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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동료시민

정신차려

2024년 1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윤석열 정치 입문 초기에 정신 못차리던 분들이 있다. 원래 보수였던 분들 말씀드리는 거 아니다. 그 분들도 윤통이 집권하고 나서 하는 거 보고는 다들 깨어났다. 더블민주당이 너무 싫어서 뭔가 검사들에게 좋은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던 거는 이해한다. 근데 이제 아니잖아. 그러면 거기서 끝내야지. 똑같은 캐릭터인 한동훈씨가 나오니까 또 그때처럼 정신 못 차리는 분들이 있다. 정신을 좀 차리세요. 저만 얘기하는 게 아니고 보수언론도 걱정하는 판임. 오늘도 신문 보는데 중앙일보 고참이 그럽디다. 제가 평소에 하는 얘기랑 거의 똑같은 얘기 칼럼에 썼더만요.

그렇다면 ‘한동훈 비대위’가 총선 특효약이 될수 있을까. 현재로선 의문이다. 뛰어난 개인기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세련된 윤석열’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우선 한 위원장이 들고나온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 구호는 윤 대통령이 입에 달고 사는 “이권 카르텔과 약탈 정치 청산”과 한 묶음으로 보인다.

(…)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이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를 원할 것이다. 정권심판론을 희석하고 30%대 지지율에 갇혀있는 ‘윤석열 리스크’를 걷어내야 한 위원장에게도, 국민의힘에도 승산이 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부각한 게 패착이다. 아젠다 세팅에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되레 야당의 ‘아바타’ 공세만 더 부각시켜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

기껏 “상대가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반성하자”거나 “국민들에게 정말 달라지겠다고 약속드리자”는 정도가 반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겠으나 이조차도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0079

그 다음 한동훈식 공화주의, 그러니까 ‘동료시민’에 대한 의문의 표현도 언론에선 계속 나오는 주제 중 하나다. 오늘 같은 경우도 한국일보 기자 칼럼이 있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공화주의를 얼마나 체득했는지는 의문이다. 공화주의가 공공선을 강조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정신은 중용과 균형이다.

(…)

이런 균형감을 잃으면 공화주의는 자칫 권위주의나 집단주의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예컨대 공화주의가 중시하는 ‘조국애’는 군국주의나 국가주의의 도구로 이용됐다.

(…)

공화주의가 극단화된 정치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지만, 한 비대위원장의 언어는 여전히 대결적이다. 야당을 정치 파트너가 아니라 청산 대상으로 삼았던 그의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은 사실 공화주의라기보다 거꾸로 된 운동권의 언어였다. 그가 말하는 ‘동료시민’이 공동체의 통합이 아니라 배제의 언어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0518480001139

그러니까,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동훈 비판하고 김건희 특검 찬성하면 더블민주당에 이용당하니까 절대 안돼 이런 정신머리는 문재인 이재명 비판은 수구보수세력에 이용당한다 이런 거랑 똑같은 것임.

물론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윤석열 이준석이 싸우는데 윤석열을 편들면서 이준석을 비난한다? 이 경우도 그것 자체만 갖고 문제삼을 수는 없지. 그런 논리도 있을 수 있지. 둘이 싸우는 구도가 어떻든 이준석이 편가르기 혐오 편승 정치로 일관한다, 이런 지적과 비판은 당연히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근데 그게 아니고 윤석열 이준석 둘이 싸우는데, 이준석이 예의가 없는 언어로 보수층을 분열시켜 윤석열이 수용하기 어렵게 했으므로 이준석 책임도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설한다? 그러면 거기서부터는 이거는 편향된 시각 아닌가 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니까, 이런 구분도 정신을 차려야 가능한 거지, 정신을 못 차리니까 매번 자기 의견은 제대로 없고 혹시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양쪽 어딘가에 이용당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만 남는 거 아니냐.

이런 분통을 터뜨리는, 이러한 일의 반대편에서는… 오늘 심의원님 인터뷰가 한겨레에 대문짝만학게 몇개 면에 걸쳐 실렸는데… 여전히 더블민주당 연성 지지층 땡겨 오는 전략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인상. 늘 그것 뿐인가, 그게 한계인가… 모르것다. 말해 뭐하냐 이제 더 이상…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공화주의, 동료시민, 한동훈

한동훈식 동료시민 타령의 실체

2024년 1월 1일 by 이상한 모자

내가 보다못해 쓴다. 동료시민이라는 말을 미국의 마이 펠로 시티즌에서 온 걸로 많이들 해석하지만, 국내적으로는 국민이라는 용어에 담긴 국가주의적 맥락에서 탈피하고 싶을 때 활용한 맥락이 있다. 소수자들과의 연대의식이나 이런 거 강조할 때 있잖나. ‘국민’의 맥락에서 ‘비국민’ 취급되어 온 소수자들도 모두 같은 동료시민이고, 그런 맥락에서 연대하자고 할 때 활용하기 좋은 단어이지. 가령 이런 맥락이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36236786?cat_id=50010200

그런데 한동훈씨가 얘기하는 거는 이런 얘기랑 다르다. 어떤 맥락에서는 완전 반대다. 가령 오늘 하는 얘기를 봐라.

참배 이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 동료의식으로 완성된다”며 “재해를 당한 낯선 사람에게 운영하는 찜질방을 내주는 자선, 연평도 포격 당시에 한 달 동안 주민들께 쉴 곳 제공하셨던 인천 인스파월드 박사장님 같은 분, 지하철에서 행패 당하는 낯선 시민 위해 대신 나서준 용기 같은 것이 제가 생각하는 동료시민 사회 동료 의식이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4/01/01/3PYLXJDHXJG5BIBRKWXEN72YVU/

국민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주변에 “국민이라는 말은 현실에서 잘 와닿지 않고 추상적인 느낌이 강하다”면서 “이에 비해 동료시민은 출퇴근시간에 스쳐 지나가고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며 내 앞뒤로 줄 서 있는 분들을 떠올리게 하지 않나”는 평소 철학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37557&code=11121100

단지 표현의 문제일까? 국민 대신 쓰는 말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한동훈씨가 법무부 장관 퇴임할 때 “상식있는 동료시민과 함께 미래를 위한 길을 만들고 같이 가겠다”고 했다. ‘동료시민’에 ‘상식이 있다’는 속성이 수반된 것인지, 아니면 ‘동료시민’의 범주가 있는데 그 중 특별히 ‘상식있는’ 부류와만 함께하겠다는 것인지 애매할텐데, 오늘 한동훈씨가 든 동료시민의 사회 동료 의식의 예를 연결해보면 ‘동료시민’은 일반 국민 중에서도 특별히 상식을 갖춘 선진적 인물의 부류를 지칭하는 걸로 보인다.

이런 맥락을 다 종합을 하면 한동훈식 동료시민이란 뭘까? 일반 국민 중에서도 특별한 부류이다. 이 특별한 부류는 대개 ‘정상인’이며 ‘공공선’이라는 명분 하에 국가를 대신해 자기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갖춘 존재들이다. 한동훈식 정치는 그런 분들을 특별히 호명해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라고 하는 거고, 그런 분들이 사회를 이끌면서 불순한 운동권들을 제거하고 소수자 등의 못난 이들에게 시혜를 베풀면서 지도를 하면 좋은 나라가 된다고 주장하는 거다. 그러니까 그게 선민의식이고, 엘리트주의고,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에 기생하는 좀벌레나 같은 것들이니 박살내자고 하는 게 전체주의고 그런 거지.

부당거래라는 영화를 보면 검사들이 봉사활동 한다고 노숙자들 배식하는데 가서 밥 퍼주고 그러거든? 그러면서 기자한테 우리 검사들이 평소에 좋은 일 많이 한다고 기사 좀 잘 써달라고 하고 그런다고. 그게 동료시민이다. 좋은 말 또 하나 오염됐네… 이거 참…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동료시민,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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