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도 좀 똑바로 써라

문득 테크노영주를 떠올린 것은 오늘 아침에 한국일보에다가 또 누가 바루파키스 책 얘기를 썼기 때문이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1811380005264

근데 중간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의 이런 견해에 대해선 흥미롭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꽤 나온다.” 왜! 왜 동의하기 어려운데? 그걸 좀 알려줘. 뭐에 왜 동의하기 어려워! 그걸 알려줘야 알아먹을 거 아냐! 아침에는 좀 예민해서 그랬는지 이 대목에서 혼자 흥분하고 그랬는데, 저녁 때 보니까 별거 아닌 대목이다. 결국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로 이어가기 위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제한된 지면에 논쟁사를 다 쓰기 어려웠을 거고, 그 논쟁사를 다루는 게 목적도 아니고, 책 소개를 했으니 목표는 이룬 거 아닌가. 뭐 그걸로 된 거 아닌가.

그걸로 된 거 아닌가 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이게 뭐냐 하게 만드는 글도 있다. 오늘도 중궈니횽 얘기 안 할 수가 없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5491

요약하면… 교수들 시국선언 별 거 아니다, 옛날처럼 잡아가길 하냐? 민주당 편드는 행위에 불과한 거 아니냐? 결정적으로 너네 교수들 조국 때는 다 뭐했냐?(역시 조국 빼면 얘기를 못하는 분이다.)

지난 주말에 유튜브 방송(이것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에서 시국선언이 옛날 같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얘기를 하긴 했다. 정치 지형이 양극화 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시각으로 세상만사를 바라보고, 교수들의 정치적 지향도 과거에 비해 더 투명하게 드러나고 등등. 이런 게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근데 중궈니횽은 뭐라고 쓴다? 그래서 너네는 결국 민주당 편 아니냐, 조국 때는 뭐했냐~~ 이제 5년 후에 중궈니횽한테 사람들이 물어본다니까요. 윤 정권 때 뭐했냐고…. 서로 너는 5년 전에 뭐했냐고 손가락질 하는 그딴 멘탈리티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지랄염병 세상을 만든 원인이면서 동시에 증상 자체인 거 아닌가? 이딴 글이나 쓰는 게 세상에 뭔 도움이 되냐?

차라리 모든 문제에 해답이 되는 답은 아니더라도 이런 글이 낫지 않냐? 한겨레에 실린 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9578.html

이런 저런 시국선언류의 행위에 그치지 말고, 자기가 발 딛고 선 곳의 모순과 부조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훨씬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 아닌가? 근데 중궈니횽 같은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지. 이 분들은 기본 세계관이 세력간 전선이고 싸움이니까. 세상만사 어느 편에 서는지가 기준이니까. 너는 누구 편에 서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의 편에 서있는가… 이게 세상을 보는 인식이고 틀이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력’이고 ‘누구’이다. ‘어느 편’이 아니다. 어느 편이라는 것은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말하는 것이다. 누구 편이냐는 것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를 말하는 것이다. 이건 질적으로 다른 거다. 다른 누군가가 누구 편이냐면 보는 사람은 대개 자기 자신의 일도 누구 편에 설 것이냐를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아이 모르겠다 창피하니까 그만 합시다… 나도 내가 사는 게 창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