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참기로

유튜브 얘긴데, 어제 어떤 분이 그만둔다고만 하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세요 뭐 이래놨던데, 글에도 썼잖아요. 내 의견을 얘기했는데 딴 소리 하더라고, 그리고 그 딴 소리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더라고. 그래서 제작진에 일종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답이 없노라고.

근데 어제 좀 늦게 연락이 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에 얼마나 많은 게 있겠어? 이 ‘이런 저런 얘기’를 다 쓰려면 적나라한 남욕을 해야한다. 여기다가 남욕 쓰면 안 볼 것 같아도 다 보게 돼서 나한테 와서 막 복수한다니까?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자기가 욕 먹었다고 생각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수동공격성 막 발휘한다고. 그러니까 그냥 단순하게 얼개만 적는 거야. 얼개만 적어놨더니 또 어떤 분이 왜 징징대냐고 하는데, 이 분이 옛날에 그 분 맞는지 모르겠는데, 차단 드림. 물론 이렇게 차단하는 게 무슨 효과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이래서 페이스북은 어떤 이유에서든 접속하면 안돼… 이제 더는 접속 안하기로 다시 한 번 굳은 결심을 했다.

아무튼. 가령 어제 한겨레 지면 욕한 기준 똑같이 적용하면 오늘 경향신문 같은 건 아예 설명이 안 되지. 거의 폐간 주장해야 할 걸? 근데 그럴 거냐고. 물론 그러는 건 자유인데, 그런 컨텐츠 할 거냐고. 나는 안 할 거고 할 수도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떤 컨텐츠를 하자는 거냐, 방침이 뭐냐, 이게 중요한 문제다. 어쨌든 돌아온 답은, 그러자는 건 아니었다는 거고,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했다. 그냥 달래는 말 정도였으면 납득을 안 했을텐데 꼭 그런 얘긴 아닌 거 같고… 여담 같은 거지만 이 분이 옛날에 어디의 파업 멤버다. 그런 것도 약간 작용을 하여, 조금 더 다녀보기로 했다.

오늘도 신문 얘기를 한참 했는데, 그니까 신문에 나온 기사 얘기를 한참 했는데… 진행자가 ‘요즘 언론 믿을 수 없다’는 댓글 소개로 마무리 했다. 신문을 인용해서 떠들었는데, 신문을 못 믿겠다는 반응이라니… 이런 세상에 사십 몇 년째 적응을 잘 못 하겠다.

장대 끝에서

ifttt를 돈 내고 사용한지도 오래 됐는데 요즘은 생각대로 연동이 잘 안 되는 거 같아 이래 저래 점검을 해보고 있다. 그런 와중에 페이스북에 접속을 해서 어떻게 되고 있나 보았더니, 어떤 분들이 남의 인생에 이러쿵 저러쿵 해놓았길래 차단… 을 하려고 했는데 페이스북 기능을 잘 몰라 차단이 제대로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여기다가 쓰는 거는 실제 일어난 일이나 그런 것의 맥락의 절반 정도나 쓰는 거고, 그마저도 답답한데 어디 말할 데도 없어 쓰는 것에 불과한 거 아닌가? 내가 여러분의 서명이라도 요구했는가? 공론화 해주세요 했는가? 널리 퍼뜨려주세요 그랬는가? 그냥 열받고 답답해서 적는 거 아니냐. 그것마저도 수위조절해서. 여기다가 내가 다 쓰겠어? 여기다가 못 쓰는 얘기가 있을 것 아닌가?

그런데도 굳이 여기다가까지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남의 인생 책임져줄 거 아니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거나 관심을 끄거나 하세요. 뭐하러 여기다 쓰는 걸 보면서 시간낭비 합니까? 아~~~ 이게 다 님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에 어쩌구 저쩌구? 그건 그냥 돈을 입금해라.

좀만 뭘 내놓고 살면 금방 아무말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뭘 하기가 어렵다. 개인 유튜브라도 한다 쳐봐. 구독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갑질들을 하려고 들겠어? 더군다나 그 주제가 시사나 정치다? 윤석열 이재명 뭐 조국신당 어쩌구의 세상에? ……

인생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여기가 절벽이고 여기서 죽는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당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처지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 또 뭔가 얘기 하고 싶지? 그냥 갈 길 가세요. 아무한테도 도움 안 되니깐. 그냥 넋두리 하는 거라니까…

아빠가 된 금성이

금성이 아니 저 우리 유변호사님한테 오랜만에 전화를 드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오전 11시 반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시더라. 정오가 지나서 콜백이 왔는데, 산책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거다.

나는 옳다쿠나 해서, 오 그래 네가 벤고시가 되더니 아주 팔자가 폈구나, 이제는 전화를 못 받았다는 핑계가 산책을 하느라로구나, 그래 산책을 하시느라 전화를 못 받는 분이로구나 네가, 오냐 그래 내가 변호사님 산책을 방해했구나, 어~~ 그래 어쩌면 좋냐 소중한 산책 시간이 방해를 받아가지고 아이고 우리 변호사님 이거… 뭐 이런 얘기를 계속 했는데, 그게 아니고 배우자가 출산을 마친 지 불과 수일이 지나 몸을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랬다고… 어쩐지 자꾸 전화를 하고 싶더라니…

뭐 필요한 게 있느냐 등등 의례적인 말을 했지만 이미 준비는 다 마친 상태로 출산에 돌입했을 테니 그런 게 있을리는 없다. 나중에라도 뭐 필요하면 말씀하시라 하면서 자잘한 얘기를 좀 나눴는데, 그의 절친인 흉노님은 새로운 앱을 개발했다고 한다. 일기를 쓰는 앱이라는데… 애플이 공식 일기 앱을 내놓은 마당에?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직 써보진 않았다. 이렇게 잠깐 언급을 하고…

https://apps.apple.com/kr/app/%EB%8B%B4%EB%8B%A4-%EC%98%A4%EB%8A%98%EC%9D%84-%EB%8B%B4%EB%8A%94-%EC%9D%BC%EA%B8%B0/id6476119666

그리고 수원의 정세를 좀 얘기하고, 너는 사회지도층이 돼갖고 나랏일에 이렇게 관심이 없느냐 면박을 준 후 일 때문에라도 서울 오면 연락하라 말하며 끊었다. 이 녀석을 알고 지낸 지도 이제 거의 20년이다. 나는 남에게 거의 전화를 먼저 걸지 않는데, 아무 때나 전화를 걸 수 있는 한 5명 중 1명일 거다. 그런데 이 녀석까지 아빠가 되다니… 다들 모여서 떠들썩하게 늦게까지 놀고 이런 일은 이제 앞으로도 어렵겠군, 하고 생각했다.

기왕 전화를 건 김에 근 2년 만에 김변태님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알렸다. 목소리만 들어선 잘 지내고 계신지 어떤지… 알 수 없었다. 김변태님도 이제 나이가 거의… 아니다… 가슴 아픈 얘기다. 아무튼 금성이에게 전화를 한 번 주시라 말씀드렸다.

한 50세 쯤에는 그래도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를 이렇게 먹어 놓으니까 괜히 시간이 아쉽고 사람이 궁금하고 그렇다. 벌써 2월이 다 갔다.