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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할머니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2020년 5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정파적 이해관계만 말하지 할머니한테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지겹다. 냉소사회는 보셨나들? 보지마세요. 관심도 없으면서, 하나도 아는 것도 없으면서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월간중앙은 지들이 인터뷰를 해놓고도 제대로 보도를 못, 아니 안 한다. 지들 유리한 대목만 쓰는 거다. 전체를 봐라. 할머니가 무슨 말씀 하고 싶으신지.

https://news.joins.com/article/23782888

가령 아래의 발언들이다.

왜 이제야 문제를 제기한 건가?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건 안 해야 할 것 아니냐. 내 생각엔 역사관을 넓혀서 교육관을 만들어 올바르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옳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수요집회) 나와봐야 배우는 거 하나도 없다. 사죄하라, 배상하라 하는데 뭣 때문에 하는지 알면서 하는 소리겠나.”

(생략)

수요집회를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뭔가.

“학생들이 추우나 더우나 와서 앉아 있고, 저금통 털어서 가져오고 한 돈을 의심 없이 받더라. 난 그 학생들이 참 안타까웠다. 돈을 받으면 더 보태 점심이라도 먹여서 보내든지. 할머니들이 안타까워서 오는 학생들에게 옳은 역사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데, (정대협은) 자기들 (단체) 운영하느라 바쁘다. 이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하는데 말이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대한민국 주인이다. 일본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봐야 무엇이 맞는지, 잘못인지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계기가 있었나?

“아베 총리가 ‘한국이 거짓말한다’고 하니까 (일본에서 온)학생들이 정말 그런 줄 알더라. 이웃 나라니까 사이좋게 지내면서 올바른 역사를 알려준다면 자연히 깨닫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수요집회에 정말 안 나갈 건가?

“너무 기력이 없다. 이제 나가봐야 나밖에 없다. 피해자가 없는 데모(집회)를 왜 하나. 피해자가 있으니까 학생들이 오는 건데, 난 그 학생들 더 고생시키기 싫다. 없는 돈 받아다가 차곡차곡 쓰는 것 싫다.”

(생략)

지금 솔직한 심경은 어떤가?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김학순(※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피해 할머니. 97년에 작고했다.)이 시작했지만 이용수가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결심하니 마음이 나아졌다.”

운동을 마무리 짓겠다는 건 무슨 뜻인가?

“운동을 끝내자는 게 아니다. 아베 총리의 악행을 보고도 일본에 면죄부를 줄 순 없다. 아베 총리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 다만 운동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우리 다음 세대가 일본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 그렇게 해야 먼저 하늘로 간 할머니들한테 당당하게 ‘내 할 일 마쳤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쓰는 글은 거의 이 문제에 관한 것 뿐인데 오늘도 보낸 글에 아래와 같이 썼다.

생존 피해자의 존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운동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이대로 가면 몇 명의 국회의원 및 장관을 배출한 결과만을 남긴 채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지어 제대로 교육을 하겠다면서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한 일을 이용수가 마무리 지어야 죽어도 할머니들 보기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 것에는 이런 고민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을 안아주고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화해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는데, 그 심경을 어찌 다 짐작하겠는가. 우리가 할 일은 앞으로 어떻게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각자 자기 좋을대로 이용수 할머니의 말을 활용하는 게 아니다.

아래는 나눔의 집 문제에 대한 화요일 라디오 방송의 일부이다.

나눔의 집 측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사후에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식 요양원을 만드는 게 답은 아니다. 돈벌이를 위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연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일본에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를 인정하도록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후원금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얘기는 많이 하지만 이 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면 일본의 과거에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고민을 안 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더 절실하다.

‘말’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도 참고할만 하다.

한겨레 / [기고] 군 위안부 논쟁의 윤리를 생각한다 / 정유진 (2020. 5. 14.)

글 안에 있는 김복동 할머니의 인터뷰도 다시 보면 좋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복동, 나눔의 집, 윤미향,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정의기억연대

이 신문은 천벌을 받을 것

2020년 5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언급할 가치가 없음. 여성의 성폭력 피해라는 문제에 대해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든지, 아니면 작정하고 해보겠다는 거든지.

조선일보 / [단독]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에 “친구 아닌 내 얘기” 말했었다 (2020. 5. 21.)

아래는 열흘 전 쯤 이 신문의 문제적 사설.

윤 당선인은 “(30년 전) 이 할머니 첫 전화는 ‘내가 아니고 내 친구가…’였다”면서 마치 이 할머니가 위안부 출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를 회고하는 듯하면서 이 할머니를 겨냥하는 것이다. 정의연과 시민당도 “1억원씩 드렸고 이 할머니도 돈을 받았다”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돼 있다” “심신이 취약한 상태”라고 맞받았다. 이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 [사설]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니 ‘위안부 단체’ 문제 모두 밝히라 (2020. 5. 9.)

이 사설에 대한 민언련의 모니터 내용 일부. 손 아파서 그냥 인용함.

이는 허위에 가깝습니다. 윤 당선인의 글은 정반대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운동하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이용수 할머니의 첫 신고 회상 부분 바로 앞 문장은 “제게 대응을 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저는 이렇게 소극적으로 제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는 글로 대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응을 해야 할 상대가 피해자이시기 때문”이라는 문구이며, 바로 이어지는 내용 역시 “피해자(이용수 할머니)의 칭찬은 제가 활동하는 보람을 갖게 해줬고, 피해자의 웃음은 저를, 제 자신은 던져버리고 일에 미치게 만든 에너지가 되어줬”다는 것입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에 해명을 하는 대목에서도 할머니를 ‘피해자’로 부르며 안타까움과 존경을 표했습니다.

이렇게 윤 당선인의 글을 제멋대로 해석한 조선일보는 더불어시민당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돼 있다”는 주장, “1억원씩 드렸고 이 할머니도 돈을 받았다”는 정의기억연대 해명까지 묶어 “이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 “위안부 문제로 국민 성금도 받고, 일본 측 위로금도 받고, 국회의원까지 된 사람들이 이제 갑자기 그토록 떠받들던 이 할머니를 진짜가 아닌 듯이, 치매 노인인 듯이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급기야 “만약 이 할머니가 위안부 출신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이들은 이를 알면서 이용해온 것이 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는 조선일보의 목적이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보호에 있지 않다는 걸 증명합니다.

그 누구도 이용수 할머니를 ‘치매 노인’이나 ‘가짜 피해자’로 규정한 바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쓰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조선일보가 끼워 넣은 ‘이용수 할머니도 1억을 받으셨다’는 정의기억연대 해명은 조선일보 등이 기부금을 피해자 지원에 쓰지 않은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한 답으로서 이용수 할머니가 끝까지 일본의 위로금을 거부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국민 성금을 모아 지급했다는 설명입니다. 분명 이용수 할머니를 피해자로 대우하며 해명한 윤 당선인의 글을 두고 ‘가짜 피해자’까지 운운한 조선일보야말로 ‘용납할 수 없는’ 사설을 쓴 겁니다.

http://www.ccdm.or.kr/xe/index.php?mid=watch&category=6291&document_srl=295187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미향,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정의기억연대, 조선일보

말 바꾸는 사람 만들기

2020년 5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뭐만 말하면 말 바꾸기… 지겹다. 오늘도 중앙일보 [단독] 달고 뭘 올렸길래 보니까 뭔… 미쳐버린다.

“(2015년) 12월 28일 오후 3시 30분, 할머니들과 우리는 모두 텔레비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관련하여 협의를 하고 발표를 한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던 우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저서 『25년간의 수요일』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생략)

10억 엔 등 위안부 합의의 주요 내용에 대해 윤 당선인이 알게 된 시점과 관련해 ‘합의 당일(7일 윤 당선인)→합의 전날(8일 윤 당선인)→합의 전날 밤(10일 제윤경 대변인)’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너네가 사진 첨부한 사진에서 뒷부분을 봐라. 뭐라고 써있나.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타결 짓는다는 발표를 하고 말았습니다. 피해자들에게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더군다나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왔던 것은 반영되지도 않았습니다. 애매모호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죄도 아닌, ‘오아비’라는 말로 사과를 표명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낸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한국 정부가 앞으로는 국제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혀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일본 대사관 앞에 세운 평화비를 철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관련 부분의 한겨레 기사를 보자.

윤미향 당선자는 “외교부에서 실제 일본과 합의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때는 2015년 12월27일 저녁이다. 일본 정부 책임 통감, 총리 사죄, 국고 거출 세 가지뿐”이라고 밝혔다. 정의연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정대협 법률자문위원회가 외교부 통보를 두고 (논의한 결과) 한-일 정부의 합의 발표 공식 기자회견 이후로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계를 2015년 12월28일로 돌리자. 기자는 당시 외교부 출입기자로 합의 발표 앞뒤 상황을 취재해 보도했다. 12월28일 낮 12~1시 외교부 1·2차관과 차관보가 세 곳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논설위원들을 상대로 ‘12·28 합의’를 사전 설명했다. 기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임성남 당시 외교부 1차관은 “공식 발표 때까지 보도 유예(엠바고)”를 조건으로 ‘발표 요지’를 미리 알려줬다. ①“당시 군의 관여, 일본 정부 책임 통감” ②“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 ③“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 세 가지가 핵심이다. 윤 당선자와 정의연의 기자회견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외교부 청사 3층 국제회의장에서 질문도 받지 않는 일방적 ‘기자회견’에서 합의 사항을 각자 발표하기 딱 2시간30분 전까지도 박근혜 정부는 ‘얻은 것’만 밝혔을 뿐, 일본에 한 ‘약속’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겨레 / ‘12·28 합의’ 윤미향 미리 알았다? 굴욕적 내용은 발표 전까지 은폐 (2020. 5. 14.)

말 바꾼 게 아니고 그냥 그대로잖아. 그럼에도 말바꾸기라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하고 싶은 거고, ‘속인다’고 하려는 거고, 진보란 대의명분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하도 똑같은 얘기만 해서 손가락 아프다. 냉소사회는 읽어들보셨나? 아니죠? 괜찮습니다. 읽지마세요. 읽으라고 하는 말씀 아닙니다. 분명히 읽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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