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출마와 신당론
엊그제 실짱님이 그러더라고. 유승민 안 나오는 게 51% 같다… 이 실짱님이 그냥 혼자 생각으로 이런 말 하는 거 아니거든? 뭐 듣고 하는 얘기지… 근데 난 화요일에 한겨레 인터넷 방송에서도 얘기했는데 나온다고 봤어. 다만, 만일 고민한다면 늘어난 당원 성향을 어떻게 판단할 거냐의 문제이다… 결선도 못 가고 개망신 당할 수준이 분명하다고 보면 불출마 할 수 있겠지. 근데 말하는 뽄새 보면 출마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는 시그널을 자꾸 주잖아. 밟힐지언정 꺾이진 않는다는 둥, 100% 당원투표는 도전의식을 자극한다는 둥… 본인은 나가고 싶은데 주변에서 말리는 국면 아닌가 한다.
그담에 전직 국정원장 등 신당론을 자꾸 얘기하는데, 그것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그런데 한겨레 방송에서 얘기했어. 심리학을 3년 배운 제가 볼 땐 어렵다… 그 개고생을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양당에선 나가봐야 시베리아여~~ 이게 진리지.
우리가, 또 해봤잖아. 분당 신당창당 이런 거. 근데 이게 그냥 저녁밥 먹듯이 되는 게 아니고, 나름대로의 기획력과 플랜이 있어야 가능한거거든. 그게 있으면 유승민이건 이준석이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근데 난 결국 못한다고 본다. 심리학이 근거라기 보다는, 경험적인 것임. 유승민이라는 정치인이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신당을 만들고 정치적 맥락을 유지할 정무적 기획력이 없음. 특히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의 궤적을 보면 이 양반은 뭐랄까 말 안 통하는 지역활동가형 정치인이라고 해야 하나? 죽음의 계곡 타령이랑 대구에서 승부본다 이거 두 개 외에 뭐 있었는지? 바로 이러한 이유로 전당대회도 출마한 후 폭망하는 길로 가리라 본다.
머리를 굴리는 거는 이준석이 잘 하겠지만, 여기서는 심리학(그냥 비유임)을 갖고 와야지. 이 분은 계산에는 능해도 심지가 굳지는 않음. 정치적 파워(관심이든 뭐든)가 너무나 고픈 현실적 문제와 그걸 몰라주거나 무시하는 유승민 사이에 끼어 너무나 힘들었던 바른정당 그 시절로 절대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 가끔 고집부리고 버티는 거는 논리학(그냥 비유…)적 문제임. 전제가 해결이 안 됐는데 뒤에 거를 내가 왜 하냐, 보통 이런 거지…
만약에 신당이 현실화 된다면 그건 유승민 이준석이 아닌, 그 가까운 인사 중에 눈 딱 감고 그냥 질르는 스타일이 있으면 그 분이 할 순 있겠지. 그러나 일정 정도 자체동력으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배고프고 외롭고 괴롭기만 한 길이 될 것…
그래도 뭔가 그러한 보수신당 같은 것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한다면? 노선이나 정책적으로는 유승민의 중부담중복지론 있지? 그걸 중심에 놓고 함 생각을 해보시오. 글고 리더십에 대해선, 이제 다음 대선은 보수정치가 ‘정치인 리더십’을 함 주장해볼만해. 무슨 얘기냐… 얼마 전에 경향신문에 이런 글이 실렸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12210300035
이 글의 아이디어하고 비슷한 얘길 사석에서 한 일이 있었는데, 제 책에도 쓴 얘기지만 한국 사람들 대통령 뽑는 기준 보면 현 대통령 리더십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대척점에 있는 정치적 맥락을 살리는 인물을 보통 선택한단 말야. 그런 점에서 2012년 선거와 2017년 대선이 재미있지. 2012년 대선의 박근혜 문재인은 모두 반-이명박의 연장선이었는데, 박은 이명박이 사익추구형 정치를 끝내고 뭔가 공동체적 공적 가치를 복원할 인물로 선택된 거였지(로얄패밀리, 100% 대한민국). 당시 문은 반기득권형 인물이었음. 근데 2017년 대선은 박이 이명박과 마찬가지로 사익추구와 기득권을 결합한 비정상적 리더십으로 되돌아온 상태에서 치러졌다는 특징이 있음. 그래서 가장 정상성 회귀에 적합해 보이는 문이 선택이 된 거였다. 이 다음 얘기가 긴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시고…
근데 윤통은 문이 가진 반기득권-정상화 조합의 무쓸모를 전제해 기득권-정상화라는 전문가적 이미지(검찰-관료)로 선택된 거란 말이야. 우리가 이미 겪은 바를 돌아보면 윤통의 시대 내내 전문가적 독선이 유권자들을 피곤하게 할 것임. 그럼 이 다음은 뭐냐? 다시 왕년의 운동권 시대가 돌아오냐?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지. 지난 번엔 깨졌으나 하여간 정권교체 주기가 10년인 이유가 있어. 기득권-정상화 조합에 속해 있으면서 전문가가 아닌 리더십이 먹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고, 그게 앞의 글에서 나온 ‘좀 굴러본 정치인’의 상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거다. 설득하고 조율하고 절충하고 합의하고 포용하는 리더십.
이게 다른 나라의 사례도 있어요. 일본 민주당이 2009년에 집권할 때 구호가 뭐였니? ‘관료가 아니라 정치’였음. 물론 일본의 경우는 이 구호에 나름대로 역사적인 맥락이 있는데, 그건 뭐 책을 보시든가 아님 다음에 논하기로 하고. 보수신당이라는 게 있다면 비슷한 캠페인을 다음 대선에서 해볼만하다고 생각.
이제 이걸 뒤집어서,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말야. 더블민주당도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봐야지.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다음 대선에서도 이재명 리더십으로 승부가 가능한 걸까? 늘 생각하고 고민을 하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