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손흥민 멱살 사건 보도의 맥락

2024년 2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축알못이 뭐냐 하실텐데, 가만 계셔봐. 오늘 기사를 쭉 보는데 웃기더라. 그러니까 손흥민 멱살에 이강인 주먹질 이 기사 나오니까 다들 댓글에다가 축협이 클린스만 쉴드칠려고 선수들한테 책임을 미루기 위해 언플을 하고 있다고 쓰면서 막 분노하더라고. 근데 그런가? 제가 축구는 모르지만 나머지 세상사는 얘길 모르지는 않잖아. 그런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엊그제 축협쓰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 결과 클린스만은 경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정몽규 회장님이 그랬다는 거 아니냐? 명분이 필요하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국가대표팀 감독쯤 되면 자꾸 집에 간다든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든지 등의 이유로 경질할 수는 없다는 거지. 더군다나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보기 힘든 이 시점에… 경질의 가장 흔한 이유는 약속한 성적이 안 나왔다 정도일텐데 아시안컵 4강이면 경질의 이유로 꼽기도 어렵고… 당장 클린스만이 그렇게 방어할 거 아니냐. 재택근무는 내 스타일이고, 내 스타일대로 해서 성적이 나오면 되는 거 아니요. 4강은 갔잖습니까. 이럴 거 아님? 사람들은 명분 같은 거 필요없고 그냥 위약금 물어주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하지만, 돈 문제를 떠나 이게 나름대로 선례도 되고 그런 건데, 명분 따질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 명분없이 경질될 수 있는 나라다 이런 개념이 되면 외인들이 대표팀 감독 하고 싶겠어? 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손흥민 멱살 사건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국민 여론이 들썩들썩 하면, 그 명분이라는 대목이 일정하게 채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봐야되지 않나? 기사 나오는 걸 잘 봐라. 멱살 잡고 손가락 탈구되고 이러니까 고참들이 클린스만한테 가서 그랬다는 거 아냐. 이강인이는 뺍시다… 그랬는데 클린스만이 씹었다는 거잖아? 그럼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는 거지.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언론 보도를 보면 황희찬 김민재 등은 이강인이 뛰는 A매치는 보이콧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한다는 거 아냐? 그럼 클린스만으로는 선수단 운영이 안 되는 거지. 이러면 그냥 멱살 사건이 아니라 대표팀이 파탄난 게 되는 거고 그 책임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선수단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보도가 되도록 한 클린스만한테 있는 것.

그러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이게 그냥 나온 보도가 아니고 누군가 어떤 집단이 의도를 갖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거라고 쳐봐. 선수들한테 책임을 미루고 클린스만을 지키려는 용도인가? 오히려 회장님이 명분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명분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로 봐야 하지 않나? 어이 클린스만씨 이거 이거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이거 어떡할거야? 이렇게 갈 수 있게 된 거잖아.

뭐 하여간 어차피 축알못이 하는 얘기니까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근데 끝이 어떻게 되든 다들 선수들한테 책임 미루려고 언플한 거라고 끝까지 그럴 거 아니겠어? 이걸 정치에서도 엄청 많이 보거든. 그래서 여기다가 쓰는 것임. 그나마 축구에서는 이러고 마는 거지만 정치에선 댓글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실로 인식하는 게 그대로 대체-현실이 됨. 그런 사례가 부지기수. 요새 컨설턴트가 그 얘기 많이 하잖아. 정치는 사실이 아닌 인식의 게임이다…

이런 판에서 평론가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댓글 여론이 만드는 대체-현실에 한 숟가락 더 얹어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여러모로 모색하면서 다른 해석을 제시하는 것일까? 언론이 평론가를 활용하는 방식은 뭘까? 이 소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는 말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손흥민, 이강인, 클린스만

윤통의 가이드라인 바깥으로 안 나가는 한동훈

2024년 2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유승민에 대해 한동훈이 말하길,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이 있어야 한다는 둥 감정적인 쓴소리는 안 된다는 둥 했는데, 유승민 공천 등 활용론 한참 얘기 나올 때 내가 방송에서 그랬다. 1) 대통령이 용인하지 않을 거다, 2) 블럭화 된 극우지지층이 감당할 수 없다. 근데 2)가 대통령을 지지한다. 지난 번에 윤-한 충돌 국면에서 2)가 한동훈을 공격할 정도였다. 그러니까 이게 감당이 안 되고, 만약에 한동훈이 이 조건을 뚫고 유승민을 활용한다고 하면 그건 윤통의 가이드라인을 넘는 행위가 된다. 근데 오늘 말뽄새를 보면 안 넘으려는 거다.

그담에, 지난 주 한겨레 방송에서 윤심공천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는 이원모, 주진우 두 명 공천을 보라고 했는데 바로 그날 저녁에 윤통이 박진, 이원모를 겨냥해 너네는 양지만 찾냐며 화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이원모가 바로 제가 험지로 가겠습니다 했고 지금 박진, 이원모 둘 다 다른데로 보내는 분위기다. 특히 이원모는 경기도로 보낸다는데, 다시 말하자면 이건 윤통이 양해한 거다. 양해를 했으니까 가능한 것임.

똑같이 양지로 가겠다는 주진우는 어떻게 됐나? 윤통이 별 얘기 없지? 그러면서 예외없이 경선이다 라면서 특혜는 없다 이러는데, 현역 의원이 서울로 간데서 경선을 하는데 그게 뭔 특혜가 없다인 거냐. 그리고 경선이 원칙이다 이거는 원래 대통령실에서 하던 얘기임. 그러면 이것도 대략 윤통의 가이드라인 범주 내인 거지.

오늘 CBS 논설위원장님이 이철규가 양다리 걸치는거 같다 이 얘기를 또 했는데, 근거를 들어보니까 어떤 중진 녀석이 윤통하고 통화를 했는데 이철규랑 얘기의 오차가 크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철규가 뭔가 메시지를 마사지 하는 거 아니겠느냐 이 얘긴데,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여기다 이 얘기 하고 뒤돌아서는 딴 얘기 하는 게 윤통이다. 이거는 수차례에 걸쳐 확인됐다. 이철규 양다리론은 한동훈 윤석열이 여전히 ‘남의 편’인 경우에 성립한다. 다 같은 편이면 성립 안 한다. 지금 한동훈의 행보를 보면 같은 편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원모, 주진우, 한동훈

평론가는 뭐 하는 사람인가

2024년 2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늘 하는 얘기지만, 취재나 이런 거는 기자가 하는 거다. 기자가 취재를 하고 검증을 하고 기사를 쓰고 신문이나 방송이 데스킹을 해서 내보내는 거다. 그게 저널리즘이다. 근데 이놈들이 평론가(직함이 뭐든 말이다. 소장이든 교수든)를 동원해 자기들이 기사로 쓰긴 부담스러운 얘기를 막 하게 두면서 책임도 안 진다. 그게 뭐냐? 평론가라는 것은 원론적으로 오피니언을 해야 되는 거다. 뉴스는 너네들이 하고, 평론가는 그 뉴스를 분석 해설 등등 그런 거를 해서 독자 내지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게 뭐냐.

지난 주에 어떤 평론가(자꾸 평론가 평론가 하니까 어떤 분이 오해를 해서 자기를 저격하는줄 알고 자꾸 삐지고 그러기도 하는데, 일반론이다. 평론가는 직함도 다들 멋대로다. 여기서 얘기하는 분은 평론가 직함 아님)분이 대기실에서 그랬다. 내가 이준석을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이낙연과는 절대 안 합친다더라… 그러니 통합은 없다… 이게 전형적인 “내가 취재해봤더니…” 유의 얘기다. 이걸 근거로 여러 얘기를 하는 건데, 근데 일주일 지나니까 어떻게 되냐? 그냥 막 통합 하잖아.

나는 보통 이렇게 얘기한다. 제3지대 여러 정파중 가장 정치적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이준석 일파이다. 적극 지지자들이 활성화돼있기 때문에 정치적 스탠스를 바꾸려면 설득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얘기하면 상대도 그렇고 진행자도 그렇고 무슨 소리 하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근데 결과적으로 지금 봐라. 통합했더니 어떻게 됐냐. 바로 난리나잖아. 제가 말하고 싶은 거는 거봐라 내 말이 맞다 이게 아니고, 평론가가 말하는 것은 통합한다더라 안 한다더라가 아니라, 통합을 하면 이렇게 될 거고 안 하면 이렇게 될 거고 하는… 조건에 대한 평가이다 라는 얘길 하려는 것임.

낮에는 또 어떤 다른 평론가분이 그러던데, 이준석을 만났는데 표정이 안 좋더라, 통합을 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한 게 아니겠느냐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통합을 하기 싫었으면 통합이 되었겠는가… 이준석이 싫으면 안 되는 판인데… 이런 거다. 이준석 입장에선 통합하면 지지층이 흔들리니까 설득할 재료 없이 할 수 없다고 본 거지. 근데 이낙연이 와서 당명은 개혁신당, 법적 대표는 이준석… 이렇게 하자는데 나쁠 거 없잖아? 거기다가 실리적 측면이라고 볼 수 있는 비례대표 순번을 어떻게 하기로 했어? 지난 번에 개방형 경쟁명부를 도입하자고 합의를 했는데, 그걸 뭘 어떻게 어디까지 하겠다는 건지는 구체적으로 들어본 바 없어서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쟁이잖아. 그러면 적극지지층이 활성화된 상태로 뭉쳐있는 게 어쨌거나 유리한데, 그러면 그것도 이준석이 유리하지. 그러니까 이준석 생각엔 이 정도면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것. 그니까 통합 OK 한 거라고.

그런데?? 뚜껑 열어보니까?? 생각한 거보다 지지층 유실이 심상찮고, 그렇다고 여러분 우리가 뭉쳐서 내부투쟁에서 이기면 됩니다 이런 얘기를 공동대표가 돼놔서 공개적으로 할 수도 없고… 그리고 앞에서 통합이 이준석에게 유리하다 이것의 대전제는 뭐다? 적극지지층이 활성화된 상태로 뭉쳐있어야 한다… 이게 흔들리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지.

만약에 이 국면을 어찌됐건 ‘싸워서 이기자’란 내부 논리를 세워서 넘기면 그래도 한 고비 넘기는 거고, 그게 아니면 꼬이는 거고… 근데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 내부투쟁을 강화하면 통합에 마이너스가 될 거고, 통합을 위해 눌러놓고 가면 이준석에 마이너스가 될 거고 그런 거지. 그걸 설명을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같이 떠드는 분들도 잘 듣지 않고 해서 별 재미는 못 봤는데, 여튼 그러다 보니 평론가란 뭐냐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는 그런 얘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평론가
« 이전 1 … 44 45 46 … 347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0,275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