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세상
사람들이 조선일보 안 보면 모르는 디테일이 있는데, 매일 매일이 놀랍다. 이준석 대 조선일보는 지난번에 좀 얘기했다. 오늘도 이전대표님이 TV조선 얘기하더라.
최근에 놀란 거는 비가 막 왔을 때. 폭우 대응을 집에서 하는 게 맞냐 소리 나오고 여기에 대해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빌빌 거리니까 조선일보가 1면에 딱 빗물 대심도터널 쓰더라. 오세훈이 할라고 그랬는데 박원순이 안 해서 강남이 잠긴 거 아닙니까!
그날 진짜 그런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박원순이 환경단체들 말 듣고 이거 안 합니다 하고 공약한 거는 맞거든. 근데 실제 시장 되고 나서는 하는 쪽으로 갔다고 봐야. 그때는 강남보다도 광화문이 잠긴 게 논란이었는데, 박원순이 그 때 일본에를 가요. 환상7호선인지 뭔지 이 터널이라는 게 도쿄에 있다 이거지. 근데 거기 갈 때 대심도터널 절대반대파인 교수를 같이 데려갔다고. 설득할라고 데려간 거지. 그리고 돌아와서 광화문보다는 주거지역이 많은 데부터 하자 그래갖고 양천구에다가 비슷한 걸 만든 거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예산상 문제 등등 거론하며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냥 이러고 여태 온 거요.
그럼 이게 대심도터널을 한 거야 안 한 거야? 하긴 한 거지. 오세훈이었어도 똑같았을걸?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한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근데 뭐 아무도 별 얘기 안 하나봐. 어차피 박원순도 없고. 그래도 조선일보 덕에 한 며칠 여당이 할 말이 생겨서 좋았지.
그리고 그 다음에 비가 와야 사진 잘 찍힌다는 망언 나온 날. 조선일보가 또 딱 뭘 썼냐면 tbs가 재난방송은 안 하고 털보 정치방송이나 하더라… 사설에다가 또 썼어. 양쪽 다 뭣들 하는 거냐! 비오는데 정치질이나 하고 앉았고… 그래갖고 이거 또 여당이 며칠 간 얘기하기 좋았지. 정작 tbs는 법적대응 한다고 하고. 근데 뭐 어차피 상관 없는 거야. 목적은 달성 했거든. 그냥 며칠 막는 거거든.
어제 대통령이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을 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로 막 가는데, 대다수의 언론이 부정적이다. 충신 중앙일보 마저 비판 사설을 썼다고. 조선일보는 이게 사설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걸 쓴담에 국민들이 안심은 했겠지만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라고 하나마나한 얘기를 했어. 거까진 뭐 충신들의 활동이니까 그렇다 치자고.
내가 새벽에 놀란 거는 조선일보 1면에 대통령 사진이 아예 없다는 거였다. 다른데는 쪼끄맣게라도 어쨌든 넣긴 넣었거든. 아래 미디어오늘에 실린 기사에 삽입된 그림 링크한다.
https://cdn.mediatoday.co.kr/news/photo/202208/305441_416328_3634.jpg
조선일보의 이 심보는 뭘까. 자기들도 답답하겠지. 기자회견 얘기는 하기 싫으니 그만하고 빨리 다음 일정으로 가자, 이것이다. 이 분들도 얼마나 열받겠냐. 그나마 노동개혁 얘기를 살리려고 애를 썼는데… 김대중 칼럼니스트 선생께서도 윤핵관 같은 건 정리하고 빨리 뉴적폐청산으로 가야한다 쓰셨단 말이다. 뉴적폐청산이 뭔 도움되냐는 생각도 있지만, 하여간 윤핵관 정리든 뭐든 충신들 말이라도 좀 들으면 안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