심이 혁신을 원하는 거라고 하면 김기현-장제원 일당들은 역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박사 뒤에 윤심이 없고 오히려 김기현 체제 유지가 윤심에 가깝다고 하면 인박사 혁신위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된다. 그런데 보수적 유권자들은 김기현 체제가 아닌 인박사식 혁신(그게 혁신인지 의문이나)을 원한다.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으면 최소한 윤통은 (보수적 혹은 반-민주당적)민심과 척지지 않는 거고, 윤심이 김기현 지도부에 있으면 윤통은 여전히 민심을 모르는 거다. 그래서 보수적 논자들이 지금까지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며 어떻게든 혁신의 맥락을 윤색해내려 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도 이렇게 얘기한다면, 이제는 그것도 어렵고 윤심이 어디로 갔는지 우리도 알 수가 없네요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왔다, 이것임.

이 얘기를 또 쓰는 이유는 중궈니횽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다는 발언을 봐서임. 나는 기사로만 확인한 것이지만,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진 교수는 2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을 하려면 혁신을 부정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의 가장 큰 부분은 수직적인 당정 관계”라며 “대통령실은 혁신을 하라고 하는데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수직적인 당정 관계는 그대로 남는 것이고 저항을 하면 또 혁신이 안 되는 이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왜 그러냐면 김기현이나 장제원 이런 분들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대통령실과 맞서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서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까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혁신위원을 불러다 놓고 하는 인터뷰에서는 이렇게도 말씀했다.

◆ 진중권> 지금 비대위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용 의원 같은 경우에 ‘김기현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래서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에 반해서 성일종 의원 같은 경우는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라’ 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용퇴와 비대위로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는데. 지금 항간에는 후자가 용산의 입장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김기현 대표가 버티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따로 들은 말씀이 있어서 계속 주장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항간의 얘기’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중궈니횽 말하는대로 1) 대통령 귀국하면 곧 비대위로 넘어간다는 설, 2) 김기현 지도부 유지로 애초에 결론냈고 혁신 끝나면 한동훈 인요한 등을 얼굴로 활용한다는 설. 내가 볼 때 최근까지 분위기는 후자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거 같은데, 계속 윤통-인요한 대 장제원-김기현 이 구도로 보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뭐 두고보면 알겠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인요한, 혁신위

오늘 조선일보는 윤통을 비난한 것 아닌가

2023년 11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 미디어스에 쓴 글에서도 한 얘긴데, 사설이 미묘하다. 김기현이 김석기로 최고위원 도미도 사퇴 카드를 막아서 이준석 사태 방지 조항을 무력화했다, 이런 거는 지난 번에도 얘기했다. 그런데 이걸 비판하는데 ‘경찰 출신’을 굳이 언급하고 있는 게 요상하다는 거다. ‘경찰 출신’을 언급하면 ‘검찰 공화국’을 말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나? 그리고 그건 결국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라 나오는 얘기고 말야. 실제 사설 내용도 이렇고 말이다.

기소 독점권을 지닌 검사는 감옥에 보내고 말고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로 국민 눈에 비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자신도 겸허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차지하니 국민들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얼마 전 국회에 나와 “대통령실 수석 이상에 검사 출신은 한 명도 없다” “빅3인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중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런 마당에 국민 눈에 검찰 다음가는 권력 기관으로 인식되는 경찰 출신들로 집권당 수뇌부를 채우고 있으니 도대체 반년 후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오늘도 인박사 혁신위 사태로 요절복통인데,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 보수 성향 평론가 내지는 패널들 보면 막 멘붕이 일어나고 이런다. 상황 파악과 해석이 안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 이 가정만 제거하면 해석이 안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굳이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는 가정을 포기하지를 않으니까 해석이 안 되는 거다.

조선일보의 위 사설과 비슷한 내용인 1면 기사가 윤통에 대한 비판이 맞다면, 조선일보가 윤통 왜 비판하겠어? 김기현 지도부를 내리든가 인박사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든가 해야 선거를 치를텐데 지금 뭐하는 거냐 이거잖아. 왜 김기현 지도부를 유지하려고 하느냐, 이런 거잖아.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으면 조선일보가 뭐하러 이런 얘기를 하겠냐.

이미 이 블로그에서 11월 10일경부터 다 하던 얘기임. 이거 왜 자꾸 강조하느냐, 아니야~ 인박사 뒤에는 윤심이 있을 거야~ 윤심이 혁신할거야~ 혁신에 반대하는 건 윤심에 반대하는 거야~ 너네 다 죽었어~ 이 얘기를 계속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웃겨서 내가 그런다.

미련을 좀 버려! 가령 동아일보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칼럼…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123/122328135/1

분명히 “인요한의 혁신 요구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과 다르지 않았다”라고 시작을 했는데, 뒤로 가면 “김기현 체제와 윤핵관 세력은 윤 대통령이 만든 건축물이다. 직접 부수고 재건축해야 한다. 인요한에게 힘을 실어줬던 대통령이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혁신이 주춤하는 현 국면이 장기화되어선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니까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고 계속 하면서도 김기현 체제 유지와 윤핵관은 그냥 둬도 된다는 걸 인정하는 주체도 윤통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데까지 온 거지.

이 이기홍이라는 분이 동아일보에서 하는 역할이 뭐냐면, 송 모라든지 김 모라든지 논설위원이나 대기자분들이 자꾸 이상한 글 쓰니까, 이 분은 윤비어천가랑 좌파도 아닌 분들을 좌파로 부르면서 꾸짖는 전형적인 태극기식 글 쓰면서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분이란 말이다.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글을 읽으면 뭘 주장하는지 행간에 드러난다. 김기현 내리고, 장제원 내쫓고, 얼굴은 한동훈으로 바꾸되 검사 공천 이런 거는 되도록 하지 말고, 특히 여사님을 말려주세요… 그니까 이런 분까지 이런 글 쓰게 만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좀 파악을 하셔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의힘, 김기현, 인요한, 혁신위

중재자 윤통?

2023년 11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CBS 논설위원장님이 이 얘기를 또 했는데.

◆ 김규완> 제가 들은 얘기로는 확인은 아직 못했기 때문에 그냥 저는 거의 90%라고 보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미국을 갔다 잠깐 들어오셨잖아요. 영국으로 가기 전에 하루를 한국에 머뭅니다. 그렇죠?

◇ 박재홍> 맞아요.

◆ 김규완> 그때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장제원 의원 측에 메시지를 보냈다라는 얘기를.

◇ 박재홍> 윤석열 대통령이?

◆ 김규완> 쉽게 얘기해서 아마 중재를 한 거죠. 다 자제를 해라. 그리고 김기현 대표하고 17일 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회동을 했잖아요. 그날 이후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험지 출마론, 중진 험지 출마론, 불출마를 더 이상 강하게 공격적으로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아요. 그리고 김기현 대표도 시간을 달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 얘기하면서 서로 그 부분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해석을 하는 거죠.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험지 출마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서 장제원 의원은 강력하게 본인이 사상에 출마할 뜻을 갖고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본인의 마음은 사상 무소속 출마도 강행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 정치적 흐름이 어떻게 갈지 두고 봐야죠.

지난주 지지난주에 호사가들이 하던 얘기. 윤통이 인박사를 보내갖고 윤핵관들을 정리하고 거기다가 검핵관이든 뭐든 심으려고 한다, 장제원 손절각이다 이런 얘기에 대해서 제가 계속 윤통은 그럴 필요가 없다, 검핵관은 그냥 심고 싶은데다가 심으면 된다, 윤핵관을 굳이 정리 안 해도 된다, 인박사가 저러는 거는 그냥 자체 동력일 수 있다, 이런 말씀 드렸다.

윤통이 중재에 나섰다라는 게 사실이면 윤통이 윤핵관을 날려버리려고 한다는 그림이 좀 안 맞지. 왜냐면 자기가 자객을 보내놓고 왜 중재를 하려고 드나? 그렇지? 윤통은 그냥, 지켜보는 거지. 윤핵관이 날라가도 뭐 아쉬울 건 없으니 지켜주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날려야 한다고 지침을 줄 것도 없고, 알아서 선거에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만 해주세요,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건 하지 마세요 지금 그런 정도지. 그러니 만약에 장제원이 그럼에도 결국 불출마든 뭐든 하는 국면으로 가면 윤통이 나중에 불러서 술이나 한 잔 사주면서 그게 그렇게 됐네 고생했소 하겠다는 거고.

그리고 어젠가 컨설턴트가 인박사 혁신위가 김기현 체제를 붕괴시킬 거다 라고 주장을 했는데.

▶박성민 : 그래서 이미 힘의 추가 기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김태현 : 기울었다는 얘기는 혁신위 쪽으로 기울었다?

▶박성민 : 그러니까 본인은 그날 나와서 혁신의 쓴소리를 계속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결국 혁신위가 지금 1호 안, 2호 안, 3호 안, 4호 안 계속 내겠지만 저는 받아들여질 가능성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앞에 2개 빼고. 그러니까 징계 철회는 이미 한 거고 그다음에 김기현 체제나 당 지도부나 또 중진들 그다음에 윤핵관 핵심들, 이분들에 대한 압박 있잖아요. 이 2개만 의미가 있고 전략공천을 안 한다, 배제한다, 청년 몇 프로를 한다 이런 것들은 제가 보기에는 나중에 공관위나 이런 데서 다 다시 할 것 같고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가 하는 목표는 김기현 체제의 붕괴일 겁니다. 김기현 대표를 끌어내릴 텐데 김기현 대표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 그러면 내가 안 물러나면 비대위 전환 없다고 하지만 지난번에 이준석 당 대표 내쫓는 과정에서 당헌당규 바꿨잖아요. 최고위원 4명 관두면 자동 붕괴입니다. 최고위원 4명 그만두겠죠.

비대위설이 돌면서 최고위원 4명 그만두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건 사실이다. 그래서 김재원 빈자리에 김석기를 김기현이 바로 꽂아버린 거고. 어쨌든 그러면 김기현 체제 붕괴를 위해 그만둘 최고위원 4명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구도에서 윤통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그래서 이것도 역시 윤심이 인박사한테 있어야 가능한 얘기가 된다. 그런데 앞서 윤통이 인박사와 윤핵관 사이에 중재를 섰다고 하면 윤심이 인박사한테 있다는 전제가 성립이 되지 않으므로 김기현 지도부 붕괴론도 실현이 안 되는 거지.

어젠가 TV조선은 인박사 혁신위가 다음달 초에 조기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를 하였는데, 리드 멘트가 좀 그렇다.

국민의 힘 혁신위의 종착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동시에 한동훈, 원희룡 장관 조기 등판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번에는 여야간 인물경쟁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 가장 큰 관심사는 한동훈 법무장관인데 일단 저희 취재로는 다음 달 초 쯤 장관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동시에 혁신위 역시 5호 혁신안을 내고 활동을 종료할 것 같습니다. 당초 예정했던 활동시한은 두 달이었는데 조금 앞당겨 해체하는 셈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요한 위원장의 얼굴을 대체할 새로운 인물의 윤곽 역시 드러날 것이고, 여야간 인물 영입 경쟁도 본격화할 걸로 보입니다.

이 방송사는 동시에 한동훈씨는 다음 달 개각 명단에 포함이 안 될 수 있다는 보도를 같이 했는데 도대체 뭐냐? 아무튼 그 대목은 일단 넘어가고. 읽기에 따라서는 김기현 지도부가 넘어질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을 것도 같고 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가령 최근의 떡밥인 한동훈 비대위설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읽을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반대쪽으로도 읽을 수 있다. 김기현이 험지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는 걸로 하되, 한동훈의 총선 역할 등에 대한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혁신위 종료 국면을 그냥 넘어가버리는 거다. 혁신이 되느냐 마느냐 쟁점을 한동훈 등이 총선 때 무엇을 하느냐 쟁점으로 교체하는 거지. 최근 한동훈의 행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음. 이준석 인박사 얘기가 다 없어졌잖아. 그래서, 저는 여당이 총선을 김기현 체제로 치르느냐 마느냐 이걸로만 좁힌다면 김기현 체제로 간다는 쪽에 가깝지 않나 본다는 거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인요한,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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