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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박원순

조선일보의 세상

2022년 8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사람들이 조선일보 안 보면 모르는 디테일이 있는데, 매일 매일이 놀랍다. 이준석 대 조선일보는 지난번에 좀 얘기했다. 오늘도 이전대표님이 TV조선 얘기하더라.

최근에 놀란 거는 비가 막 왔을 때. 폭우 대응을 집에서 하는 게 맞냐 소리 나오고 여기에 대해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빌빌 거리니까 조선일보가 1면에 딱 빗물 대심도터널 쓰더라. 오세훈이 할라고 그랬는데 박원순이 안 해서 강남이 잠긴 거 아닙니까!

그날 진짜 그런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박원순이 환경단체들 말 듣고 이거 안 합니다 하고 공약한 거는 맞거든. 근데 실제 시장 되고 나서는 하는 쪽으로 갔다고 봐야. 그때는 강남보다도 광화문이 잠긴 게 논란이었는데, 박원순이 그 때 일본에를 가요. 환상7호선인지 뭔지 이 터널이라는 게 도쿄에 있다 이거지. 근데 거기 갈 때 대심도터널 절대반대파인 교수를 같이 데려갔다고. 설득할라고 데려간 거지. 그리고 돌아와서 광화문보다는 주거지역이 많은 데부터 하자 그래갖고 양천구에다가 비슷한 걸 만든 거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예산상 문제 등등 거론하며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냥 이러고 여태 온 거요.

그럼 이게 대심도터널을 한 거야 안 한 거야? 하긴 한 거지. 오세훈이었어도 똑같았을걸?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한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근데 뭐 아무도 별 얘기 안 하나봐. 어차피 박원순도 없고. 그래도 조선일보 덕에 한 며칠 여당이 할 말이 생겨서 좋았지.

그리고 그 다음에 비가 와야 사진 잘 찍힌다는 망언 나온 날. 조선일보가 또 딱 뭘 썼냐면 tbs가 재난방송은 안 하고 털보 정치방송이나 하더라… 사설에다가 또 썼어. 양쪽 다 뭣들 하는 거냐! 비오는데 정치질이나 하고 앉았고… 그래갖고 이거 또 여당이 며칠 간 얘기하기 좋았지. 정작 tbs는 법적대응 한다고 하고. 근데 뭐 어차피 상관 없는 거야. 목적은 달성 했거든. 그냥 며칠 막는 거거든.

어제 대통령이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을 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로 막 가는데, 대다수의 언론이 부정적이다. 충신 중앙일보 마저 비판 사설을 썼다고. 조선일보는 이게 사설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걸 쓴담에 국민들이 안심은 했겠지만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라고 하나마나한 얘기를 했어. 거까진 뭐 충신들의 활동이니까 그렇다 치자고.

내가 새벽에 놀란 거는 조선일보 1면에 대통령 사진이 아예 없다는 거였다. 다른데는 쪼끄맣게라도 어쨌든 넣긴 넣었거든. 아래 미디어오늘에 실린 기사에 삽입된 그림 링크한다.

https://cdn.mediatoday.co.kr/news/photo/202208/305441_416328_3634.jpg

조선일보의 이 심보는 뭘까. 자기들도 답답하겠지. 기자회견 얘기는 하기 싫으니 그만하고 빨리 다음 일정으로 가자, 이것이다. 이 분들도 얼마나 열받겠냐. 그나마 노동개혁 얘기를 살리려고 애를 썼는데… 김대중 칼럼니스트 선생께서도 윤핵관 같은 건 정리하고 빨리 뉴적폐청산으로 가야한다 쓰셨단 말이다. 뉴적폐청산이 뭔 도움되냐는 생각도 있지만, 하여간 윤핵관 정리든 뭐든 충신들 말이라도 좀 들으면 안 됩니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박원순, 빗물대심도터널, 윤석열, 조선일보

슬픈 호소인 드립

2022년 3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박원순 성폭력 사건 이후 다들 무슨무슨 호소인 드립들을 치는데, 마음이 좀 그렇다. 그 사건 때도 방송에서 얘기했는데, 원래 있는 말이여 그게. 그 말을 쓰는 게 맞는지 고민도 하고 그랬지만 최소한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운동권들끼리 썼을 때는 나름대로 섬세한 맥락이 있었단 말야. 너무 처음부터 확정짓지 말자 그런 차원도 있지만… 가령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가 가해자가 법적대응 할 경우에 피해가 사실이어도 사실적시명훼 그런 걸로 털리잖아. 그런 걸 조금이라도 빠져나가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거지. 거짓말 같냐? 나무위키라도 찾어봐라. 2016년에 작성된 이런 기사 같은 데도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가 나오잖아. 이미 쓰던 단어고, 그런 게 나온 맥락과 이유란 게 있는 거예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12201431455579

내가 이거 박원순 사건 때 방송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거든? 근데 뻔히 알만한 사람들이 다들 그냥 더블민주당이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그렇게 주장을 해요. 대표적으로 중궈니횽. 진짜 웃긴 사람이야. 뭐 그 외에도… 예를 들면 작년 말에 정의당에 강민진 씨가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이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218/110844855/1

―정의당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초기에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던데.

“그 단어가… 사실 운동권이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많이 쓰던 말이다.” (원래 쓰던 말이라고?) “시민사회, 운동권 내에도 성폭력 사건들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공동체적 해결이 필요할 때 피해자, 가해자, 또 공동체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담론들이 만들어져 온 역사가 있다. 거기서 일단 피해 사실을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은 확정적인 조사까지는 안 갔을 때는 ‘피해호소인’ ‘가해지목인’ 이렇게 불러왔다. 민주당이 그때 처음 만든 게 아니라 그들도 운동권에 있었기 때문에 그 단어를 아는 거다.”

※지난해 7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에서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피해호소인에 대한 신상 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올 9월 정의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피해호소인은 피해자 변호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당 내에서 그렇게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처음부터 ‘피해자’로 불렀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진구 기자라는 사람이 처음 알았다는 듯이 “원래 쓰던 말이라고?”라고 반문을 한다. 이렇다니깐.

근데 진짜 어이가 없는 게 뭔지 아냐? 남인순 등 더블민주당 의원들이 단톡방에서 떠든 거 나중에 공개된 걸 보면 2차가해성으로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쓰자고 한 게 또 명백하게 맞단 말이야! 그니까 여기서 이전에 운동권들이 그런 용어를 쓰는 걸로 달성하고자 했던 어떤 목적 같은 거는 그냥 다 없어지는 거지. 다 필요 없고 그냥 아 피해호소인이라는 말 쓰는 새끼들은 다 위선자들이구나… 그냥 이렇게 되는 거야. 더 항변할 말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이게 단지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와 박원순 사건에만 한정된 맥락이 아님. 비슷한 게 계속 반복돼온 게 있어. 문정권이 진보도 아닌데 왜 진보가 문정권과 함께 심판을 받게 되었느냐 하는 이유가 이런 것에 있음.

정의당이 맨날 문통과 더블민주당 들이받고 괴롭히고 막 그랬으면 달랐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건 사람들이 보기에 선거법 개정처럼 어떤 당리당략의 차원일 뿐이다. 애초에 진보의 원조랄지 본가랄지 근본이랄지 그런 것은 더블민주당의 좌측에 있는 거고, 더블민주당들은 그냥 이미지를 갖다 쓰는 존재들이다 라는 인식이 있어야 됐던 거지. 이건 선거 또는 원내 전술이나 무슨 홍보의 영역이 아니고 근본적 차원에서 대중정치의 영역인 거다.

뭐 모르리라 보지 않고. 알아도 수단이 없는 거겠지. 그래서 미래가 중요하고 지난 대선은 그런 진보의 미래를 보여주는 캠페인을 잘 했어야 했다고 보는데 뭐 모르겠다. 잘 되겠지. 근데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호소인 드립은 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을 하려고 했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박원순, 진보정치, 피해호소인

잠을 자야 회복력이 회복

2020년 10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나이를 먹어서인지, 회복력이 옛날 같지 않다. 잠을 많이 자면 그래도 좀 낫지만 낮밤이 뒤바뀐 통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어제는 일이 많았는데, 아침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반 헤일런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나훈아보다 젊은 양반이… 락커?로서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와 잡지에 줄 글을 썼다. 금요일이 한글날이라 마감이 당겨진 것인데, 11시부터는 비대면 행사에서 무슨 발제를 해야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야 했다. 트럼프가 확진자가 되고도 계속 저러는 건 이익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는 세계관의 발로이고 여기선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 뭐 이런 걸로 썼다. 대통령이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을 만나서 자세한 설명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결론으로…

비대면 발제는 말하자면 포스트-박원순 문제에 대한 거였다. 지난 10년의 평가에 대해선 발제자들의 의견이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비슷했는데 시민사회의 기대에 비추어 뭔가 잘 해보려고 했고 일부 잘한 것도 있지만 결국 잘 안 됐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조금 말했는데, 모르겠다. 친환경무상급식운동의 경험이라든지 가나가와 네트워크, 이런 옛날에 하던 얘기를 조금 했다.

요즘은 이런 얘기를 해도 제대로 청자들에게 전달되리라는 확신이 없다. 선거연합이든 시민후보전략이든 뭐든 시민사회의 독자적인 자기 영역과 대중적 뿌리가 없다면… 박원순 모델의 한계가 그나마 최대치다. 다만 그런 경우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민주주의적 결정을 통해 권력을 창출하고 이에 대한 <<<책임있는>>> 개입을 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과 그냥 한 표 찍고 역시 안되나봐 하는 것은 다르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려 했는데… 아무튼 줌을 활용한 토론은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예술장비?를 이용해 고음질의 음성을 전달한 정도로 만족하기로…

그러고 나서 뉴스 좀 보다가 저녁 방송을 하러 갔는데 주제가 무슨 노벨상이었다. 한국 노벨상 왜 안 되나 뭐 이런 뻔한 주제인데… 뻔한 걸 조금 뻔하지 않게 하려고 되는 얘기 안 되는 얘기 영끌했다. 기초학문 투자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세태의 문제가 있지 않나 하면서 일본 얘기도 하고 그랬다. 일본의 문화적 경직성은 우리와는 색깔이 다르나 정도는 비슷하거나 어쩌면 우리를 능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실패가 용인이 되는 건 장인정신 혹은 소명의식 같은 것들 덕분이다.

그러니까 실패를 용인하자는 것보다는, 걔가 그냥 원래 그걸 하는 애고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된 거 아니냐는 식의… 이런 게 있으니까 회사원도 배터리 한 길만 파다 50대 후반에 박사 받고 노벨상 받고 그러는 거다(물론 이 배경에는 대기업의 중심에 엘리트가 있고 제국주의 시대에는 엘리트를 고리로 국가와 기업이 한몸처럼 연결돼있었으며 여기서 학맥이든지 이런 게 파생된 영향이 있다). 이게 일본 사회의 보수성이지만 또 좀 뒤틀렸다고는 해도 뭔가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그런 감각은 좀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우리는 돈 안 되면 빨리 태세전환 하는 게 미덕이다.

그리고 나서는 심야방송… 오늘 뉴스 뭐였다 막 떠들고 집에 왔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든 노는 시간을 확보해보려고 용을 썼으나 너무 졸려서 뭘 할 수가 없었다.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남들 출근 준비하는 시간이다. 신문을 죽 보는데… 뭔가 뇌가 회복이 안 됐는지 짜증만 나는 거였다. 이게 신문이냐 뭐냐… 스토리 구성 경연대회 같다. 그게 필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최대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쓰고 남이 쓴 것에 대해서도 그걸 구분해서 평가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내가 이상한가? 내가 맛이갔나?

엊그제는 지젝이 메탈기어 솔리드 등장인물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인용하는 글을 보았다. 이 양반이 영화를 넘어 게임으로… 최근 신문에서 발견한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다. 오늘 읽은 글 중에는 미국인의 프랑스어에 대한 얘기가 흥미로웠는데… 사실 미국 역사를 보면 영국은 압제자, 프랑스는 외세라는 이미지다. 옛날에 토머스 제퍼슨도 정신적 프랑스인이라는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그리고 루이지애나 이런 데는 크레올 이런 게 있잖은가. 뭐 하여간 이 얘긴 나중에… 오늘도 낮부터 일을 해야 하니 새로운 뉴스들을 봐야 할 때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나가와 네트워크, 노벨상, 박원순, 반 헤일런, 슬라보예 지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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